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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홍등가 방문과 관내 윤락가인 '자갈마당'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정재원 대구 중구청장에 대한 지역 여성단체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여성단체들은 이와 관련 정 구청장의 공식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자 1인시위를 개최하는 등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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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성회, 대구여성의 전화 등 지역 6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대경여연)은 9일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중구청장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경여연은 이날 성명서에서 "우리 사회는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고 노무현 정부도 성매매 근절을 공약으로 내걸고 성매매방지법이 국회에 계류중에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대구 중구청장의 발언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 대경여연은 "경제규모를 키우고 세수를 확장하자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시민의 손으로 뽑은 구청장이 오히려 시민의 안녕과 인권을 위협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경여연은 "선진국의 지방자치단체의 좋은 사례를 공부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유럽순방을 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국가시책과도 맞지 않는 성매매업소를 발달시킬 목적으로 '사창가'로 불리는 곳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가봤다는 것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경여연은 △발언 진위 답변 △'성매매 발전' 발언 취소·공개사과 △ 윤락가인 '자갈마당'에 대한 인권유린 실태 파악 및 장기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중구청장 공식 사과 요구 '1인시위' 돌입

한편 지난 1일 정 구청장이 직원 정례조회에서 '네덜란드 홍등가를 방문했다고 소개하고 네덜란드의 선진적인 성문화를 관내에 있는 자갈마당 지역에 잘 적응시킬지 고민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논란이 빚어졌다.

대구여성회 등은 정 구청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3일 대구 중구청장에게 발언과 관련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하지만 정 구청장은 기한인 5일까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경여연은 9일 성명을 내는 것과 동시에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동안 대구 중구청사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대경여연은 앞으로 정 구청장의 적절한 답변이 있을 때까지 청사 앞 1인 시위를 무기한 벌일 예정이다.

또 대경여연은 오는 13일 오후 1시 대구 동성로 정 구청장의 발언을 규탄하고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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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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