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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법사위의 불법대선자금 청문회가 중요한 증인들 대부분이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11일 국회 법사위의 불법대선자금 청문회가 중요한 증인들 대부분이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엇갈린 증언'  11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대선불법자금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썬앤문그룹 김성래 전 부회장(왼쪽)과 문병욱 회장이 노 대통령의 자금 수수와 관련해서 엇갈린 증언을 하고 있다.
'엇갈린 증언' 11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대선불법자금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썬앤문그룹 김성래 전 부회장(왼쪽)과 문병욱 회장이 노 대통령의 자금 수수와 관련해서 엇갈린 증언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최종신 : 11일 밤 10시 10분]

"누더기 청문회" VS "정권 방해공작"


"청문회가 어떤 의혹을 밝혀낼지 기대하고 있지만, 검찰과 특검이 밝혀낸 것, 이미 수사하고 있는 내용을 중복하고 있는 것 같다. 수사중인 사람을 청문회에 불러내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한나라당은 수사중이니까 얘기하지 말자고 하면서 역시 수사중인 노무현 대선자금이나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증인심문을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11일 대검찰청 청사 15층에서 진행된 이틀째 '불법대선자금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를 지켜본 불법대선자금 수사팀 관계자의 관전평이다.

이 관계자의 평가처럼 이날 청문회는 첫날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또 상당수 중요 증인들이 불참해 질의의 밀도도 떨어졌다.

청문회 개최를 주도한 민주당 의원들은 썬앤문 관련 의혹·불법대선자금·경선자금 의혹사건 등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으나 대검과 특검 수사에서 이미 밝혀진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정도였다.

조재환 민주당 의원.
조재환 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날 청문회에서 조재환 민주당 의원은 "유명 대부업체인 (주)굿머니가 지난 대선을 전후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30억원을 건넸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CD 5∼6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육성이 들어있는 보이스펜 자료도 갖고 있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조 의원은 "관련 자료는 확보하지 못했다"며 증거물을 내놓지는 못했다.

불법대선자금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왜 4대기업이 낸 불법자금은 502억원인데 노무현 대통령쪽은 0원이냐"며 집중적으로 편파수사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청문위원들은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하고 있다"며 "관련단서를 주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송광수 검찰총장의 답변에 만족해야 했다. 썬앤문 관련 의혹사건에 대해 문병욱 회장과 김성래 전 부회장은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했고, 청주지검 김도훈 전 검사에 대한 외압의혹건도 마찬가지였다.

경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사건이 배당돼 있으며, 단서가 있으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원칙적인 답변 이상을 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민경찬 펀드'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송치하면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는 송광수 검찰총장의 답변을 얻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 중 권노갑 전 고문, 이호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 안희정씨, 최도술씨 등 20여명의 중요 증인이 불출석함에 따라 청문회의 긴장감도 현저히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일부의원은 언론에 탓을 돌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민주당 저격수들의 '청문회 공포'>라고 쓴 한 일간지의 기사와 관련해 김경재 민주당 의원(사진)은 이름이 거론된 김영환, 조재환 의원과 함께 담당 기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저격수들의 '청문회 공포'>라고 쓴 한 일간지의 기사와 관련해 김경재 민주당 의원(사진)은 이름이 거론된 김영환, 조재환 의원과 함께 담당 기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경재 의원은 "청문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정권의 조직적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전 언론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현 정권과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김 의원은 이어 "나와 조재환·김영환 의원에 대해 <민주당 저격수들의 '청문회 공포'>라고 쓴 기자를 고발하겠다"고도 했다.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은 "무력화된 국회의 처참한 현실에 처해있다"고 한탄했다.

이에 비해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증인 다수의 불출석은 출발부터 예고된 것"이라며 "모든 의혹을 파헤치는 청문회가 됐다면 국민들의 관심과 증인 출석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증인들은 함석재 한나라당 의원과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이 "이유를 모르겠는데 왜 증인으로 나온 것이냐"고 묻자, "우리도 모르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민희 출입국 관리국장이 전임자 때 있었던 일과 관련해 증인으로 나온 것도 증인선정의 문제점을 드러낸 사례다.

[12신 : 11일 밤 9시40분]

야당 의원들, "김도훈, 이응구 내일 또 부르자"
이종걸 "갈기갈기 누더기 청문회... 절차지키자" 반발


이날 청문회는 내일(12일) 일정과 증인 선정과정에서까지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조재환 의원은 "굿머니 증인들이 쪽지까지 내돌리면서 청문회에 나가지 않아도 괜찮으니 가지말자고 한다"면서 "이번 청문회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사회악이라 생각한다"고 문제를 제시했다.

이어 조 의원은 "이렇게 청문회가 진행된다면 청문회 위원을 그만 둘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드리면서, 위원장은 철저하게 참고인 내지 증인으로 신청해 놓은 사람에 대해서는 오도록 간곡히 부탁드리고 구인해 오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김경재 의원은 "불법 대출 관련해 중요한 증인이 출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다 뭐다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내일 오전 10시에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굿머니 불법대출 관련해 중요한 증인이 출석하지 않는다고 하니 다른 보조적 증인들은 올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선택적 증인 채택 의견을 제시했다.

