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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닷컴이 발표한 세계 500대 사이트 결과
알렉사닷컴이 발표한 세계 500대 사이트 결과 ⓒ 알렉사닷컴

인터넷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중국의 선전에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알렉사닷컴(www.alexa.com)이 발표한 세계 500대 인터넷사이트 결과에 따르면 미국 다음으로 2위를 지켜오던 한국이 올들어 중국에 밀려 3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사이트 중 한국 사이트의 수는 67개(13.4%)였으며, 중국은 106개(21.2%)를 기록해 한국을 밀어내고 2위에 떠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야후닷컴(yahoo.com) 2위는 엠에스엔닷컴(msn.com), 3위는 구글닷컴(google.com) 순이었으며 한국 사이트로는 다음(daum.net)이 4위, 네이버(naver.com)가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경향은 한국 사이트의 하향세와 중국 사이트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사이트의 경우 지난해 4월 134개에 달하던 500대 사이트의 수가 1년만에 절반이나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분명하게 나타난 반면, 중국 사이트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성장해 올 상반기 500대 사이트에 포함된 곳이 106개로 늘어났다.

특히 30대 사이트의 면면을 살펴보아도 지난해 4월 14개로 가장 많았던 한국 사이트는 9월에는 10개 올 상반기 들어서는 6개로 줄어, 미국(13)과 중국(9개)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스닷컴이 조사한 상위 20개 사이트 순위

1. 야후/미국
2. MSN/미국
3. google/미국
4. 다음/한국
5. 네이버/한국
6. yahoo.co.jp/일본
7. sina.com.cn/중국
8. ebay.com/미국
9. 마이크로소프트/미국
10. passport.net/미국
11. 163.com/중국
12. sohu.com/중국
13. 3721.com/중국
14. amazon.com/미국
15. 세이클럽/한국
16. baidu.com/중국
17. tom.com/중국
18. 벅스뮤직/한국
19. go.com/미국
20. 네이트닷컴/한국

이상 미국 사이트 8개, 중국 사이트 6개, 한국 사이트 5개, 일본 사이트 1개
30대 사이트에서도 한국 사이트 지속적 하향세

중국의 대표적 포탈사이트 신아닷컴(sina.com)은 3개월 전보다 3계단 상승한 7위를 차지했고, 163닷컴(163.com)은 5계단 상승한 11위를 차지해 중국 사이트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한국 사이트들은 다음이 1계단 하락한 것을 비롯해 벅스뮤직(bugs.co.kr)과 세이클럽(sayclub.com)은 3개월 전에 비해 모두 4계단 하락, 각각 18위와 15위를 기록해 중국의 상승세와 대조를 이뤘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중국 사이트 강세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닷컴기업들의 하향세는 이미 예견된 위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좁은 국내시장에서만 경쟁하는 국내용으로만 머물러있었다는 것.

김영문(경영정보학) 계명대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500대 사이트에 포함된 한국 사이트 67개 가운데 한국어 및 영어 서비스는 3개, 한국어 및 일본어 서비스는 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62개 사이트는 한국어 서비스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한국 인터넷 사이트의 급락은 중국의 급속한 성장이라는 외부 환경 속에서 한국 사이트들이 외국어 서비스를 거의하지 않고 있어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인터넷산업에서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 강력한 경쟁상대로 급부상했다"면서 "인터넷의 특징은 국제적인 네트워크인데 정작 한국의 사이트들은 해외시장을 개척하지 못하고 아직도 좁은 우물 안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어 서비스 등 해외 시장 개척 시급

한편 알렉사닷컴은 전세계 모든 인터넷사이트를 접속 및 트래픽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사이트로 이번 조사는 3개월 평균 리치(reach)와 페이지 뷰를 합산해 순위를 산출했다.

'리치'(reach)는 인터넷 이용자 100만명을 임의로 뽑았을 때 그 속에 포함된 각 사이트 방문자 수로, 1위 야후는 지난 3개월 평균이 28만900명, 2위 msn은 22만4550명이었고 다음과 네이버는 각각 6만8235명, 6만36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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