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나라의 시민들은 어른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세상의 사람들을 초청하여 작은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명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엔 무얼하며 놀았을까?"
1월 6일부터 9일까지 한신대학교 안에서 펼쳐질 아힘나 겨울나라에 특별히 8일은 외부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와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펼쳐놓는다.
우선 먹거리 마당이 펼쳐지는데, 30-40대 부모들이 학교 앞에서 불량식품(?)으로 사 먹었을 뽑기, 달고나, 쫀드기에서부터 50-60대 부모들이 장터에서 보았을 인절미를 만들기 위한 떡메치기, 여러가지 모양의 다식만들기를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어른들이 어렸을 적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만들기 마당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아이들의 방학숙제는 하루에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를 이용하여 장승깍기, 주사위, 밤윷, 칠교판, 고누판, 썰매 등을 만들고, 종이를 이용해 제기, 연, 한지공예, 바람개비, 윙윙팽이 등을 만들고, 그리고 헝겊을 이용해 헝겊인형, 조각보, 손수건 염색 등을 만들고, 흙을 빚어 흙피리만들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무한한 꿈과 희망을 담는다. 아힘나는 미래를 표현하기 위해 여럿이 함께 만들어 갈 대형 걸개 그림그리기 등의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지금도 포장 안된 넓은 운동장을 보면 아련하게 떠오르는 전래놀이들이 있다. 'ㄹ'자, '오징어'모양,'삼팔선'등 땅에 그림을 그려 놓고 두 패로 나뉘어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던 다소 격한 놀이들, 밤늦도록 놀던 다방구와 깡통차기, 손이 터져가며 후려치던 딱지치기와 유리구슬로 놀던 깔빼기와 쌈치기 등 정말 다양한 놀이들이 한신대학교 실내체육관과 운동장에서 펼쳐질 것이다.
한신대학교와 여럿이함께 만드는학교는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12월 6일에 한차례 전래놀이 한마당을 펼친 일이 있다. 이 축제는 아이들을 위한 공공시설과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오산 화성지역의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불러 일으켰고, 한신대학교의 예비평생교육사들에게는 더 없이 귀중한 교육실습의 기회가 되었다.
아힘나의 아이들은 요즘 이런저런 준비로 방학도 잊은 채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자신들도 아직 해 보지 못한 문화체험은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습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준비과정은 곧 우리문화를 체험하고 체득할 수 있는 교육의 시간이 될 것이며, 또 그러한 경험을 다른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축제의 기획은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 천안, 서울 송파, 경기도 평택, 광주 퇴촌 등에서 여름에 이어 겨울에도 참여하는 1318 청소년기획단들은 자기 스스로 자신들의 공화국을 만들고, 평화문화를 몸에 익혀가는 과정을 통해 이번 겨울은 부쩍 성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