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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7일 오후 6시20분]

민주노총 '장기전' 대비


분신 후 투병생활을 해오던 세원테크 노조 이해남(41) 지회장이 17일 끝내 사망하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대구본부 등은 긴급 대표자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의장 정우달)는 17일 오후 5시 이 지회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 각 단위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또 영안실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장을 마련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고 이 지회장의 빈소에는 이 지회장의 부인 이은숙(39)씨와 아들 경호(14) 인호(10)군 등 유족들이 지키고 있고, 빈소에는 대구지역 노조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과 유족 측은 향후 장례 절차에 대해 "이 지회장이 유서에서 '이현중 열사의 장례를 치루기 전에는 (자신의) 시신을 거두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회사 측과 교섭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장례 절차 등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세원그룹과 노조 측은 지난 11월 4일 1차 교섭을 벌인 데 이어 11일 2차 교섭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 사항인 '해고자 복직'과 '노조 파괴자 3인 퇴진' 등과 관련해 의견 차이를 보여 결렬됐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2차 교섭에서 원칙적이지만 '양측 모두 진전된 안이 있으면 교섭에 성실히 임한다'고 합의해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민주노총은 오늘(17일) 저녁 7시 동산의료원에서 고 이해남 지회장의 사망과 관련한 추모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해남 지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력을 동산의료원과 고 이현중 씨의 시신이 안치된 칠곡 가톨릭병원, 세원그룹 본사 등에 배치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칠곡 카톨릭 병원에 있는 이현중 씨의 시신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면서 "만약 노조 측이 한 곳으로 시신을 모은다면 사태가 악화될 수도 있어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노조 측은 "시신과 장례 문제 등은 유족들의 뜻에 맡길 뿐"이라고 밝혔다.


[1신: 17일 오후 2시36분]

분신 시도 이해남씨 끝내 사망...속속 모이는 조합원, 경찰 병력 배치


손배가압류 등에 항의해 10월 23일 분신했던 이해남(41. 천안) 금속노조 세원테크 지회장이 치료 도중 사망했다. 이 지회장은 그동안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17일 오후 1시32분경 숨을 거두었다.

이해남 지회장은 금속노조 충남지부 세원테크 지회장으로, 회사측의 손배가압류 등에 맞서 투쟁해왔다. 이 지회장은 10월 23일 밤 9시경 대구에 있는 세원정공 공장 안에서 분신했으며,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 이 지회장은 전신 3도 95%의 화상을 입었으며, 17일 아침부터 혈압이 빨라 위독하다는 상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 대구지부는 이 지회장의 사망 사실을 전국 사업장에 알리면서, 동산병원으로 집결할 것을 지시했다. 동산병원에는 조합원이 몰려들고 있으며, 경찰 병력도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해남 지회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김창한 위원장은 "이현중 동지가 사망하면서 요구했던 사항들이 풀리지 않으면서 이해남 동지가 또 분신을 기도했던 것"이라며 "세원자본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분향소 설치 등 투쟁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해남 지회장이 사망한 세원테크는 이현중씨가 지난 8월 26일 사망한 사업장이다. 이현중씨는 올해 8월 16일 회사의 경비대원과 싸움을 벌이다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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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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