김기춘 위원장이 조정에 나섰지만 일부 의원들이 이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한 김도훈 전 검사와 '이원호 살인교사 의혹사건'과 관련된 이응구씨를 다음날도 출석시켜 심층 질문으로 신문을 이어가자는 뜻을 밝혔다. 이때부터 의원들간의 논쟁이 벌어졌다.

이종걸 의원은 "도대체 이게 국회 청문회인가, 합리적이라 생각하나"고 반문하며, "내일 아침에 신문할 내용이 뭔지, 또 김도훈 증인과 이응구 증인을 왜 부르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2청문회 재출석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인민재판으로 나쁜 사람 만든다'며 거부한 이원호씨.
12청문회 재출석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인민재판으로 나쁜 사람 만든다'며 거부한 이원호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어 이 의원은 "이런 의제가 어디 있으며, 굿머니 불법관련 청문회를 김도훈-이응구로 덧붙이겠다는 것은 '갈기갈기 누더기 청문회'를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7일전 증인에게 통보하도록 한 절차를 지키자"고 반발했다.

논쟁이 이어지면서 한 때 '표결'로까지 갈 움직임을 보였으나 결국 김 전 검사에 대한 증인 채택은 무산됐다.

의원들은 또 이원호씨도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이씨가 "인민재판으로 나쁜 사람 만드는데 내가 왜 나오느냐"며 발끈하고 나서면서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김경재 의원은 "인민재판이라니, 국회 모독죄로 검찰에 고발하자"고 화를 냈고 김기춘 위원장은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해 이씨는 발언을 취소했다.


[11신: 11일 저녁 8시35분]

이원호 살인교사 의혹, 몰카사건이 청문회 대상?
초점 빗나간 측근비리 청문회... 이원호씨 "인민재판하는 거냐"


증인으로 출석한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맨 왼쪽)가 양길승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원호(청주 K나이트클럽 실질적 소유주)씨를 쳐다보고 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맨 왼쪽)가 양길승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원호(청주 K나이트클럽 실질적 소유주)씨를 쳐다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양길승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양길승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1일 청문회는 오후 5시50분께 노 대통령의 측근비리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갔다. 야당 의원들은 단단히 작심한 듯 서갑원, 여택수, 이호철, 정만호 등 청와대 비서관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이날 청문회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은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와 양길승 전 청와대 비서관, 이원호씨와 관련자 등 5명 뿐이었다.

이 때문에 측근비리 청문회의 시작은 이미 한물 간 '청주지검 몰카사건'으로 맥없이 시작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애초 초점이 될 예정이었던 측근비리 문제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청문회는 본질과는 아무 관계없는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및 대선자금 제공 의혹'으로 흘러가 버렸다.

함승희 민주당 의원의 경우 증인으로 출석한 김도훈 전 검사를 향해 뜬금없이 "지금 심정이 어떠냐"를 물어 질문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가 하면, 최병국 의원은 느닷없이 안상영 부산시장의 영결식 얘기를 꺼낸 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을 때 혼자 깨어 있고, 세상이 모두 더러운데 혼자 깨끗하면, 그것 때문에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는가"는 말로 질문을 끝냈다.

김경재 의원은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의혹에 대해 자세하게 질문해 청문회를 지켜보던 기자들은 "청문회 사항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최연희 의원은 이원호씨에게 "사망한 배아무개씨가 꿈에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져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씨는 이에 대해 "전국에 중계되고 있는데 인민재판을 하는 것이냐"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처럼 청문회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자 의원들은 '청문회 실패'의 원인을 정권 차원의 음모나 증인들의 불출석, 혹은 괜한 '언론탓'을 하며 줄줄이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출석하지 않은 증인들을 고발하는 등 의법 처리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측근비리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함승희 의원은 "서갑원, 여택수, 이호철, 정만호 등 청와대 현직 비서관 마저 안 나왔고, 특히 민경찬 펀드를 제일 처음 조사한 이호철 비서관도 사유서 제출 없이 안 나왔다"며 "대통령의 일개 비서관이 대한민국 최고 입법기관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어떻게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고 안 나오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도 "사유서를 내지 않고 불출석한 증인을 내일 청문회 위원들 이름으로 고발할 것을 결의해야 한다"며 "그렇게 결의해야 12일 청문회와 경찰청 청문회도 증인들이 출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신: 11일 저녁 7시10분]

"수치로 기록될 청문회" - "정권차원에서 청문회 방해공작"


노 대통령에게 불법 경선·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출석한 증인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노 대통령에게 불법 경선·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출석한 증인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은 노 대통령에게 불법 경선·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출석한 증인신문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질문을 했다.

[질문] "왜 와 계시죠." "무엇 때문에 왔습니까." "노 후보나 측근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있나요. 또 사례를 받은 적은 있는가요. " "지금 바쁘시죠." "정말 죄송합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참석한 김성태 동일선박 대표와 박흥수 농업경영인중앙회장, 이봉수 마사회 부회장, 이희원 IMIT사장, 조철호 부산영도 곤포의 집 대표 등은 하나같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답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 "전혀 그런 적이 없습니다." "정말 바쁩니다."

증인들은 대부분이 "왜 나오게 됐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안나가서 답변을 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 나왔다"는 입장이다.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신문을 마치면서 "오늘 왜 증인들이 이 자리에 임해야 하는지 저 역시 이해할 수 없고, 채택된 증인마저도 이해할 수 없는 것 같다"면서 "이런 청문회는 국민의 웃음거리가 되고, 수치로 기록될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이번 청문회를 비판했다.

