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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광주시지부 선대위 황광우 기획위원장
민노당 광주시지부 선대위 황광우 기획위원장 ⓒ 오마이뉴스 안현주

지난달 29일 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는 선거대책위원회(위원장 윤난실 광주시의원)를 발족시키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 각 당이 후보공천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는 이미 당원 직접 투표에 의해 4명의 지역구 후보를 선출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민노당 광주시지부선대위 황광우 기획위원장을 만나 광주지역에서 민노당이 준비하고 있는 총선목표, 선거구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황광우 기획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7대 총선의 목표는 정당 지지율 20%을 얻는 것"이라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정당투표에서 15%을 획득했고 이러한 지지율과 상승세를 감안하면 희망사항만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황 기획위원장은 "민노당의 장기적 목표는 민주당의 독점체제를 허무는 것이었는데 우리당이 등장했다"면서 "민주당-우리당 경쟁구도를 3각구도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열우당(열린우리당)은 '수구 가출당'"이라며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정치 속에 있는 위선과 거짓을 드러내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위원장은 '민노당의 5∼7% 지지율'에 대해 "진보정당이 지지율 5%면 놀라서 자빠질 일"이라며 "우리는 5%의 지지를 국민속에 뿌리내렸다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선거제도 때문에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표심리가 선거 때마다 작용하면서 지지하는 당(후보)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황 위원장은 "국민들은 '너희들 생각은 좋다, 그런데 힘이 없다, 그러니 되겠느냐'면서 실제 표를 주지않는다"라고 답답해 하면서도 "이번 총선에서 이런 악순환이 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위원장은 '낙천낙선운동과 당선운동'에 대해 "50%를 갈았는데 이번(광주일보) 여론조사에 70%를 갈아야 한다고 국민들이 생각한다면 4년전 운동에 대해 근본적인 반성을 해야한다"면서 "정책정당이 설 수 있도록 그 요구를 내밀면서 물갈이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윤난실(비례·민노당) 광주시의회 의원 사무실에서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광주지역에서 민노당의 17대 총선 득표목표와 전략은?
"정당 지지율 20%를 얻는 것이다. 또 3각구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원래 민노당 광주시지부의 장기적 목표는 민주당 독점체제를 허물고 민주당-민노당 양강구도로 가는 것이었는데, 느닷없이 열린우리당이 등장해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민주당-열우당, 양강구도로 총선 경쟁이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두가지 측면이 있다. 민주당 몰락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또 예기치않은 민노당의 라이벌이 하나 더 생겼다. 열우당과 민노당이 정책으로 경쟁하는 총선이 됐으면 좋겠다. 한편은 자유주의적인 정책으로 한편은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가지고 경쟁하는 시점이 오기를 바란다. 그것이 이번 총선이 될 것이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 정당 투표에 기대가 큰 걸로 알고 있다. 총선전략 상 열린우리당의 존재가 부담되지 않은가.
"내부 일각에서도 심각한 장애가 되는 것 아니냐고 내다보는 분도 있다. 저는 그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존 구도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 젊은 30~40대 층, 뭔가 변화를 기대하는 층은 열우당으로 집결하겠지만, 그 저층의 정서를 건드리기 힘들 것으로 본다. 일단 민주당의 독점체제가 허물어져 가는 것이 더 큰 대세로 받아지고 있고, 진보정치가 뛸 수 있는 무대와 여건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 광주에서 20% 득표를 목표로 정했다. 희망사항인가 근거가 있는 것인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광주지역 기초의원이 평균 30%, 광역의원 후보들이 15%∼20%의 지지를 받았다. 정당투표에서 15%를 획득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20% 득표를 자신한다. 광주 광산구를 예로들면, 그동안 표를 계산하면 기본 15%는 우리가 가지고 있다. 지지율과 민노당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20%의 목표는 희망사항만은 아니다."

-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각축을 벌이는 당에 대한 민심의 응집력이 강해질 것이다. 광주는 '표 쏠림현상'이 유난히 강한 곳이다.
"우리는 이미지 정치와는 거리가 멀지만 중앙당이 너무 손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마치 열우당이 개혁의 대변자인 양 하는데 그건 사이비다. 명과 실이 일치하지 않는다.

