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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3·15 묘소’출입문과 인접한 산이 태풍에 의해 붕괴되면서 토사가 흘러내려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그러나 붕괴된지 한달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복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해주고 있다.

지난 9월 12일 경남지역을 강타한 14호 태풍‘매미’는 성역 ‘3·15 묘소’라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강풍에 1300여 장의 기왓장 파손과 유영봉안소 벽면 균열, 국기 게양대 3개 파손, 가로수 등 수목 120여 그루가 유실됐다. 특히 ‘3·15 묘소’상징 출입문을 지나 50여m 지점의 약 600㎡ 산이 붕괴되면서 축대가 유실, 토사가 인도와 차도를 덮쳤다. 이로 인해 이곳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보행과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더욱이 황철곤 마산시장은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인 13일 이곳을 방문해 피해상황과 실태를 보고 받고 빠른 복구를 약속했으나 한 달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3·15 묘소’측은, 소내의 태풍피해 중 보훈처가 관리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본부예산을 확보해 이미 복구를 마쳤으나 출입문 위쪽 산 붕괴는 마산시 건설과·도로과 소관이기 때문에 지난달 23일 관리소장 문모씨가 직접 협조공문을 소지하고 시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 담당자는 “이곳에 대한 태풍 피해사항이 접수되지 않았고 피해조사 최종 보고도 끝났다”면서 공문서 규격을 운운, 결국 공문서접수를 기피했다고 묘소관계자는 말했다.

관리소 측에 따르면 산이 붕괴되어 토사가 덮친 도로는‘국립 3.15 묘소’내에 위치해 있으나 엄연한 시 관리도로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가 보수공사를 책임져야 사안임에도 이를 기피하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마산 3·15의거기념사업회원 모씨는 “시가 막대한 태풍피해수습에 여념이 없겠지만 이곳은 김주열 열사 등 26기 유해가 안치된 국립묘지가 아니냐 ”고 반문하면서 “이곳 피해 정도를 고려한다면 제1순위로 복구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담당자는 “이곳이 사유재산이라면 선공사로 복구가 가능하겠으나 국·도비가 투입되는 공사이기 때문에 국가계약에 따라야 한다 ”고 설명하며 “국가를 통해 도의 승인이 나면 곧 복구공사를 전개하겠다”는 재입장을 보였다.

3·15 최초 묘역은 1067년 구암동 야산의 1200평에 지나지 않았으나 문민정부 출범과 본격적인 성역화사업을 추진해왔다. 그후 1998년 공사비 140억 원(국비 80억 원, 지방비 6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3월 총 부지면적 4만3390평 규모의 3·15성역공원 조성공사에 착공, 12월 민주열사들의 묘지를 이장하며 묘역조성에 완공에 이어 지난해 8월1일 3·15성역공원에서 국립 3·15묘지로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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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경남연합일보 사회부기자로 사회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한 열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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