썬앤문 그룹 대출의혹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에 대책회의가 있었다는 민주당 등의 주장에 따라 증인으로 출석한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은 김경재 의원의 신문에 "이 사건과 하등의 관계가 없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나올 필요가 없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반응에 김 의원은 "이 자리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말을 누가 했느냐, 그것은 우리가 결정한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또 김 의원의 신문에서 박흥수 마사회 부회장은 "대선자금 불법모금에 대해 불렀다는데 전혀 관계가 없다,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다"고 불쾌감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최도술씨가 청와대 전화를 받고 출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선정된 이민희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도 적절한 증인이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 국장은 최씨 출국 당시 출입국 관리국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책임자를 증인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각 의원들의 질문 중간 중간에 증인들이 왜 자리에 앉아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놓고 함승희 의원은 "오늘 나온 증인들은 주요 증인들의 범죄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예비적으로 불렀다"며 "이른바 노 후보 측근이라 불려지는 사람들이 주요 피의사실이나 범죄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나오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장에서는 "무조건 증인을 신청해놓고 보자는 식의 청문회는 더 이상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김경재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떤 세력이 어떤 작업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주요 증인들이 빠져버려 가장 부진한 청문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라며 "정권차원에서 청문회를 방해하려는 공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모저모] 송 총장, 의원들 추궁에 '내공' 과시... '침묵' 홍준표 "내일 보자"

ㅇ... 증인선서 거부해 '검찰 자존심' 지켜

▲ 입술을 꽉 깨문 송광수 검찰총장이 '불법 대선자금 등 수사상황'이라고 적힌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송광수 검찰총장은 '편파수사' 논란과 관련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잇달았지만 정면으로 반박하거나 에둘러 피해가는 등 홀로 고군분투하는 '내공'을 과시했다. 송 총장은 특히 청문회가 시작되자 증인선서를 거부하는 등 검찰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송 총장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과 관련 구체적인 수사 내용 등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며 특검에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이유로 즉답을 피해갔다. 특히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이 "검찰이 정치적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정치인 관련 사건은 특검 등에서 수사하는 방안이 어떠냐"고 묻자, "자식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옆집에서 자식을 꿔오기 보다는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달라"고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ㅇ... 피고소인 김경재 의원, 고소인 심문

김경재 민주당 의원은 명예훼손 사건으로 고소를 당해 현재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가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고소한 김대평씨를 증인 심문해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부산상고 출신으로 금감원 은행검사 국장인 김대평씨가 모 은행에서 1조원을 기채해서 증권시장에 투자해 이자만 2천억원을 마련해 이것을 총선자금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을 폭로, 김씨로부터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경재 의원은 "내가 발언한 내용으로 고소한 사건이고, 그렇다고 해서 청문회에서 심문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느냐"며 오히려 발끈. 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으로서 대선자금 수사 변호인을 맡고 있는 심규철 의원도 청문회에 참석해 눈총을 샀다. 심 의원은 송광수 검찰총장을 상대로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한나라당에만 편파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검찰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ㅇ... "내일이면 내 말이 사실이란 걸 알게 될 것"

▲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에 잠시 출석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앉아 있었다. (왼쪽사진은 10일 국세청에서 열린 청문회장에서. 오른쪽사진은 11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청문회장에서.) ⓒ 오마이뉴스 권우성

"단팥 없는 찐빵 같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청문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한 기자가 한 말이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잠시 청문회에 참석했지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다 돌아갔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1300억원 CD 은닉설'을 제기하면서 CD 사본을 공개하고 특검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그러나 CD 사본이 공개되자 마자 '위조된 것'으로 판명돼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내일(12일) 국회 청문회에서 하나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확인해보면 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그 뒤에는 언론도 보도방향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칼을 갈았다. / 최경준 기자

[9신 : 11일 오후 5시50분]

김성래 "불법대출금은 정치권 자금 아니다"


11일 오후 들어 썬앤문 사건 관련 증인들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검찰이 수사중인 사항에 대해 반복되는 질문이 이어져 눈총을 샀다.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과 김성래 전 부회장의 진술이 엇갈린 가운데 함승희 민주당 의원은 송광수 검찰총장을 향해 "기소장에 피의 사실이 기록돼 있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송 총장은 "수사의 주체에게 피의자가 있는 상황에서 기소된 사항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애초 청문회를 하면서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은 하지 않기로 했는데 상당부분이 피의사실과 겹치지 않느냐"며 제동을 걸었고, 김기춘 위원장도 의원들에게 주의를 줬다.

한편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은 김 전 부회장에게 "문병욱씨가 불법대출 받은 돈이 정치권 자금이라고 보느냐"고 물었지만, 김씨는 "그렇지 않다"며 "홍아무개 전 대표가 83억원 정도를 썼고, 이준희씨가 32억원 정도를 썼다"고 답했다.

김씨는 또 "대선자금과 관계가 없다고 보느냐"는 김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준희씨 역시 "32억원을 쓴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 증인들의 답변이 서로 엇갈렸다.

