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덕수궁터 지표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 권의 지표조사보고서의 결론은 “덕수궁은 조선시대 5대궁의 하나로 사적 제 124호로 지정된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궁궐이고, 미국 대사관 신축 건물이 들어설 예정부지에는 덕수궁에서 가장 신성한 영역이 자리했던 지역이며, 여러 가지 건축부재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시굴·발굴조사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위상을 높이는 방안으로 보존돼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시굴, 발굴조사조차 필요 없다는 강력한 보존권고가 포함된 지표조사보고서는 매우 특별한 것으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보고된 지표조사 수만의 예 중 두번째로써 주목받고 있다.
이로써 덕수궁터에 미국대사관과 아파트를 짓겠다는 미국은 다른 부지를 물색해야하며, 정부와 서울시는 1986년 양해각서에 불이행에 대한 사과를 하고 대체부지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대사관 신축저지에 일등공신인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반대 시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향후 대체부지 선정까지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정동지역의 역사문화공간 훼손에 대해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다. 또한 관심을 가져주고 격려해준 시민들의 힘이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