나는 열우당은 '수구 가출당'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수구정당이면 열우당은 수구 가출당이다. 열우당의 본질적인 모습을,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정치속에 있는 위선과 거짓을 드러내서 비판해야 한다."

- 아직 부동층은 45%에서 50%대에 이르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만 볼 때 민노당은 대체로 5∼7%대로 나타나고 있다.
"진보정당이 지지율 5%면 놀라서 자빠질 일이다. 사람들이 그런 감각이 없다. 5% 넘기는 것은 독일의 녹색당이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사민당-녹생당이 연정해서 집권여당이라고 생각한다. 5% 지지에 대해 우리는 국민 속에 뿌리를 내렸다고 생각한다.

1인2표 정당명부제로 하면 현재 민노당은 전국적으로 10%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계산하면) 우리는 이미 13석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소선거구제에 의한 다수대표제여서 (의원이) 한 명도 없다. 불합리한 제도로 이미 국민들이 준 13석의 표가 다른 당에 가 있는 것이다.

선거제도가 잘못되어서 평가절하되고 있다. 중당앙 차원의 '15석-15%' 목표에 희망사항이 포함되어 있지만, 아무리 못해도 절반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인2표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 물갈이·판갈이론이 총선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물갈이, 판갈이라는 말도 별로라고 생각한다. 총선 때마다 물갈이가 나왔다. 물갈이 말이 성립 안되는 것이 이미 15대 총선과 16대 총선에서 50%의 국회의원이 바뀌었다."

-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 당선운동에 대해 반대하나.
"그렇다. 변증법적 반대라고 해야한다. 단순반대라고 한다면 낙천낙선의 대상이 되는 정치적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된다. 국민들의 선의를 대변하고 있다는 면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인 면에서 역사를 길게 내다볼 때 그 운동은 허무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 50% 갈았는데 이번에 여론조사에 70%을 갈아야 한다고 국민들이 생각한다면 4년전 운동에 대해 근본적인 반성을 해야 한다. 정책정당이 설 수 있도록 그 요구를 내밀면서 물갈이를 해야 한다. 시민운동 단체가 정책을 내걸고 찬성-반대를 따져야 한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 사표심리가 선거 때마다 작용하면서 지지하는 당(후보)이 아닌 차선의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민노당 또 소수 진보정당에게 어떤 악순환의 고리가, 참 빠져나오기 힘든 고리가 있다. 국민들은 '너희들 생각좋다, 그런데 힘이 없다, 그러니 되겠느냐'면서 실제 표를 주지않는다. 국민들은 그렇게 본다.

우리(입장에서)는 쉽게 말해서 국회의원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힘을 쓰는데, 마이크가 있어야 떠드는데 떠들 마이크도 없고 무대에도 안올려 주니…. 국민들은 '너희들 왜 힘 없느냐', 우리는 '국민들이 힘 줘야 하는데 당신들이 안올려주는까 실력발휘 못한다' 이런 악순환이 있다.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5명 나오면 이런 악순환이 깨지면서 마침내 민노당이 이상만 품고있는 당에서 이상을 실현시키는 당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현재는 4만 당원인데 2006년에는 10만 당원이 될 것이다. 해마다 2배가 늘어나고 있다. 의원 나오면 신바람을 갖고 입당할 분이 10만이라고 본다. 정당명부제로 가면 전국적으로 아주 작게 잡아도 10%는 나오게 돼있다."

- 민노당 창당 4주년을 맞이했다. 지역에서의 활동 성과와 한계가 있다면?
"광주에서는 주눅 들어서 정치를 한 것 같다. 99%가 DJ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 소수자의 외로움이 있었다. 우리의 행보도 당당하게 해야하는데¨. 상징적으로는 2002년 광주시지부는 1000당원이 목표였는데 현재 975명이다. 후원당원까지 합하면 1200여명이다. 골간대오는 갖추었다. 그리고 지방의원의 활동을 통해서 이미지가 상당히 부드러워졌
다. 그런데 그 성과를 당이 충분하게 이용하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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