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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한파가 올해도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불경기가 몇 년째 이어지면서 도내 대학 취업보도실마다 재학생 취업률 재고에 비상이 걸렸다.

대학 총장이나 학장까지 나서 현장 취업알선에 나서고 있지만, 도내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하다. 11일 통계청은 내년 초 청년실업률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도내 한 대학교 동문들이 후배들의 취업전선에 전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창회(회장 남길우). 대학 취업보도실에서 조차하기 힘든 재학생 일자리 찾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총동창회가 이같은 일에 나선 것은 전국에서도 최초의 일이라 훈훈한 선례로 남게 됐다.

발로 뛰며, 후배 200명 채용협약

▲ 경남대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남길우 회장이 협약서를 보이고 있다
ⓒ 배근영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창회가 모교 재학생의 취업전선에 뛰어든 것은 암담한 청년실업의 현실 때문이었다. 지난 10월 4일 총동창회 실무임원회의에서 불거진 내년도 동문인사회 논의과정에서 발단됐다. 지금까지는 형식적인 신년 인사회였다. 임원들은 기존의 형식적 요식행사보다는 모교사랑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연구했다. 두 시간 넘게 머리를 맞댄 결과, 후배들의 취업전선에 총동창회가 디딤돌이 되자는 결의를 이끌어 냈다.

방법이 정해지자,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남길우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몸담는 조직마다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낸 남 회장의 열정은 후배 취업문제에서도 빛을 발했다. 남 회장은 도내를 비롯한 전국에 산재해 있는 동문CEO를 찾아갔다. 이같은 사정이 알려지자, 동문CEO들의 참여도 급증했다.

직종도 다양했다. 건설업을 비롯해 식품회사, 호텔숙박업, 자동차, IT산업,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직종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이 후배들을 채용하겠다고 앞다퉈 나서기 시작했다. 남길우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동문들에게 협약서를 내밀어 불과 두 달만에 100여명의 후배들을 채용한다는 대성과를 이끌어 냈다.

남 회장은 “동문들의 후배사랑에 남다른 감동을 받았다”면서 “모교사랑운동으로 시작된 이 사업을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해 능력있는 후배에게는 취업의 길을, 동문들의 업체에는 유능한 인력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타 대학서도 관심 보여

학교나 동문CEO, 총동창회가 이끌어낸 모교 재학생 취업 알선은 모두에게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남대학교 홍보실 이삼재 과장은 “경영대학원 총동창회가 재학생의 취업에 적극 뛰어주면서 재학생 취업률에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7000여 동문들도“한 두명씩 후배들을 채용하다보면 회사에도 기여를 할 수 있고, 이런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이라고 환영했다.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창회의 후배채용운동이 알려지자, 인근 대학의 총동창회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사회적 반응이 뜨겁다.

남 회장은“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은 일시적인 지원이지만, 채용알선은 평생의 지원이라는 생각에 일을 벌였다”면서 “그동안 모교사랑의 매개체가 없었는데 이번 사업을 토대로 학교와 동문, 재학생 모두가 기뻐하는 윈-윈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총동창회가 추진중인 모교 재학생 취업협약서는 내년 1월 8일 사보이 호텔서 동문 인사회 때 채용선포식도 겸할 예정이다.

한편,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남길우 회장은 지난 7월 만장일치로 선출됐으며, 조직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실무형 회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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