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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여의도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근로복지공단앞까지 행진을 벌인뒤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12일 오후 여의도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근로복지공단앞까지 행진을 벌인뒤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 : 12일 오후 5시50분>

1만명 노동자들,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촛불 추모행사 진행


촛불을 들고 있는 여성 노동자.
촛불을 들고 있는 여성 노동자. ⓒ 오마이뉴스 권우성
12일 오후 3시30분부터 여의도에서 열린 '노무현 정권 규탄 총파업 결의대회'는 경찰과의 마찰없이 이날 오후 5시50분경 끝이났다.

여의도 행사를 마치고 영등포로 근로복지공단 앞까지 행진한 1만여명의 노동자들은 오후 5시경부터 '노동탄압에 항거해 죽음을 택한 노동열사를 추모하는 촛불'을 치켜들었다.

근로복지공단 건물 외벽에는 '이용석 열사의 뜻을 받들어 투쟁하겠습니다' '열사의 뜻이어 노무현 정권 박살' 등의 플래카드와 자보가 빽빽하게 붙어있었다. 스프레이로 쓴 '정규직화 쟁취!' '이사장은 사퇴'라는 글씨도 눈에 띄었다. 건물 옆에는 이용석씨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촛불을 밝힌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외치며 분신한 고 이용석씨의 추모문화제를 진행했다. 비가 드문드문 내리기 시작했지만, 모든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은 채 도로에 앉아 "노동자를 행복하게 한다는 근로복지공단이 이용석 동지를 죽였다"며 야유의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추모문화제에서 사회자로 나선 한 노동자는 "정규직-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함께 힘을 모아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를 반드시 지켜내고 정규직화를 쟁취해 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노동자들이 "결사투쟁"이라는 구호로 답했다.

이어 사회자가 "오늘 우리가 밝혀든 촛불은 우리보다 앞서간 김주익 동지, 이용석 동지, 사경을 해매고 있는 이해남 동지를 살려내는 촛불이고, 끝까지 싸워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의 촛불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하자, 노동자들은 촛불을 허공으로 높이 치켜들고 큰 함성을 질러댔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손배가압류 철폐, 노동탄압 중단 등의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무대 앞 중앙에 쌓아놓고 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고 이용석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앙 장례식장으로 이동해 유족을 위로하고 조문할 예정이다.

"사장 마음에 안들면 곧 잘린다"
<토막인터뷰 2>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

총파업 집회에 참가했던 노동자들의 행진은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12일 오후 5시 현재 노동자들의 행진은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앞에 멈춰서 있다.

다음은 이날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의 토막인터뷰 내용이다.

김철기 노동조합 정책국장(무대에서 타악공연을 펼친 청주시 시립예술단 노조)

"예술단은 1년이나 2년마다 오디션을 통해 고용 재계약을 매년 맺는 사실상 비정규직이다. 오디션 기준도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주관적이다. 99년부터 예술노조들이 만들어지면서 현재는 19개 시도예술단 노조가 생겼다. 그런데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나도 노조를 만든 뒤 해고됐다가 복직됐다.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늘 신분이 불안전하고 월급도 문제가 있다. 나는 예술단 5년차인데 보너스를 받지 않는다. 월급이 100만원도 안된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김선이(35)씨

"장애인이 노동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이동권이 보장돼야 하는 데 장애인 콜택시 운전자가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처우 문제가 열악하다. 이 분들은 보험도 안되고 월급도 적다. 이 분들이 비정규직으로 남아있으면 가장 피해를 받는 사람이 장애인이다. 장애인복지관 노동자도 점차 비정규직으로 바뀌는 추세다."

전동스쿠터를 탄 장애인 이규식(35. 뇌성마비 1급)씨

"노동자들이 많이 돌아가셔서 결의대회에 나오면서 맘이 좋지 않았다. 장애인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다른 비정규직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사장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 잘리는 데 저항할 수 없다."

여의도 국회앞에서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여의도 국회앞에서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12일 오후 4시30분>

"노 정부가 반개혁정책 포기 않는다면 투쟁 계속"
1만여명의 노동자들, 본대회 마치고 영등포로 행진


여의도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총파업 결의대회는 12일 오후 3시10분에 시작해 1시간여만인 4시30분경에 끝이 났다. 현재 집회에 참가했던 1만여명의 노동자들은 자살한 노동자들의 영정 사진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탄압 중단하라"라는 구호를 연신 외치며 행진을 하고 있고, 일부 참가자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총파업가' '단결투쟁가' 등 노동가요를 부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13일부터 19일까지 노동탄압 중단, 비정규직 차별철폐, 노동열사 추모기간으로 선포하고, 이 기간동안에도 정부가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19일과 26일 또다시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결의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가담한 오늘의 총파업은 노동문제 해결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맞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단 위원장은 또 "노무현 정부가 반개혁적인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동자들은 KBS건물 앞쪽으로 1km정도 늘어선 상태다. 경찰은 노동자들의 거리행진을 막지 않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이시정 조직쟁의실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근 노동자 집회 때의 경찰 대응과 관련 다음과 같이 성토했다.

