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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7일 낮 광주시립미술관에 도착, 박광태 광주시장의 영접을 받으며 광주.전남지역 인사 30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기위해 오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7일 낮 광주시립미술관에 도착, 박광태 광주시장의 영접을 받으며 광주.전남지역 인사 30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기위해 오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광주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약인 '광주문화수도'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아시아 문화 허브역할을 담당할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건립 계획을 제시하며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광주 5·18문화회관 대동홀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계획 보고회'에 참석, "앞으로 문화산업분야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고 말하고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지만 (문화산업)시장을 우리가 먹자"면서 "(광주를)세계의 일류문화도시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광주전남, 신명 날 수 있는 계획 출발시키겠다"

노 대통령은 "그냥 대통령이 선물 하나 들고 지역 방문한다고 이해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하면서 "이것(아시아문화중심도시)은 내 꿈이고 여러분의 꿈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계획'에 대해 "돈되는 것 하자고 물어보면 모든 사람들의 대답이 '토대가 충분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도시 전체가 문화분위기에 흠뻑 젖어있는 환경이 있어야 문화적 상상력과 창조력이 생겨서 경쟁력이 생긴다"고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건립 사업이 광주문화중심도시 건설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광주에 문화도시가 형성되고 문화적 활동이 활발하면 기업은 광주에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다"며 "광주가 전세계에서 보기드문 자랑스런 문화도시가 되고 문화산업이 활발하게 돌아가면 전남까지 골고루 함께 누릴 것이다"이라고 전남지역도 챙겼다.

'광주문화수도', '광주문화중심도시' 등 개념에 대해 노 대통령은 "명칭을 문화수도로 하자고 공약했는데 문화부장관은 자꾸 깎아내려서 '한국의 문화도시가 아니라 아시아 중심도시로 가자'고 했다"고 일화를 소개한 뒤, "너무 간판이 크면 실속이 없다고 우기는데 문화수도로 합시다, 세계 일류의 문화수도로 만듭시다"고 광주의 문화수도 건립 의지를 고무시켰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육성의 추진과 관련 "마음이 급하다. 빨리 좀 했으면 좋겠는데 나도 속이 탄다"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연구해서 완벽하게 하고 장관은 지원자가 되고 이 지역의 문화예술계, 시도의 행정지도자, 시도민이 주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이 들고 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문화수도 가시화

노 대통령은 "임기가 불과 5년이어서 짧은 세월이지만 계획세우고 출발시키는데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하고 "광주를 잊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항상 광주와 함께 할 것"이라는 말로 광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연설을 가름했다.

이에 앞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비전은 아시아 문화예술이 허브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37억 아시아인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복합문화센터로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은 핵심 사업이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2010년 5월 개관을 목표로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문화중심도시를 만들어 가기위해 광주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게다는 약속을 굳게 드린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에 대한 기초연구에 참여했던 조경만 목포대박물관 관장은 "전당은 문화중심도시를 향한 전진기지"라며 "문화교류 기능과 문화정보 집적기능, 기초연구 기능을 중시해 어린이 세대가 수준높은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육기능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문화중심도시 환경조성 전략 보고'를 통해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이 조기에 가시화되고 모든 지원을 확대해 달라"면서 "전당이 명성을 날리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어 박 시장은 "문화중심도시 육성을 위해 문화관광부 산하 기관의 조속한 광주이전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방문과 함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계획안'이 발표돼 '광주문화수도' 사업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인 광주문화수도 건설과 관련, 그 동안 속도감이 없어 불안해하던 광주시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환영 분위기속 "건물만 짓는다고... 지역 문화전문가 육성 시급"

정종제 광주시청 문화관광국장은 "아시아 문화교류의 핵심적 중심을 광주에 건립하겠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면서 "대단히 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국장은 이어 "시 재정이 열악해 대규모 문화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인력양성과 문화도시 다운 면모를 갖추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사)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처장은 "광주 입장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것은 바람직하고 다행스런 일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사무처장은 "산하기관 광주이전 등 광주시의 건의 내용을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하고 "이전에 공론화 과정에서도 드러났지만 건물 하나 뚝닥 건립하려는 것은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의지가 앞서고 있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김하림 광주전남문화연대 대표도 "정부 계획이 구체화 된 것 같다"며 "센터가 들어서려면 문화예술 전문가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문화산업으로 갈 수 있는 기본적인 작업을 당장에 해야한다"며 "국제교류, 문화시민교육, 연구작업 등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육성을 위해 향후 20년간 국비(1조원)·지방비(5000억원)·민간유치(5000억원) 등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5000억원을 투자될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용역비 100억 전액이 2004년 예산에 반영돼 국회에 상정돼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03년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규정(대통령령) 제정 ▲ 2004년 1월 추진기획단 발족 ▲2005년 9월 기공식 등을 갖고, 5·18광주민중항쟁 30주년이 되는 2010년 5월 18일 완공할 예정이다.

항의 시위 광주전남민중연대 회원 21명 연행

▲ 7일 노무현 대통령 광주방문에 항의하는 민중연대 및 민주노동당원이 경찰에 연행되자 이에 항의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안현주

노무현 대통령의 광주방문에 맞춰 파병 반대와,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주장하며 항의시위를 벌이려던 광주전남민중연대 소속 회원 21명이 경찰이 연행됐다.

이에 앞서 6일 광주전남민중연대는 광주시청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광주방문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잘못된 노동정책과 파병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조성 보고회'가 열리는 5·18기념문화관 주변에는 지난 5월 한총련 시위를 의식한 탓인지 곳곳에서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경찰은 시위 의심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연행하고 행사장 인접지역의 접근을 원초적으로 차단시켰다.

민중연대 소속 회원들은 "부시를 위한 이라크 파병 반대" "손배가압류 철폐"가 씌여진 피켓등을 준비해 항의의 뜻을 전하려 했지만 미처 펴 보기도 전에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는 연행에 반발하며 "평화 시위마저 연행하려는 것이냐"며 과잉조치에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오전 9시 30분경 상무지구 E마트 앞에서는 경찰이 시위예상자로 1명을 경찰버스에 강제로 태운 뒤, 이에 항의하던 30대 후반의 시민을 같이 연행하기도 했다.

또 광주교육문화회관 맞은편에서는 경찰이 문구점에 들어가 물건을 고르려던 한 시민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연행에 반발하는 시민과 심한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왜 연행해 가는지를 말해달라"며 "이것이 경찰이 할 짓이냐"고 거칠게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취재에 나선 기자의 카메라를 막고 밀치는 등 과잉반응을 보여 취재기자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 이국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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