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순형 신임 민주당 대표.
조순형 신임 민주당 대표.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조순형 신임 민주당 대표는 28일 전당대회 뒤 기자들을 만나 "우리당과의 연합공천이나 통합에 반대한다는게 소신"이라고 밝혀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우리당과 협력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조 대표는 "분당 사태는 기본적인 정치 도덕과 원칙에 관한 문제"라며 "설사 공멸의 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총선 과정을 통해 주권자인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나 조 대표는 "다만 당대표라고 해서 제 견해 하나만으로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통합론이 공론화되고 제기된다면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해서 충분히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당 공식기구의 결정에 따른 협력은 있을 수 있음을 밝혔다.

조 대표는 또 "수락연설에도 밝혔듯이 특검법은 대통령이 아무리 부당한 명분과 이유로 거부했다고 하더라도 국회에서 헌법에 따라 즉시 재의결 하는 것이 순리다"라며 "한나라당은 하루빨리 국회에 복귀해서 특검법을 재의결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대표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 조직도 돈도 없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경선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당대표 경선은 선거기간도 짧았고, 민주당이 분당 되는 등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구성원 모두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있었던게 아닌가 한다.

사실 이번 경선은 과거의 전당대회 경선과는 양상이 좀 달랐다. 과거 경선은 조직과 돈이 좌우했지만 이번에는 그 양상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워낙 당이 위기에 처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장한 결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 영향을 준 것 같고, 그래서 나 같은 사람도 당선된 것 같다. 사실 지난 2000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낙선한 뒤 다시는 안 나가기로 생각했는데, 말하자면 시대적 상황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한다."

- 소장파나 중도파는 개혁을 요구하고, 중진들은 안정되게 가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잘 아시겠지만 정치라는 것이 사회 각 분야의 상충되고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해관계를 화합하고 조정하는 분야다. 어떻게 보면 소장파와 중진의 요구와 주장이 서로 상충하지만 두 가지 요구를 다 승화시켜서 동시에 다 반영하고 실현하는 것이 정치인의 영역이 아닌가. 두 가지가 상충되고 그렇지만 두 가지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리더십을 가지고 가겠다."

- 청년위원장, 여성위원장이나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향후 당 조직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절차에 따라 순리적으로 할 것이다. 오늘 선출된 다섯 명의 상임중앙위원이 모여서 우선 논의하고 당내 의견 수렴해서 순차적으로 해 나가겠다."

- 당내에서 처음에 조순형 당 대표와 추미애 원내대표가 좋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구상은 아직 유효하다고 보나. 또 우리당과의 통합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분당 이후 전당대회를 대비해서 전직 대표를 비롯한 상임고문들을 중심으로 나를 대표로 하고 추 의원을 원내대표로 하자는 구상이 있었고 추진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쨌든 추 의원이 상임중앙위원 선출됐으므로 본인이 원내대표 의향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또 만약 원내대표가되면 상임중앙위원이 결원이 되는데, 이를 어떻게 보충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통합 문제에 대해 나는 총선이 어렵다고, 특히 수도권 총선이 어렵고 공멸의 위기라는데는 사실 공감하기는 한다. 그러나 연합공천이나 대통합 시도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당신들이 몇 달 전에 더 노력해서 분당 안 하면 되지, 이제 와서 급하니까 편의상 손잡는 것 아니냐'고 말하면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분당 사태는 기본적인 정치 도덕과 원칙에 관한 문제다. 따라서 설사 공멸의 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총선 과정을 통해 주권자인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다만 당대표라고 해서 제 견해 하나만으로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만약 통합론이 공론화 되고 제기된다면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해서 충분히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총선에서 심판받아야 한다는 소신은 변함이 없다."

- 절반 가까운 지구당이 사고 지구당인데, 영입작업이나 공천 원칙을 말한다면.
"지난번 이미 외부인사영입위원회가 구성돼 활동 중이다. 또 조직강화특위도 활동 중이다. 조강특위의 경우 종전에는 9명이었는데, 이번에 12명으로 확대됐다. 조강특위를 개편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한쪽에서는 영입 작업을, 한족에서는 지구당 위원장 선출작업을 해 나갈 것이다."

- 조 대표 선출에 대해 한나라당은 특검법 재의결을 기대하고, 열린우리당은 구기득권 연합세력의 승리라고 폄하하고 있는데.
"수락연설에도 밝혔듯이 특검법은 대통령이 아무리 부당한 명분과 이유로 거부했다고 하더라도 국회에서 헌법에 따라 즉시 재의결 하는 것이 순리다. 한나라당은 하루빨리 국회에 복귀해서 특검법을 재의결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4당 대표회의를 제안했다. 예산심의 등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지금 이렇게 국회를 포기하는 것은 참 무책임한 행위다. 4당 대표회담이 성사되면 (국회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볼까 한다.

기득권 세력의 승리라고 말하는 신당하시는 분들의 사고방식은 이분법적이다. 이분법적 사고에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정치를 그렇게 편향되게 해서는 제대로 할 수 없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