또 김경재 민주당 의원은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이 "이 사건과 하등의 관계가 없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나올 필요가 없었다"고 말하자, "이 자리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말을 누가 했느냐, 그것은 우리가 결정한다"고 호되게 질책했다. 정 회장은 "썬앤문 감세청탁 회의를 하기 위해 청와대에 갔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절대 아니"라며 "(회장)직을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출 실무 업무를 담당했던 정의준 농협 원효로지점 전 과장대리 역시 "대출과 관련해서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외압을 받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뒷편으로 썬앤문 감세청탁 및 대출 의혹에 관련되어 출석한 증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송광수 검찰총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뒷편으로 썬앤문 감세청탁 및 대출 의혹에 관련되어 출석한 증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8신 : 11일 오후 4시30분]

"노 대통령 직접 돈 받았다" - "여택수에게 줬다"
썬앤문 의혹, 김성래-문병욱 누가 거짓말 하나


11일 오후 2시 속개된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썬앤문 감세청탁 및 대출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날 오후 청문회에는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을 비롯, 김성래 전 부회장, 김대평 금감원 검사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은 썬앤문 의혹과 관련, ▲노 대통령의 감세청탁이 있었나 ▲노 대통령이 직접 대선자금을 수수했나 ▲썬앤문 그룹은 어떻게 대선 전후 1300억원을 대출 받았나 ▲부산상고 출신들이 자금세탁과 총선자금을 마련했나 등 4가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하지만 문병욱 회장과 김성래 전 부회장의 증언이 서로 정반대로 엇갈리고, 김대평 국장이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의혹을 밝히는데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자금 수수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래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2년 대선 전 부산후원회 당시 문병욱 회장이 부산 호텔을 찾아 노 대통령에게 직접 돈을 건네는 것을 봤고, 액수도 두 뭉치 1억원 가량"이라는 요지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문 회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돈을 노 후보에게 직접 건넨 것이 아니라 수행비서였던 여택수씨에게 줬으며, 액수도 1억원이 아니라 3천만원"이라고 말해 김 전 부회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노 대통령의 감세청탁과 관련해서도 김 전 부회장은 "'노 후보가 손영래 국세청장에게 두 번 전화했는데, 처음에는 통화가 안 됐고, 두 번째 전화통화가 됐다'는 얘기를 문병욱 회장에게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은 또 "당시 국세청 홍성근 과장을 만나서 노 대통령과 손영래 청장이 전화통화한다는 얘기를 했더니 홍 과장이 '손 청장에게 가서 결재를 받아 오겠다'고 했다"며 "나 뿐 아니라 (회사) 직원들도 모두 노 후보가 손 청장에게 전화한 줄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회장은 "안희정씨에게 지나가는 말로 세금 얘기를 부탁했고, 그 이후에는 안씨에게도 이를(노 후보가 전화했는지를) 확인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문 회장은 썬앤문 그룹 대출 의혹에 대해 "이전부터 대출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피고소인의 고소인 조사... 김대평 "노 대통령 만난 적도 없다"

'피고소인의 고소인 조사'  김대평 금감원 국장(왼쪽)은 김경재 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피고소인의 고소인 조사' 김대평 금감원 국장(왼쪽)은 김경재 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편 김경재 의원이 '부산상고 출신자들이 1조원의 자금을 모아 2천억원의 총선자금을 마련했다'며 그 핵심당사자로 지목한 김대평 금감원 국장은 김경재 의원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경재 의원은 김대평 국장에게 부산상고 출신 금융관계자들이 노 대통령의 자금세탁과 총선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나 김대평 국장은 "노 대통령조차 만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 국장은 "노 대통령은 부산상고 3년 선배지만 공사석은 물론 우연히도 만난 적이 없다"며 "부산상고 출신들로 구성돼 자금세탁을 맡았다는 우성캐피탈도 신문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또 부산상고 출신 동문 중 "김정민 국민은행장, 문병욱 회장, 최도술 총무비서관 등은 만난 적이 있으나 권양숙 여사의 남동생인 권기문 우리은행 지점장과 이영로, 배병렬씨 등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함승희 "농협중앙회장이 왜 청와대 들어갔나"

이어 함승희 의원은 썬앤문그룹 농협 사기대출 사건과 관련해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9월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과 측근인사들을 만났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이에 정 회장은 "썬앤문 대출건은 직원이 잘못 대처한 것으로 간단히 이야기해서 금융사기를 당한 것"이라며 "(사기대출로) 결손된 부분을 처리하기 위해 소송까지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함 의원이 "농가 문제를 처리하면서 농민들을 위하는 자리에 있는 농협중앙회장이 도대체 왜 청와대는 들어갔는가"라고 몰아붙이자, 정 회장은 "지난해 초 청와대에 간 적은 있어도 썬앤문 대출과 관련해 9월에 청와대에 가서 상의한 적은 절대로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자 함 의원은 "결손 운운을 하면서 그런 답변을 해야하겠나"며 "(농협중앙회에서) 농어민들에게는 이자까지 악착같이 받으려하면서 썬앤문에 대해 왜 그리 관대한가"고 또다시 몰아 붙였다. 옆에 있던 김경재 의원이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거들어 말하자, 정 회장은 "결손 처리할 생각은 없고 끝까지 (썬앤문그룹으로부터) 돈을 받을 생각을 했다"고 항변했다.

