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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푸삼을 맞아 고행에 나선 여인
타이푸삼을 맞아 고행에 나선 여인 ⓒ 김훈욱
다민족 사회에 살다 보면 각 민족의 다양한 축제를 구경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단일 민족으로 살면서 설이 되면 민족 대이동으로 표현될 만큼 전 국민이 하나로 움직이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신기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 중에서 인도의 전통 축제는 이웃 나라인 중국과 많이 달라 처음에는 빠른 음악과 무속 신앙을 연상시키는 장식 때문에 이질감을 느끼지만 설명을 듣고 보면 우리와 비슷한 부분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인도에는 계절에 따라 축제가 열리는데 자연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뿐 아니라 역사적 사건까지 축제화하여 즐기기 때문에 인도인들에게 축제는 삶의 일부다.

그러나 인도가 아닌 동남 아시아에 사는 인도인들은 인도처럼 많은 축제를 즐기지는 못하지만 퐁갈 축제, 타이푸삼, 디파발리를 3대 축제로 인정하고 있다.

퐁갈 축제는 햅쌀로 밥을 하여 신에게 바치는 의식이고 타이푸삼은 남의 고통을 자신이 체험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바늘이나 쇠꼬챙이를 꽂고 바투 동굴로 가는 축제며, 디파발리는 빛의 축제라고 하여 집에 촛불을 밝히고 이웃을 초대하는 축제다.

지난 1월 15일은 이 3대 축제 중 하나인 퐁갈 축제의 날이다. 이 날은 햅쌀로 밥을 하여 태양의 신에게 바치고 조상의 정신을 기리는 추수감사절이나 우리의 추석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힌두인들의 축제는 힌두력에 따른 행사이기 때문에 우리와 절기가 맞지 않지만 비슷한 의미를 가진 축제가 많다.

퐁갈 축제의 날 밥을 하는 경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퐁갈 축제의 날 밥을 하는 경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 김훈욱
말레이시아에 사는 힌두교도들은 수도인 쿠알라룸프 근교인 라왕에서 항아리에 밥을 짓는 행사를 한다. 이 행사는 지금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은 힌두교도들의 축제였으나 몇해 전부터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면서 매년 참가하는 인원이 늘어나더니 올해는 나이 어린 사람부터 어른까지 3000명 이상이 참석하여 이 행사가 개최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고 한다.

최근 인터넷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던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으며, 또 각국은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행사를 세계에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광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불의 축제 디파발리 날  쌀에 물을 들여 장식한 기념물
불의 축제 디파발리 날 쌀에 물을 들여 장식한 기념물 ⓒ 김훈욱
이런 분야에 눈을 돌려 가장 빨리 상업적으로 성공한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은 마츠리(祭)라는 시골의 전통축제를 발전시켜 현재는 도시와 시골 전국 각지에서 각양각색의 마츠리를 개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주민들의 화합에도 기여하고 있다.

외국의 관광 안내서에 소개된 우리 고유의 축제에 대한 부분은 부족함이 많은데 우리도 이러한 분야에 눈을 돌려 발전시키면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효과와 함께 관광객의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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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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