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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박태성 동구의회 의장 등 6명의 무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입당을 밝혔다. 이들의 입당을 두고 김경천 의원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인 반면 민주당 경선을 준비중인 김대웅 전 고검장은 고무된 상반된 반응보였다.
25일 박태성 동구의회 의장 등 6명의 무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입당을 밝혔다. 이들의 입당을 두고 김경천 의원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인 반면 민주당 경선을 준비중인 김대웅 전 고검장은 고무된 상반된 반응보였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기초의원들의 민주당 입당을 두고 현 지구당위원장과 후보경선을 준비하는 쪽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 동구에서 민주당 총선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대웅 광주희망21연구소 이사장은 "위대한 결단"이라며 고무된 반면, 지구당위원장인 김경천 의원은 통상적인 '환영' 의사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김대웅 이사장에 대해 "정치를 이렇게 하면 안된다. 염치없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호남정치 1번지 동구에서 민주당 바람 일으킬 것"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의회 무소속 구의원 6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복당·입당'을 선언했다. 이들의 민주당 입당과 복당을 두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는 것은 민주당 후보경선 일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기초의원을 자신의 편으로 얼마나 만드느냐는 정치인에게는 곧 선거전략에 필요한 조직력을 의미한다. 기초의원들은 바닥 표를 관리하면서 '실질적인 선거 조직관리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들 6명의 구의원들은 과거 김경천(민주당. 광주 동구) 의원 체제의 동구지구당 출범에 반발해 탈당하거나 민주당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면서 무소속의 길을 선택한 의원들로, 지구당위원장인 김경천 의원에게는 '반(反) 김경천'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이날 입당 의사를 밝힌 의원은 박태성 동구의회 의장, 조영복 의회운영위원장, 주동연 사회도시위원장, 고수웅 기획총무위원장, 홍기월 예결위원장, 정미용 의원 등 6명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권을 창출하고도 분당 사태 등으로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28일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민주당 입당을 결심했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해 경선 때부터 노심초사하면서 노무현을 선택했던 광주시민의 큰 기대를 저버렸다"면서 "상처입은 시민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내년 제17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주당의 정신적 고향인 광주 동구지구당으로부터 변화와 개혁의 불길이 거세게 일어나냐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6명의 점화한 불꽃이 민주당의 새 출발을 알리는 밝은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민주당의 환골탈태와 동구지구당의 새 리더십 창출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지구당의 새 리더십 창출을 강조하는데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박태성 의장은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호남정치 1번지인 동구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켜 전국적으로 바람이 부는데 불씨를 짚이겠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대웅 전 고검장과의 연관설'에 대해 조영복 운영위원장은 "논의한 일은 없다"면서 "외부에서 볼 때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리더십창출을 주장한 것은 김경천 의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대웅 이사장측은 곧바로 논평을 통해 "이번 무소속 구의원들의 입당은 호남정치 1번지인 동구의 자존심을 드높이기 위한 김 이사장의 노력의 결실이자 구의원들의 용기가 만들어낸 쾌거"라고 환영을 뜻을 밝혔다.

특히 "그 동안 무소속 구의원들을 상대로 광주의 명예를 지키는 차원에서 민주당 입당을 적극 권유했다"면서 자신의 성과물로 내세우면서 조직세를 은근히 내세웠다.

떨떠름한 김경천 "페어플레이 해야... 사고지구당도 많은데"

6명의 구의원 입당에 누구보다 환영해야할 김경천 지구당위원장. 하지만 김 의원은 불쾌감만 드러냈다.
6명의 구의원 입당에 누구보다 환영해야할 김경천 지구당위원장. 하지만 김 의원은 불쾌감만 드러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민주당으로서는 분당 이후 지방의원들의 탈당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이루어진 기초위원의 입당이라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일임에 틀림었다. 하지만 정작 지구당 위원장인 김경천 의원은 '떨떠름'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기자간담회장에 참석한 김경천 의원은 김대웅 이사장을 겨냥해 "패어플레이를 해야한다"면서 "그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된다"고 발끈했다.

김 의원은 구의원들의 복당에 대해 "당헌·당규에 의해 결정할 것"이라고만 짧게 답변하고, 김 이사장에 대한 비난과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김 이사장측의 논평과 관련 "그 사람은 몇일 동안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3년 반 동안을 함께하자고 권유해 왔다, 나는 민주당 지킴이로 죽기살기로 뛰었다"면서 "정치를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이사장의 정치행보에 대해 "사고지구당도 많고 분구될 선거구도 많은 왜 하필 여성이 있는 지역에 오는 것인지 시선이 곱지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내가 YWCA간사 할 때는 '간사님, 간사님' 했고 지금은 '누님, 누님' 하는데 그런 사람이 그렇게 나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김 이사장에게) 다른 곳도 있으니 우리 윈-윈 전략으로 가자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정도와 원칙을 무시하면 하나님이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적으로, 정치도의상 이해가 가질 않고 염치없는 일이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경선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전국구 50%을 여성으로 하고, 지역구 경선에서 여성에게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면서 "이번 국회감사에서 227개 NGO가 선정한 우수의원으로 뽑혔다"고 주장했다.

김경천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시 동구는 민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등 후보경선을 준비하는 입지자들이 광주 6개 지역구 중 가장 많은 곳이다. 이중 민주당 후보경선은 김경천 의원, 김대웅 광주희망21연구소 이사장, 구해우 광주평화개혁포럼 대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경 입당 의사를 밝힌 동구의원들은 관련 서류를 지구당 사무실에 접수했다. 정경준 민주당동구지구당 사무국장은 "전당대회가 있어서 28일 이후에 심사위원회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일당 독재' 비판하더니...

이날 기초의원 6명의 민주당 입당과 관련 열린우리당 소속 동구 의원들은 "줄세우기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이들 6명은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자치연대 후보로 나서 당선된 바 있어 정치행보가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치연대는 호남지역에서 민주당 일당독점의 폐해를 극복하고 기형적인 정치구조 타파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임택 동구의회 부의장은 "자치연대는 정치적 이합집산이 아닌 일당독점구조에 대항해서 새로운 정치구조를 만들자는 시도였다"면서 "개인적으로 정치적 진로를 결정 할 수는 있지만 동반 입당을 한 것은 일관성이 없는 것이고, 무슨 정치철학을 가진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임 부의장은 "줄세우기 정치"라며 "민주당을 보고 입당한 것이면 상관 없지만, 입지자로 거론된 특정인과 관련한 입당이라면 정치도의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입당 의원들은 "당 소속이 아니라 우리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때문에 표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개혁을 위해서 표를 준 것은 아니다"고 일축하고 "민주당을 다시 지켜서 낙후된 동구발전을 위해서 입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광주동구 후보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구해우 광주평화개혁포럼 대표는 "환영할 일"이라고만 답하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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