굿머니 불법 대출사건과 관련한 증인인 송세빈 서울서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청문회에 최종적으로 불참할 뜻을 알려왔다.

"조 의원은 면책특권 밖으로 나오라"

조재환 의원이 노캠프에 대한 자금 전달자로 지목한 열린우리당 S의원은 이날 오후 반박보도자료를 내고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의원 "지난 대선기간 동안 노무현 대통령후보나 대통령당선자에게 공식은 물론 비공식적으로도 단돈 1원이라도 전달한 적이 없다"며 "조 의원은 면책특권의 우산으로부터 나와 기자회견을 하라"고 요구했다.

[7신 - 오후 2시 45분]

조재환 의원이 지목한 S의원 측 "조 의원에게 신춘문예상 줘야"


열린우리당 S의원측은 조재환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주)굿머니의 불법자금 통로로 지목한데 대해 "30억 받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조재환 의원에게 신춘문예상을 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S의원 측은 "오후 3시에 정식으로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말했다.

권노갑 전 고문 "지병으로 보행 불편 출석 못해"
청문회 증인 총 54명 중 20여명 주요 증인 불참

국회 법사위는 '불법대선자금 의혹 등 진상조사청문회'의 증인으로 총 54명이 선정했다. 이 가운데 20여명의 증인들이 불참할 뜻을 전해왔다. 불참자 중에는 청문회 주요 증인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알맹이가 빠진 채 증인신문이 시작됐다.

특히 이날 증인으로 선정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지병인 당뇨 등으로 보행이 불편하고 병원에서 퇴원한지 얼마 안된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밝혀왔다. 또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거나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불출석한다는 이유를 밝힌 핵심증인은 안희정 전 노무현 후보 정무팀장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김아무개 전 K은행 역삼동지점장 등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는 계획된 정치선전 마당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 대통령의 선배인 이영로씨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고 부인인 배송자씨는 간병을 하고 있어 불참한다고 전했다. 또 노 대통령의 사돈 배병렬씨는 "노무현 선대본부에 관여한 사실이 없어 불법자금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알려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토록 명단이 알려진 사람들 중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불참석할 것을 법사위에 전한 증인은 김인준(김성래 대책회의 참석자)씨와 김재근 전 뉴월드호텔 전무, 노상희 검찰 과학수사과 주사, 장선영(김성래씨 딸)씨,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김정민 전 국민은행 역삼지점장, 박용관 성안섬유 회장, 배병렬(노건호씨 장인)씨, 이청환 부천신앙촌 천부교 간부, 장복만 동원건설 사장, 조성동 우성캐피탈 사장, 한영우(정동영 후원회장)씨, 김연수 의료기업자(민경찬씨 측근), 배송자(이영로씨 부인)씨, 안희정씨, 이영로씨(노 대통령 선배), 정만호 대통령 의전비서관, 정화삼 청주상공회의소 부회장,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이다. / 유창재 기자

[6신 : 11일 오후 2시20분]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석방동의안 두고 여야 신경전
김경재 의원 "한화갑 구속동의안 조속히 처리해달라"


청문회장에 앉아있는 송광수 검찰총장 뒷편으로 역대 검찰총장들의 사진이 보인다.
청문회장에 앉아있는 송광수 검찰총장 뒷편으로 역대 검찰총장들의 사진이 보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민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김경재 민주당 의원은 오전 청문회 막바지에 "노 대통령에게 대선 전에 돈을 줬다는 리스트와 대선 후 당선 축하금으로 줬다는 리스트"라며 이 모씨의 녹취록과 표 등을 제시한 뒤 "한편으로는 터무니 없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신랄하기도 하지만, 검찰에 제출 할테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썬앤문의 김성래 증인이 작성한 진정서에는 검찰이 적어도 4개월에서 7개월까지 수사를 은폐하고 끌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이게 사실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사건을 묵힌 것이 아니라 김성래가 말한 사람을 불러다가 다 조사를 했는데 김성래씨가 말한 것과 또 달랐다"고 답했다.

오전 청문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석방동의안이 도마에 올라, 여야 의원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질의자로 나선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조해 통과시킨 서청원 의원의 석방 결의안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다"며 "지금은 이런 청문회보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에 대한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석에서 "그 얘기가 왜 들어가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서청원 전 대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함승희 민주당 의원도 '한·민 공조'라는 말에 발끈하고 나섰다. 함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조했다고 하는데 무슨 공조냐, 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며 "열린우리당은 청문회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면서 스스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은 "소속 의원을 거명하면서 허위로 공작적인 유도심문을 하고 있으면서 정치공세를 일삼지 말라는 것을 누가 믿겠느냐"며 "위원장은 허위에 근거한 의사진행 발언을 제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경재 민주당 의원은 "혹시 임시국회 전이라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구속동의안이 오면 표결에 붙여서, 헌정사에 처음으로 구속을 해도 좋다는 가결을 받아, 떳떳하게 출두할 예정"이라며 "한화갑 전 대표 구속건에 대해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임시국회가 끝난 뒤 구속영장을 받아 끌려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덧붙였다.


