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새아침. 지난 날의 온갖 어둠과 질곡을 사르며 2004년의 새아침이 밝았다. 바다 위를 휘덮고 있는 구름을 뚫고 마침내 붉은 태양이 장엄한 나신을 드러냈다.
안개 속에서 진통을 거듭하던 붉은 해가 수평선을 박차고 솟아오르자 그 장엄한 광경에 모두가 탄성을 자아냈다. 광휘로운 첫 햇빛은 온 누리를 비추며 희망의 빛으로 붉게 타올랐다.
행운과 염원을 가득 안고 솟아오른 동해의 붉은 해. 해금강 해맞이에 참가한 1200여 명의 관광객들은 저마다 어둡고 힘들었던 마음의 때를 훌훌 털어내고 가슴 속에 켜켜이 희망의 샘물을 담았다.
우리 모두에게 유난히 힘겹고 어려웠던 2003년. 지난 한 해의 모든 근심 걱정이 붉은 해와 함께 녹아 내렸다. 그리고 출렁이는 물결 위로 새 희망이 넘실대며 잠들어 있는 대지의 여명을 일깨웠다.
1일 오전 7시47분. 기다림 속에서 벌어진 장엄한 일출의 장관은 15분간 계속됐다. 붉은 홍조를 띠며 마치 무동(舞童)처럼 솟아오른 둥근 해는 그대로가 축복이며 희망이었다.
이른 아침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찬란한 해돋이는 그 장엄함으로 인해 눈이 부셨다. 신비로운 해금강의 절경을 배경으로 펼쳐진 자연의 경이로움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해금강 해맞이에는 지우다우 주최로 금강산에서 열린 '통일 새날 열기' 행사에 참가한 2004년 신임 대학 총학생회장단 200여 명을 비롯하여 남쪽 관광객 1200여 명이 참가했다.
새해 벽두. 모처럼 새해에는 소원성취를 기원하고 여러가지 다짐을 해본다. 동해의 붉은 해와 함께 어느 해보다도 다사다난할 갑신년 한 해를 우리 모두의 소망희년으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