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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게릴라 라디오 습격사건'의 진행자 오연호 대표기자와 송민성 뉴스게릴라.
'뉴스게릴라 라디오 습격사건'의 진행자 오연호 대표기자와 송민성 뉴스게릴라.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난 61년 교편을 잡은 이후 35년동안 평교사로 교단을 지켜온 장생주(62)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23분 <오마이뉴스>의 문을 두드렸다.

"산행, 글쓰기, 치매에 걸린 어머님 요강 비우기 그리고 인터넷을 하는 것"이 대부분의 하루 일과라는 장생주씨는 <오마이뉴스>의 3만 번째 뉴스게릴라가 됐다.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그는 "처음에는 무엇에 당첨된 줄 알았다"며 얼굴에 웃음을 머금더니 "정년퇴임하고서 백수가 된 지 백일만에 일자리를 얻은 것이다. 그것도 3만번째 뉴스게릴라로. 열심히 해보라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31일부로 평교사로서 정년퇴임을 했고 8월28일 퇴임식을 가졌다고 한다. 퇴임식을 한 지 101일째 되는 12월 6일 그는 뉴스게릴라가 된 것이다.

광주시내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사람 사는 풋풋한 이야기'를 연신 강조했다. 그가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가 된 이유다. 그는 교사로 일하면서 <허공을 지나는 한 점 바람> 등 수필집을 출판하기도 했으며 방송사 리포터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문학도서관 홈페이지에 자신만의 '방'을 열어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는 "좋은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오마이뉴스 문을 두드린 것이다"면서 "앞으로 (포토)에세이를 많이 쓰면서 가끔은 시사적인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신문을 보면 어둡고 우울하고 답답한 이야기만 있는 것 같다. 신문을 펼치거나 (인터넷 신문)들어가면 풋풋함이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를 많이 보고 싶다." 그가 바라는 기사들이다.

또 그는 <오마이뉴스>에 대해 "지면이 너무 기사(정치관련 기사)일변도로 가면 정치하는 꾼들이나 본다"며 "잔잔한 이야기, 희망적인 이야기의 비중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오마이뉴스> 3만번째 뉴스게릴라 장생주씨. 그는 "신문을 펼치면 풋풋함이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오마이뉴스> 3만번째 뉴스게릴라 장생주씨. 그는 "신문을 펼치면 풋풋함이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오마이뉴스와는 어떻게 인연을 갖게 됐나. 뉴스게릴라로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초창기부터 알고 있었다. 대표이사 이름도 들어서 알고 있다. 처음 대했을 때부터 이런 저런 것들에 타협하지 않는 순수성이 좋았고 특히 풋풋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야기가 있어서 좋았다. 2000년부터 기사를 읽어왔다. 그리고 친구 중에 강진에서 전교조 활동을 하는 선생이 있는데 자주 오마이뉴스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가까운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이제 백수여서 시간이 많아 산행도 하고 있는데 글쓰는 것을 통해서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오마이뉴스 문을 두드린 것이다."

- 3만 번째 뉴스게릴라로 등록했다. 소감이 어떤가.
"처음에는 3만 번째라고 해서, 거 업체들이 '무엇에 당첨됐다고 축하한다'고 연락이 오지 않냐. 그래서 처음에는 무엇에 당첨된 줄로 착각했다.(웃음) 어쩌다가 그 시각에 그 찰나에 등록되었는지 아무튼 기쁘다. 일감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정년퇴임해서 백수가 된 지 백여일만에 뉴스게릴라로 일감를 얻은 것이다. 그것도 3만번째 뉴스게릴라로. 열심히 해보라는 뜻인 것 같다."

그가 전하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그가 전하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 어떤 글로 독자를 만날 생각인가.
"먼저 나는 인터넷에 미쳤다. 지금까지 수필집을 3권 이상 발간했고 이러한 글과 새로 내가 쓴 글들을 인터넷에 올리는 과정에서 젊은 네티즌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또 학교 재직할 때도 글쓰기에 미쳐서 승진하는 데는 관심도 없다보니 평교사로 정년퇴임을 했다.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와 포토에세이를 많이 써왔다. 좋은 내용의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데 인터넷이 좋은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오마이뉴스에서도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특히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일반 신문에 보도된 것들을 참고로 시사적인 문제도 가끔은 쓰고 싶다."

- 오마이뉴스를 초창기부터 봐왔다고 했는데. 평가를 하자면.
"사는이야기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지금은 정치면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데 일반 오프라인 신문보다 기사를 빨리 볼 수 있어서 좋다. 편파적이지 않고 공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오마이뉴스에 바라고 싶은 것은 없나.
"잘하고는 있는데…. 신문(지면)이 너무 기사(정치관련 기사)일변도로 갈 때는 정치하는 꾼들이나 본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일반 네티즌들과 독자를 위해서 살아가는 이야기, 잔잔한 이야기, 희망적인 이야기에 비중을 두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 쪽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 "인터넷에 미쳤다"고 말했는데. 하루에 인터넷은 얼마나 접속하나.
"이제 백수가 돼서 산행, 글쓰기, 인터넷, 그리고 어머님 요강 비우는 것이 대부분의 하루 일과다. 다른 것하는 시간 빼고는 인터넷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인터넷에는 자료가 많다는 점이 좋다. 그리고 내 글이 모든 세계인들이 볼 수 있는 곳이 인터넷이다. 인터넷에 미쳤다고 내가 말했는데 게임이나 채팅, 혹은 다른 것은 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좋은 글을 읽고, 또 주위사람들의 풋풋한 이야기를 글로 써서 많은 이들이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는 일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오프라인은 제한적인데 온라인은 그렇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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