[5신: 11일 오후 1시30분]

조재환 "굿머니 돈 대선 전후 노에게 세 차례 30억 가량 건너가"
"열린우리당 S의원 통해... 녹취록 있으나 보지는 못해"


증인들에게 질문하는 조재환 민주당 의원.
증인들에게 질문하는 조재환 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조재환 민주당 의원이 유명 대부업체 ㈜굿머니가 사기대출 받은 자금의 일부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등으로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낮 12시 20분경 청문회에서 "굿머니사건과 관련된 한 익명의 제보자가 '현재 열린우리당에 있는 S의원이 (사기대출 받은) 돈을 받아 대통령과 비서실장에게 줬다'고 전화를 해왔다"며 "그는 돈이 건너간 뒤에 노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은 "굿머니 사건이 터진 이후에 사건을 무마해 준다는 조건으로 흥정을 했고, 대선 전후로 해서 10억원씩 20억원과 지난 2월 달에 10억원 등 30억원을 전달했다는 증언을 갖고 있다"며 "지금 말한 것과 같은 내용을 담은 CD 5∼6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육성이 들어있는 보이스펜 자료도 갖고 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14개월여 동안 이같은 내용을 추적해왔다는 조 의원은 "전화를 해온 사람에게 문건과 보이스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입수하지 못했다"며 "이 자리에서 제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고 전했다. 또 조 의원은 노 대통령의 음성을 담은 '보이스펜 자료'가 어디에 누구에게 있는지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사채업 대행업자의 30억 가까운 돈이 (대통령) 당선자나 가까운 사람에게 축하금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대기업의 1조원에 가까운 것"이라며 "내일 국회에서 (또다시) 증언을 하고 더 자세한 것을 밝혀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자신의 발언을 마친 조 의원은 청문회 도중 밖으로 나와 기자들을 만나 더 자세한 내용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보받은 바에 따르면 굿머니 전 대표 K씨가 분당에 있는 K상호저축은행 서울지점에서 돈을 바퀴 달린 트렁크에 담아 S의원쪽으로 건넸다고 한다"며 "S의원에게 돈을 준 것은 굿머니 직원의 선배가 S의원 보좌관과 친구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 대통령의 감사 전화와 관련, 조 의원의 측근은 "돈을 건네준 뒤 굿머니 전 대표 K씨가 직접 노 대통령에게 감사 전화를 받았다"며 "전화를 한 것은 2002년 겨울쯤이며, 적어도 2번 이상 감사전화를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보자는 한나라당에 건너간 굿머니 돈은 적어도 노 대통령에게 간 돈보다 4배 이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청문회 자리와 마찬가지로 "녹음된 내용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으나 이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보이스펜은 K씨와 채무관계에 있는 다른 사람이 보관 중"이라며 "녹음 내용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김영환 "100대기업 모금관련 자료 검찰 제출"

한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대선 당시 이상수 본부장 등이 100대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전화로 후원금을 모금했다는 증거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중앙당에 남아 있는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증언을 채취한 결과 100대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전화를 돌리고 후원금을 모금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100대 기업 리스트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2003년 7월 14일, 21일, 23일에 열린 17, 18, 19차 확대간부회의 속기록을 보면 100대 기업 리스트가 있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며 "19차 확대간부회의 속기록에는 이상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기업후원금의 한도가 넘어가 개인후원금으로 바꿔 모금하는 문제에 대해 논쟁하는 부분도 들어있다"고 밝혔다.

'굿머니 사기대출' 사건이란?

'굿머니 사기대출' 사건은 유명대부업체인 (주)굿머니가 김천상호저축은행 등과 짜고 주부 등의 명의를 빌려 5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지난해 11월 경기도 분당경찰서가 수사를 벌여 관계자들을 구속시킨 바 있다.

굿머니는 이 과정에서 김천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성남지역 주부와 접대부, 회사원 등의 명의를 빌려 1인당 1억6천만에서 1억8천만원씩 모두 66억5천만원을 대출받아 이를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지난해 10월 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금감원이 관련제보를 입수하고도 뒤늦게 조사에 들어가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과 함께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은 470억원의 대출금이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와 정치권 인사들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굿머니에 명의를 빌려 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뒤 굿머니가 분당에 세운 사무실에서 일했다는 L씨는 정무위에 참고인으로 나와 "굿머니가 조성한 돈이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대선자금으로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었다. / 황방열 기자


[4신: 11일 낮 12시]

송 총장 "민경찬 펀드 건 수사하겠다"


함승희 민주당 의원이 '(원안에 적힌)노'가 적혀 있는 '썬앤문 그룹 탈세의혹 조사결과보고'라고 적힌 서류를 들어보이며 질문하고 있다.
함승희 민주당 의원이 '(원안에 적힌)노'가 적혀 있는 '썬앤문 그룹 탈세의혹 조사결과보고'라고 적힌 서류를 들어보이며 질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함승희 민주당 의원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출국문제와 썬앤문그룹에 대한 감세청탁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함 의원은 오전 11시경부터 시작한 질문에서 "김승연씨의 출국은 수사기관이나 보고받은 청와대로부터, 아니면 정치적으로 유착된 특정 의원으로부터 사전에 충분히 조율했다는 흔적이 있다"며 "특정 의원 수사를 위해 팩스를 보냈다는 것은 검찰과 내통하고 있다는 증거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송광수 검찰총장은 "출국과 관련해서는 우리들도 몰랐지만 출국 경위에 대해서는 한화와 함께 조사하고 있다"며 "팩스는 내통이 아니라 증거를 위해 데리고 오라고 했지만 그 쪽에서 그 부분에 대한 자료부터 제출하겠다고 해서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송 총장은 또 고 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 사건 등에 대해 검찰총장 등의 책임론을 제기한 함 의원의 질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수사 책임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함 의원은 이어 "썬앤문 결과보고라는 국세청 내부문서에 있는 '노'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감세청탁이 이뤄졌다는 증거"라며 "검찰은 왜 이것을 '아니다'의 '노'로 해석했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송 총장은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수사하는 사람이 함 의원의 주장을 착안하지 않았겠느냐"며 "그러나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노'라고 했고, 김성래씨도 아니라고 했는데 어떻게 기소를 해서 유죄를 받아낼 수 있겠는가, 그런 점들을 모두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은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수사에 대해 따질 수 있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설령 내일이 어떻게 되든간에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지적을 해야 한다"며 질문을 시작했다.