"종로경찰서가 광화문 일대 집회를 막기 위해 특정단체를 동원해서 장기 집회신고를 내게 하고, 집회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사실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특히 지난 6일 집회와 9일 노동자대회 등 계속되는 노동자 집회에서 과잉진압을 했던 종로경찰서가 그런 기획을 했다는 사실에 노동자들은 더 크게 분노하고 있다.

정부는 즉각 종로경찰서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경찰이 노동자들의 집회를 폭력적으로 진압할 때 항상 내세우는 것이 법과 원칙인데 노동자들에게만 법과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경찰은 스스로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시골 부모님 재산까지 손배가압류해 투쟁 접었다"
<토막 인터뷰 1> 집회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

12일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여의도 행사장 주변의 인도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이들은 차도 1차선과 잔디밭까지 앉아있다. 일부 참가자는 김밥과 빵으로 식사를 하면서 무대에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단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참가자들은 삼베 완장을 차고 있다. 다음은 이날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의 토막인터뷰 내용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과자공장에 다닌다는 자희(방글라데시. 28)씨

"이주노동자들이 파업하는 것은 어렵다. 사장들은 파업하면 자르겠다고 협박한다. 그러나 우리는 더 갈데가 없다. 회유나 협박을 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단속이 심해지면서 이달 15일까지 90% 가까이 이주노동자가 해고될 것 같다. 회사에서 잘리면 당장 생계가 막막하고, 나만 바라보는 고향의 가족들에게 돈도 부칠 수 없다. 어제 투신자살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의 일이 남의 일같지 않다. 이주노동자들은 모두 투신자살할 만한 상황이다."

ATK노동조합 육화선(35)씨

"총파업에 나서게 돼 심란하다. 노동자들이 계속 분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노동조합도 회사에서 손배가압류를 신청했고, 시골 부모님의 재산까지 가압류되는 바람에 투쟁을 접었다. 우리는 무너지면서 우리의 모든 권리를 포기했다. 최근 노동자들이 과격시위를 벌인다고 하지만 공권력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다. 지난 6일 종묘집회에서는 경찰들이 경고없이 골목안에 몇천명을 몰아넣고 때렸다. 너무 충격적이었고, 분노했다."

동국대 정치경제학 연구학회 소속 김모(22)씨

"지난 9일 광화문 시위를 보고 그만큼 노동자들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을 느꼈다. 노동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고, 집회에 대한 공권력이 남발되고 있어 대항할 방법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학생으로서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것은 노동운동이 현 사회 구조 자체를 바꾼다는 의미에서 남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자 집회에 나올 때마다 언론에서 나오지 않는 한국의 현실을 배우게 된다." / 권박효원 기자

<3신 : 12일 오후 3시>

"총선 때 기호 1, 2, 3번은 노동자 이름으로 심판하자"
오후 2시30분 노동자 1만명 운집... 사전대회 시작돼


오후 2시30분부터 여의도 하나은행 빌딩 옆쪽에서는 노동자 1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노무현 정권 규탄 총파업 결의대회' 사전대회가 열리고 있다. 당초 집회 허가장소가 너무 좁아 계속 몰려드는 노동자들은 무대 뒷편까지 자리를 빼곡히 채우고 있다.

현재 각 사업장별로 노동탄압 실태에 대한 현장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광일 경기도 건설노조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한때 자신도 노동자들을 위해 일했고, 농사도 지어봤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지금은 노동자 농민을 때려잡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해결 방법은 노 대통령을 몰아내는 것 뿐이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내년 총선 때 기호 1번, 2번, 3번은 모조리 노동자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연단에 오른 사마타바 이주노동자회의 비대위원장(네팔인)은 "오늘 스리랑카 출신 이주 노동자가 강제추방에 항거해 전동차에 뛰어들어 죽음을 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이는 한국 정부의 노동탄압에 한국 노동자들도 목숨을 잃고 이주 노동자들도 목숨을 잃고 있다"고 이주노동자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또 "임금 체불과 불안한 고용에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강제추방은 죽으라는 이야기와 다름 없다"면서 "한국 사회에 있을 때까지는 정부의 강제추방에 맞서 노동자의 이름으로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이주노동자도 똑같은 노동자다" "강제추방 중단하라"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이날 집회의 사전대회는 '비리정치인 구속하고, 구속노동자 석방하라'는 힘찬 구호로 시작됐고, 노동자들은 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 집회와 관련해 경찰이 113명을 연행해서 56명을 구속한 것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 12일 오후 2시20분>

