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민주당 김경재, 김영환 의원이 김 의원이 복당해 전국구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홍일 의원측은 “지난 20일 탈당 선언 때와 변한 것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측, ‘상황 지켜 볼 것’
김홍일 의원은 지난 28일부터 목포에 내려와 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29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복당설에 대해 “이미 무소속으로 결심을 굳혔고 복당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언론이 앞서 나간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홍일 의원의 최측근인 민주당 목포지구당 최기동 사무국장은 “중앙당으로부터 복당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중앙당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의 복당론이 제기된 것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26일 민주당 목포지구당 당직자들이 복당요구 건의문을 중앙당에 요구한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복당요구 서명 김홍일 측근들이 주도
이날 목포지구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김 의원 탈당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당원들의 서명까지 받은 사실은 탈당한 김 의원의 속뜻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구나 김홍일 의원의 측근들이 복당 서명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탈당 선언 이후 일주일 동안 이들이 김 의원의 심경변화를 간파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사실은 지난 20일 김홍일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밝힐 당시 측근 40여 명도 함께 탈당계를 작성했는데 김 의원 외에는 탈당계를 지구당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김 의원과 동반 탈당 당원들 탈당계 제출 안 해
이에 대해 민주당 목포지구당 관계자는 “일부 당원들이 탈당계를 작성만 했을 뿐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 탈당 이후 목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은 또 있다. 김 의원의 탈당 선언 직후 목포시 호남동 소재 민주당 지구당 사무실은 민주당 간판과 팻말이 철거되고 김홍일 의원 개인 사무실로 바뀌었다.
탈당한 지 10일이 지났는데도 민주당 목포지구당 당직자들은 ‘무소속 김홍일 의원 사무실’에 출근하며 당무를 보고 있다. 지구당 한 관계자는 “지구당 당비로 얻은 당사가 아니라 처음부터 김 의원 개인 사무실”이라고 설명했다.
‘있을 수 없는 일’비난 여론
그렇다면 민주당 목포지구당은 다른 곳에 사무실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데도 무소속 김홍일 의원과 동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다른 곳에 당사를 마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 복당설과 지구당 파행운영에 대해 민주당 공천신청을 한 이상열 변호사는 “애들 장난도 아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또 같은 공천신청자 양지문씨도 “결국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층만 이탈할 뿐”이라며 김 의원의 복당설을 포함해 최근의 모든 사태에 대해 중앙당에 공개 질의서를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목포시 북교동 오모(35)씨는 “김 의원이 없으면 목포에서 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는 논리”라며 “집 나간 사람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은 정치 도의상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목포시 산정동 이모(48)씨는 “정치인이 이미 공언한 마당에 공당에서 선거의 득실을 계산해 다시 복당을 추진하는 것은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