최 의원은 이른바 이원호 사건, 썬앤문 사건 등과 관련 "계좌추적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계좌추적을 했지만 불법적인 정치자금이라는 증거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 최 의원과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민경찬씨 펀드 조성 사건과 관련 "검찰이 지금 당장 수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지만 송 총장은 "이번 주 금요일이 경찰수사 만료일"이라며 "경찰이 잘 하고 있는 것을 왜 검찰이 나서서 흐리려고 하느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찰에 송치되면 바로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송 총장은 또 전날 국세청 청문회에서 나온 김성래씨 발언과 관련 수사를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이미 수사중이지만 김성래 진술과 문병욱씨 등의 진술이 상이하다"고 답했다.

특히 김영환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자금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자료를 제출하겠다"며 "분당 이전에 노 대통령이 100대 기업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말 민주당 확대간부회의 회의록 등을 제시한 뒤 "후원회 개최 전에 이상수 사무총장이 100대 기업 리스트를 작성했고, 본부장 등에게 리스트 줘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에 비해 한화갑 민주당 의원에 대한 수사가 형평성을 잃고 있다"고 따졌다.

11일 오전 10시부터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 국회 법사위의 불법대선자금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11일 오전 10시부터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 국회 법사위의 불법대선자금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 11일 오전 11시20분]

청문회 본격 시작... 김용균 "어떻게 502대 0이냐"
송광수 "여야 똑같은 잣대로 수사중... 단서 있으면 달라"


오전 10시30분께 본격적인 청문회가 시작됐다. 첫 질의자로 나선 김용균 의원은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검찰이 한나라당 범죄는 조직범죄로 몰아붙이고 노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측은 단순 개인비리로 호도하고 있다"며 "흔히 말하는 502억대 0이 어떻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송광수 총장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면서 검찰은 여야를 막론하고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똑같은 잣대로 공정하게 수사해 왔다"며 "오히려 의원들이 유력한 단서나 증거가 있으면(검찰에 제출해라)... 충분히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김용균 의원이 재차 "검찰 수사가 끼워 맞추기 식으로 되고 있으며 야당 대선자금이 몇 십억, 100억 단위로 발표된 뒤 노 측근들은 몇 천 만원 따라나오는 식"이라며 "여당에 대해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가 특검법 얘기가 나오니까 국제토건을 압수수색 하는 등 왜 여당 봐주기, 야당 목조르기식으로 수사하느냐"고 따졌지만 송 총장은 도리어 "수사를 어떻게 돌발적으로 할 수 있느냐"고 받았다.

송 총장은 "(한나라당은) 마치 계기가 있을 때마다 검찰이 수사하는 듯한 인상이라고 했지만 잘 알듯이 어떻게 수사를 돌발적으로 할 수 있느냐"며 "하나의 수사를 위해 자료를 모아 착수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한나라당의 '편파 수사'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청문회에 들어가기 앞서 여야 의원들간에는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기춘 위원장이 청문회 시작을 선언하자마자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은 "도둑이 어떻게 수사하는 사람을 심문하느냐"며 "한나라당 증인이 빠진 이번 청문회는 국민들 보기에 불법 대선자금의 대표적인 것은 빼고, 몸통 빼놓고 깃털만 건드리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열린우리당 최용규, 이종걸 의원의 뒷좌석에 송영길, 신기남, 유시민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서 있다.
열린우리당 최용규, 이종걸 의원의 뒷좌석에 송영길, 신기남, 유시민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서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청문위원 아닌 유시민, 위원 자리에 앉아 있다 지적받고 퇴장

열린우리당에서는 또 법사위원인 이종걸, 최용규 의원 외에도 신기남, 유시민, 정세균, 송영길 의원이 나와 청문회를 지켜봤다. 이종걸 의원이 계속해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장이 의사진행을 똑바로 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은 "도대체 누가 도둑이라는 것이냐, 저런 철없는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조재환 의원도 "의사진행을 왜 이렇게 하느냐, 마이크를 꺼라"고 소리를 질렀다. 김경재 의원도 "저게 열린우리당 정체다"라며 이종걸 의원을 비난했다.

