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방송사 노조위원장들이 19일 오전 11시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TV 강행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 실시'를 발표하고 있다.
방송사 노조위원장들이 19일 오전 11시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TV 강행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 실시'를 발표하고 있다. ⓒ 언론노조 KBS본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방송3사 사장이 지상파 디지털TV(DTV) 전송방식을 놓고 첫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양 당사자들이 대화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진일보한 일로, 사태해결을 위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정통부는 올해 말까지 디지털방송 개시를 강행하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있고, 방송3사와 노조는 이에대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진 장관과 정연주 KBS 사장, 이긍희 MBC 사장, 송도균 SBS 사장은 19일 오전 서울 홀리데이인호텔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DTV 전송방식 논란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번 만남은 DTV 전송방식 논란이 수년간 지속되는 가운데 첨예한 대립을 보여온 당사자가 직접 만났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방송계와 노조, 시민단체 등에서는 무엇보다 대화에 나선 정보통신부의 전향적인 자세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양측은 이날 △방송위원회와 정통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해외조사 결과를 조속히 종합하고 △MBC 비교테스트 결과를 검증하기 위한 중립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TV토론회와 워크숍 등을 공동으로 개최해 해외조사 결과를 논의하고 앞으로 2주일 안에 공동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방송계는 이같은 합의내용이 원만히 해결될 경우 DTV 전송방식 논란을 종식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DTV전환 계획과 KBS 비교시험에 대해서는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이날 회의는 끝났다.

진 장관은 우선 5개 부처와 방송위원회가 지난 2000년 세운 DTV전환 일정을 지켜달라고 방송3사에 요청했다. 당시 수립된 DTV전환 일정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디지털방송을 개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방송3사는 소비자권익 보호와 전송방식 논란이 진행 중인 현실을 감안, 광역시 DTV 전환일정 연기를 정통부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방송협회는 지난 4일 "전송방식 합의가 나온 후에 DTV 전환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정책 추진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요지의 건의문을 방송위원회에 전달한 바 있다.

또 방송3사는 전송방식 결정을 위한 단계로 KBS가 추진 중인 비교시험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정통부가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정연주 KBS 사장은 "KBS 비교시험이 빠른 시일 안에 실현되지 않을 경우 필요한 대응조처를 취하겠다"는 뜻을 진 장관에게 밝혔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정통부 장관과 방송위원장의 지난 10월 4일 합의에 따라 해외실태 조사결과와 MBC 비교시험 결과에 대한 검증부터 조속히 마무리짓는 게 선결과제"라고 답해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방송사 허가취소'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
KBS·MBC 'DTV 강행저지' 파업투표 실시 결의

방송사 노조가 광역시 DTV 방송이 예정대로 강행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천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KBS·MBC·EBS 방송3사 노조위원장들은 19일 오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광역시 DTV 방송 송출을 강행한다면 파업결정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부터 광역시 DTV방송 실시 중단을 요구하는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는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17일 저녁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MBC, KBS 양 방송사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광역시 DTV 방송을 개시할 경우 즉각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한다'는 DTV비상대책위 결정을 추인했다.

MBC본부는 이어 19일과 오는 22일 서울지부, 전국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고 광역시 DTV방송 일정 중단을 위한 파업찬반 투표 실시를 결의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KBS는 이미 18일 대의원대회에서 'DTV 광역시권 송출중단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KBS본부 역시 19일부터 자체 농성에 들어갔다.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변경을 위한 전국 방송인 비상대책위원회'는 방송사 노조와 함께 오는 23일 정통부 앞에서 광역시 DTV 방송 연기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갖고 파업 결의를 거듭 천명할 계획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