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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총선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별로 후보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전남 목포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포는 DJ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지난 87년 대통령 선거를 시작으로 총선을 포함, 민주당이 그동안 80% 이상 지지를 받아 ‘텃밭 중의 텃밭으로’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주민들의 인식변화 조짐과 최근 김홍일 의원의 탈당과 복당, 열린우리당의 전국적인 지지도 상승 등으로 이번 총선은 종전처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목포 민주당의 경우 복당한 김홍일 의원이 전국구로 갈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후보 선출 등 구체적인 공천 일정은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다.
김홍일, 전국구행 관측 우세
반면 김홍일 의원의 거취 등 정국 상황을 살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열린우리당은 목포에 후보를 내는 쪽으로 내부 정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월초 민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목포시의회 김대중 의장은 9일 “출마자 공직 사퇴 시한에 맞춰 오는 14일까지 시 의원직을 내놓고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경우 그동안 3선 도전의지를 거듭 천명했던 김홍일 의원이 지난달 20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지구당 차원에서 탈당철회와 지역구 출마를 요구하는 등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김 의원이 복당함으로써 목포 지구당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대신 지구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전국구로 가는 문제가 관심사로 돼 있다.
그러나 측근들은 지역구 출마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당사자인 김 의원 역시 지난 8일에도 목포에 내려와 지역 행사에 참석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9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목포 지역구에 경선없이 단일후보로 추천해 줄 것과 전국구 출마시 우선 순위 배정 등 두 가지 안을 중앙당에 제시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복당한 김홍일 의원이 전국구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중론이다.
목포 민주당 공천경쟁 치열해 질 듯
김 의원의 전국구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 미디어 지원단장을 맡았던 홍승태(42)씨도 목포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이미 접수한 이상열 변호사와 정영식 전 행정자치부 차관, 양지문 전 권노갑 의원 보좌관 등 4명이 경쟁하게 됐다.
한편, 이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 정부에서 청와대 노동복지 수석을 지낸 김유배(60)씨가 민주당 공천 경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안군 신의면 출신으로 목포고를 졸업한 김유배씨는 지난 5일 목포에 내려와 지역 인사들과 만나는 등 본격 경쟁에 나설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유배씨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역구를 내주고 갈 경우, 김홍일 의원의 의중이 앞으로 공천경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지난 1월 이미 공천 신청을 한 이상열 변호사 등 3명은 중앙당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지난 8일 민주당이 전국 83개 지역에 대한 공천후보자 심사 결과에서 목포는 제외돼 있어 내심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열 변호사는 유권자 여론조사, 그리고 정영식 전 차관과 양지문씨는 3000명 이상 시민참여 경선을 통한 후보결정을 제안한 바 있다. 선거일은 다가오고 있지만 민주당 중앙당에서 공천자 심사 결과나 목포 후보 공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이들 3명의 신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열린우리당, 김대중 시의장 출마 결심 굳혀
열린우리당은 후보를 내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간 열린우리당은 목포 지역구로 출마한 김홍일 의원에 맞서 후보를 낼 경우 자칫 DJ와 대립 각을 세움으로써, 수도권 호남표와 호남지역에서 지지표 이탈 등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신중한 입장을 취해 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전국 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DJ 고향 목포에서 김홍일 의원과 대결하게 되면 전국적으로 득 될 게 없다는 계산을 했을 것.
그러나 김홍일 의원이 목포를 떠나 전국구로 갈 경우 이같은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아직 목포지구당을 창당하지 못한 상태지만 현지 당원들이 줄기차게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열린우리당 중앙당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변동이 없는 한 목포시의회 김대중 의장이 공천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감 결과 단독신청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이번 목포의 총선구도는 예전과는 달리 민주당의 조직과 열린우리당의 바람몰이가 맞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뜻밖의 격전을 벌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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