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8일 오후 이재오 비상대책위원장 겸 사무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8일 오후 이재오 비상대책위원장 겸 사무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나라당은 28일 오후 2시 제9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재오(58) 사무총장 및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또 전략기획위원장에 홍준표(49) 의원, 대외인사영입위원장에 김문수(52) 의원을 임명했다.

이번에 신설된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략기획위원회, 대외인사영입위원회는 모두 당 특별기구로, 이재오 사무총장의 통솔 아래 'SK 비자금' 등 현안에 직접 맞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세 위원회는 각각 독립적으로 활동을 벌일 계획이지만, 전체 방향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비상대책위는 이재오 위원장을 비롯해 정형근, 이방호, 허태열, 안상수, 이주영, 심규철, 김영선, 원희룡, 황영철, 홍준표, 김문수 의원 등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당내 강경파들을 전진 배치시킨 것은 일단 닥친 위기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폭로로 활약해 왔던 김문수·홍준표 의원의 전진 배치는 향후 한나라당의 공격 목표가 청와대로 모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재오 사무총장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여권의 '병풍' 공세를 막아냈으며 한나라당 원내총무를 지내기도 했다.

특히 이 의원은 원내총무를 맡은 2001년 5월부터 1년간 언론사 세무조사 반대 장외투쟁,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주도, DJ 세 아들을 비롯한 친인척 비리 폭로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에 대한 처리를 선두에서 이끈 경험이 있다.

김문수 외부인사영입위원장 역시 지난 대선에서 정형근, 이재오, 홍준표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 '재선4인방'으로 불리며 노 대통령 및 노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폭로에 앞장섰던 인물.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때부터 노건평씨의 거제도 땅투기 의혹, '장수천' 의혹, 노 대통령 본인의 재산형성 의혹, 군용모포 납품비리 의혹 등 수많은 폭로들로 노 대통령과 직접적인 대립각을 세워왔다.

홍준표 전략기획본부장도 대표적인 폭로형 정치인으로 꼽힌다. 홍 본부장은 최근에도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이 부산지역 건설업체로부터 300억원을 추가로 수수했다"고 폭로하는 등 정형근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 저격수로 활약해 왔다.

특별한 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정형근 의원이 이재오·김문수·홍준표 의원과 함께 비상대책위원에 임명된 것도 향후 한나라당의 강경투쟁 노선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상대책위원회에는 정형근 의원 외에도 안상수, 심규철, 이주영, 이방호, 허태열, 원희룡, 김영선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여성위원장에 김정숙 의원, 기획위원장에 진영 한나라당 용산지구당 위원장을 임명했으며 박진, 김영선 두 대변인과 임태희 비서실장은 유임시켰다.

이재오 "'돌아온 저격수'라 부르지 말라"

▲ 28일 오후 이재오 비상대책위원장 겸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28일 한나라당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된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후 당 기자실을 찾아 "당과 나라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을 던질 생각"이라며 "'돌아온 저격수'라 부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안 맡으려고 보름간 이리저리 피해다녔지만, 결국 당과 나라가 매우 어려울 때 당직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언론의 많은 비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또 향후 비상대책위의 활동과 관련해 "SK비자금, 재신임 투표, 노 대통령 측근 부패, 현대비자금, 굿모닝시티 문제 등 앞에 놓여있는 몇 가지 현안의 진상을 밝히고,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공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우리 당의 여러가지 의혹으로부터 비껴가거나 축소·돌아갈 생각은 없고, 노 대통령의 부패에 대해서도 주저하거나 눈감아줄 생각이 없다"며 "살아있는 권력에는 칼끝을 거두고 실패한 권력에는 칼끝 겨누는 오만한 정치검찰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특검 도입'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홍준표 의원도 이날 기자실을 찾아 "이재오 의원이나 나, 김문수 의원 등은 사실상 부채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탁 터놓고 기득권도 버리고 지금 소장파 의원들보다 더 획기적인 정치개혁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