여의도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5천여명 참석... 노동자 숫자 늘어나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하나은행 빌딩 옆에는 '노무현 정권 규탄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하는 노동조합 대열이 깃발을 앞세우고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이들은 쌀쌀한 날씨탓인지 두터운 점퍼 차림으로 집회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국 철도 노동조합, 보건의료 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다양한 직종의 노동조합 깃발이 들어서고 있다. 오후 2시20분 현재 집회 장소에 모인 노동자는 총 5000여명 정도이고, 계속 노동자들의 숫자는 불어나고 있다.

대열 앞쪽에는 이주노동자 30여명이 자리를 잡았고,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유덕상 수석 부위원장, 천영세 민노당 부대표 등도 대열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전국 군폭력 희생자 유가족 협회에서 회원들은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중인 노동자들에게 평화시위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는 모습도 보인다.

이날 집회는 오후 2시경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30분 정도 늦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여의도 공원에서부터 국회 앞까지 차도에 일렬로 100여대의 전경 버스를 배치하고 있다. 경찰은 또 노동자들이 국회 앞쪽으로 진출하지 못하도록 '버스 바리케이드'를 쳐 국회 앞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동참할 것"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2일 총파업을 선언하고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여는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이 이에 동참하는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공무원노조는 12일 "노동자의 절망과 분노에 폭력대응 말고는 내놓을 것이 없는 노무현 정권의 무능과 반 노동자적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에 공무원노조도 노동자의 일원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공무원노조는 지난 9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를 경찰이 폭력적으로 진압한 데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노동자들의 분노를 내려치는 곤봉과 방패날 앞에 노동자는 인간이 아니었다"며 "연일 이어지는 노동자 집회에 대한 폭력 대응은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던 강경대응이었다"고 못박았다.

또 공무원노조는 "노동자에 대한 공권력의 폭력진압과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이 정부의 노동정책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더 이상 노동자들이 노무현 정권에게는 기대할 것이 없다고 단정하고 노동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주장했다. / 김지은 기자

<1신 : 12일 오전 10시40분>

오후 2시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1만여명의 노동자가 참가한 가운데 '노무현 정권 규탄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1만여명의 노동자가 참가한 가운데 '노무현 정권 규탄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던 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노동자들이 다시 모인다.

민주노총은 12일 하루 8시간 총파업에 돌입하고 오후 2시부터는 국회 앞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손배가압류와 정규직 차별철폐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결의대회는 서울과 전국 18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다.

민주노총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2차 총파업에는 이미 1차 총파업에 참여한 바 있는 금속산업연맹과 화학산업연맹 소속 100여개 사업장 10만여명과, 철도, 서울도시철도, 전국사회보험 등 공공부문 20여개 사업장 5만여명 등 모두 120여개 사업장 15만여명이 참가한다.

철도와 지하철 노조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 파업을 하지 않고 배차시간 및 규정속도 지키기 등 준법 투쟁에 들어가고 발전노조와 가스공사노조, 택시노조 등 50여개 사업장 1만여 명은 총회를 개최하고 업무를 거부하는 형태로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경찰은 민주노총이 신고한 오늘 서울 여의도 대한주택보증 앞 집회에 대해 지난 6일과 9일 폭력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때문에 민주노총은 상위 단체인 전국민중연대 명의로 같은 장소에서의 집회와 영등포역까지의 가두 행진에 대한 신고를 마친 상태다.

민주노총은 특히 여의도에서 집회가 끝난 뒤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앞까지 거리행진도 계획하고 있어 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경찰이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 6명에 대한 소환방침을 통보하는 등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일단 민주노총은 "총파업 결의대회를 평화롭고 원만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정부가 정당한 집회를 원천봉쇄한다면 이후 도심에서 일어날 모든 사태는 정부와 경찰당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경찰도 "현행법상 상위 단체의 이름으로 신고하는 집회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전국민중연대 이름으로 열리는 민주노총 집회를 막을 의도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다만 이날 집회가 또 다시 폭력시위로 변질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분신과 국회진입 등 돌발사태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정부에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문제와 노동자 자살 사업장과 장기파업사업장 현안 문제를 해결할 실질 대책을 마련해 노동계와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또 "9일 집회에서 표출된 노동자들의 분노는 정부가 집권초기의 개혁적 노동정책을 버리고 친재벌 노동정책을 펼쳐 노동자들을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문제를 해결할 대책은 내놓지 않고 또다시 56명의 노동자를 대량구속하고 민주노총 지도부에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노동 대탄압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정부의 방향전환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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