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성인 1022명으로 상대로 <뉴욕타임스>와 CBS 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0%로 지난해 12월 14일∼15일 조사 때보다 8%가 떨어졌다.
특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로 지난 2001년 2월 부시 대통령에 대한 뉴욕타임스와 CBS 뉴스의 국정수행 지지도 첫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도 50%는 지난 96년 재선에 도전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1월 지지도 47%와 92년 1월 아버지 부시의 재선을 앞둔 지지도 48%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레이건 전 대통령의 84년 1월 지지도 58%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80년 지지도 52%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또 민주당 후보와 부시 대통령이 대선 때 맞붙었을 경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45%)는 의견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43%)는 의견보다 2%가 높게 나와 부시 대통령 측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사담 후세인 체포 이후 상승세를 탔던 지지율이 새해 들면서 급속히 분산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90%가 부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만족감을 표시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25%만이 만족하고 있다고 답해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 간의 부시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국민 통합(43%)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견보다 국민 분열(44%)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약간 높게 나왔다.
흑인과 백인들 또한 상반된 지지성향을 보이고 있었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지지한다고 응답한 백인은 56%(지지하지 않는다 41%)인 반면, 흑인들의 70%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지지한다는 흑인들은 17%에 그쳤다.
미국 국민들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4%가 현재의 경제상황이 매우 좋거나(1%) 꽤 좋은 편(53%)라고 답해, 좋지 않다는 응답 45%(매우 좋지 않다 11%, 꽤 좋지 않다 34%) 보다 높았지만,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51%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불만여론이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4%였다.
하지만 올해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시가 될 것 같다(55%)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것 같다(31%)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부시 대세론'은 아직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일∼5일 60%에 달했던 국정수행 지지율이 9일∼10일 조사에서는 59%로 1% 하락했지만, 사흘 후인 12일∼15일자 조사에서는 53%로 6%가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