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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작업이 한창이던 청계고가 모습 ⓒ 조숙희
청계천의 복개는 홍수와 범람, 이에 따른 위생문제가 가장 주된 이유였다고 한다. 이번 복원의 주된 이유는 안전과 자연친화적 환경 조성을 손꼽고 있다. 안전과 환경 친화가 마이너리티의 안정과 인간 친화를 대책 없이 덮어버린 것은 폭정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이명박 시장의 공약 중 하나인 청계천 복원사업은 그의 기업가형 불도저 스타일이 짙게 배어있다. 일례로 복원공사는 착공 6개월만에 19%의 공정율을 보이면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총 사업비 3577억원. 태평로 입구에서 신답철교간 폭 20∼77m 총 연장 5.8㎞의 하천을 복원하는 이 사업은 현재 청계천 고가가 완전히 철거된 가운데 지장물 이설, 보도 축소 및 정비, 상하수도 정비 등의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청계천8가 노점상들. 생계대책으로 얼굴이 어둡다. ⓒ 조숙희
우리 사회에는 다양하고 많은 마이너리티들이 살고 있다. 다수 의견이 우선시 되는 것이 민주주의의 특성이라면 소수 재벌에 의해 국가경제가 근근히 연명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서울의 명물이었던 청계천8가 역시 개발논리에 밀려 사라지고 더불어 작고 허름한 것도 소중히 여겨 온 이들의 소박한 마음은 이제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어느 가수의 노래가 문득 떠오른다.
청계천8가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 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 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워 - - -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삶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