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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김 의원이 탈당하자 지구당사를 개인 사무실로 변경했다.
지난 20일 김 의원이 탈당하자 지구당사를 개인 사무실로 변경했다. ⓒ 정거배
민주당 목포지구당이 김홍일 의원 탈당 이후 지구당 사무실이 없어지고 일부 당원들의 김 의원 복당 추진 움직임 등으로 총선을 앞둔 시기에 사실상 당무 마비 상태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 탈당으로 목포를 무공천 선거구로 하겠다는 중앙당의 분위기가 전해지자 이미 공천신청을 했던 경선예비 후보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김홍일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지 1주일이 지난 26일 민주당 목포지구당 일부 당원들은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중앙당에 “김 의원의 탈당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지구당 당직자와 대다수 당원들이 집단탈당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당사 없애고 김 의원 개인사무실로 변경

한 당직자는 “김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지구당 당원들과 사전협의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중앙당 차원에서 당연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김홍일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한 직후 그동안 목포지구당사로 사용된 건물과 창문에 부착된 새천년민주당 간판이 일제히 철거돼 민주당 목포지구당사가 사실상 없어졌다.

이에 대해 김홍일 의원 쪽 최기동 보좌관은 “탈당 선언 직후 일부 당원들이 철거했다”며 “민주당 지구당사라기 보다는 김 의원이 개인 사무실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렇게 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최 보좌관은 “민주당 지구당 사무실이 아니고 김 의원 사무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목포지구당이 당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사태가 확산된 것이다.

무공천 소식에 공천신청자들 강력 반발

이런 가운데 중앙당 차원에서 목포를 무공천 지구로 한다는 소식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공천신청을 했던 이상열, 정영식, 양지문씨 등은 지구당 정상화를 촉구하며 중앙당을 압박하고 있다.

무공천 보도가 나자 27일 공천신청자들이 지구당 정상화를 중앙당에 촉구하고 있다.
무공천 보도가 나자 27일 공천신청자들이 지구당 정상화를 중앙당에 촉구하고 있다. ⓒ 정거배
이들 경선 예비 후보들은 27일 오전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중앙당은 목포지구당이 공정하게 총선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의원 탈당 전에 총선후보 선출방식을 결정한 상무위원회가 구성됐기 때문에 경선을 치르는데는 문제 될 게 없다”며 추후 경선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김 의원이 탈당했다고 목포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발상은 공당으로써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하루 속히 목포지구당이 정상화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경선 예비 후보 가운데 양지문씨는 이날 회견 자리에서 “김 의원이 탈당하는 대가로 중앙당이 무공천을 약속했다면 정치적 흥정이라는 구태 정치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일 복당 운동에 비판적

이에 대해 민주당 목포지구당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앙당에서 공천신청자에 대해 적격여부 심사 등 일련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선과 관련한 지침이 하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공천 지구 지정과 관련해서도 “아직 아는 바 없다”고 밝히고 김 의원 복당을 중앙당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김홍일 의원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선언 이후 민주당 목포지구당은 사실상 당무가 마비된 가운데 지구당 당직자들이 김 의원 복당 운동까지 추진하자 지역에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상열. 정영식, 양지문씨 등 경선 예비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탈당하기 전 했어야 할 행동을 뒤늦게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또 주민 오모(37)씨 “정치인들이 기득권 포기선언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집 나간 사람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목포시의회 의장, 민주당 탈당 열린우리당 입당 파장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민주당 소속인 목포시의회 김대중 의장이 목포에서는 처음으로 28일 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입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 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에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일부 당원들의 김홍일 의원 복당 요구에 대해 아직 민주당 중앙당은 침묵하고 있을 뿐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목포를 무공천 지구로 할 것인지 여부도 결말이 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중앙당의 최종 방침에 따라 집단탈당이나 경선예비 후보들의 반발 등이 예상돼 오는 4월 총선에서 목포가 큰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구나 열린우리당은 당초 DJ와 지역정서 등을 감안해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김홍일 의원의 탈당 등으로 상황이 급변해 후보공천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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