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설은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과 소극장 그리고 수영장과 헬스장 등을 갖췄다. 사업비는 당초 국비나 전남도비에서 지원을 받기로 했으나, 총 사업비 310억원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한 30억원을 제외하고 재정이 열악한 목포시가 자체 예산 280억원을 투입했다.
목포시, 전남도에 운영요청 ‘허송세월’
목포시는 지난해 시민문화체육센터가 준공되자 연간 약 2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개관을 미룬 채 전남도에 운영권을 넘긴다는 방침까지 세워 추진해 왔다. 그러나 전남도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시일만 소비한 채 해를 넘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목포시는 뒤늦게 지난 1월 5일자로 시민문화체육센터 시설 가운데 공연동을 제외한 수영장과 라켓볼 등 체육시설(국민체육센터)에 대해 위탁운영자 모집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신청을 마감한 결과 한국방송 자회사인 비즈니스 사업부와 한국사회체육진흥회 등 두 단체가 접수했다.
목포시는 앞으로 민간위탁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희망 주체로부터 사업계획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어 3년간 임대료 기준금액 7500만원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 금액 이상 최고액을 제시한 신청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 1차 심사 점수와 임대료를 합산해 최종 수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달 공짜 전기료 900만원 부담
또 위탁협약서 체결 등의 절차를 거친 뒤 개관에 따른 사전 시설보완 등 준비작업까지 감안한다면 시민문화체육센터는 준공 1년이 지난 오는 5월초에나 개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포시 관계자는 “4월 총선거가 있어 개관 축하행사 등을 치르는데 어려움이 있고 개관시설 점검 등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포시는 결국 수백억원을 투입한 시설을 지어놓고 적극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하지 않은 채 적자가 무서워 개관일을 차일피일 미뤘다는 지역민들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11월에는 개관도 하기 전 공연장 일부 좌석 40여개를 무대와 너무 가깝게 설치됐다며 철거하는 일까지 벌어져 설계부실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민문화체육센터는 개관하지 않았지만 한달 전기료만 900여만원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