이종걸 의원의 발언이 계속 이어지자 김기춘 법사위원장은 "동료 의원들을 모독하지 마라, 자신이 도둑이라고 생각하면 알아서 처신하고 (여기서) 나가라"고 화를 냈다. 또 유시민 의원이 김학원 의원 자리에 앉아서 청문회를 지켜보자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은 불쾌해하며 "저기 낯선 사람이 누구냐, 관계자가 아닌 사람은 나가게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기춘 법사위원장도 유 의원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하자, 유 의원은 머쓱한 얼굴로 일어섰다.

안대희 중수부장(가운데)과 문효남 수사기획관(왼쪽)이 송광수 검찰총장(오른쪽)이 증인선서를 위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안대희 중수부장(가운데)과 문효남 수사기획관(왼쪽)이 송광수 검찰총장(오른쪽)이 증인선서를 위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청문회장에 배석한 대검철청 간부들.
청문회장에 배석한 대검철청 간부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대체 : 11일 오전 10시20분]

송 검찰총장 "제가 증인으로 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
김용균 의원 "왜 한나라당만 502억인지가 핵심"


국회 법사위의 '불법대선자금 의혹 등 진상조사청문회'가 오전 10시부터 대검찰청 15층 대회실에서 시작됐다.

김기춘 국회 법사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한 뒤 기관보고에 나선 송광수 검찰총장은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송 총장은 "검찰 수사의 독립성, 중립성 등을 감안 검찰총장이 증인으로 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양해해 주신다면 증인선서 없이 보고 및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춘 법사위원장은 즉각 3당 간사를 불러 논의한 뒤 "검찰 수사의 특수성, 총장의 지위,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에 비춰볼 때 총장은 직접 수사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증인선서 없이)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보고 등을 해 달라"고 말했다.

증인선서를 거부하는 입장을 밝히는 송광수 검찰총장.
증인선서를 거부하는 입장을 밝히는 송광수 검찰총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송 총장은 "수사의 독립성,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검찰 입장을 이해해 줘서 고맙다"며 불법 대선자금 등에 대한 수사 내용 등을 보고했다.

이에 앞서 국회 법사위의 김용균(한나라당 간사) 의원은 청문회가 시작되기 직전인 오전 9시 30분 <오마이뉴스>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1년간 4대그룹에 대해 수사하면서 한나라당만 502억원이 나온 이유가 무엇인지가 오늘 청문회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수사 결과가 불가사의하다"며 "외압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확인해줄 사람도 없을 것이고, 개연성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증인들 출석을 거부하는 것과 관련 배후에서 누가 조종하는 것 같다"며 "법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의원은 "오늘 나는 대검에서 할 얘기 없다"며 "내일 국회에 불러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문영호 기획조정부장과 안대희 중앙수사부장, 박종열 형사부장, 조성식 강력부장, 박영철 마약부장, 홍경식 공안부장, 류성수 감찰부장, 이동기 공판송무부장, 이수만 사무국장, 문효남 수사기획관 등 대검 간부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안대희 중수부장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안 중수부장은 송 총장의 검찰 간부 소개 때만 참석하고 오전 10시 30분께 청문회장을 빠져나갔다.

법사위의 청문회는 송 총장에 대한 신문을 오전 동안 진행하고, 오후 일정으로 오후 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썬앤문사건, 경선·대선자금, 대통령 측근비리 관련해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국회 법사위는 대검찰청 청문회의 증인으로 송광수 검찰총장 이외에 ▲썬앤문 사건 관련해 김대평, 김성래, 김인준, 김재근, 노상희, 문병욱, 박정수, 이준희, 장선영, 정건용, 정대근, 정의준, 하윤택, 현상철씨(이상 14명) ▲경선·대선자금 관련해 권노갑, 권호사, 김성태, 김인식, 김정민, 박용관, 박흥수, 배병렬, 안일원, 윤석헌, 이기명, 이민희, 이봉수, 이청환, 이화영, 이희원, 장복만, 조성동, 조철호, 한영우씨(이상 20명)와 참고인으로 송세빈씨 ▲대통령 측근비리 관련해 공음분, 김기태, 김도훈, 김연수, 배송자, 서갑원, 안희정, 양길승, 여택수, 이문웅, 이영로, 이원호, 이응구, 이호철, 정만호, 정찬대, 정화삼, 최도술씨(이상 18명) 등을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청문회장에 확실히 누가 증인으로 나올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에서는 이종걸, 최용규 법사위 의원이 참석했으며, 유시민 의원도 청문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청문회 시작에 앞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신 : 11일 오전 9시10분] 송광수 총장 오늘 출석

어제(10일)부터 시작된 국회 법사위의 '불법대선자금 의혹 등 진상조사청문회'가 오늘(11일)은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열린다.

오늘 일정은 수사주체인 대검찰청에서 열리고, 썬앤문 그룹 관련의혹·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자금·불법대선자금·대통령 측근비리 사건 등 4가지의 핵심 현안이 모두 망라돼 있어 일정상으로는 청문회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주요 증인은 송광수 검찰총장, 양길승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갑원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 한영우 정동영 의원 후원회장,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 김대평 금감원 국장, 김도훈 전 검사, 이영로씨(노무현 대통령의 고교선배) 등 54명이다.

그러나 원활한 증인신문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소화하기에는 채택된 증인이 너무 많은 인원인데다, 한영우 정동영 의원 후원회장, 이영로씨 등 일부 증인들은 이미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또 검찰수사의 책임자인 송광수 검찰총장으로부터도 자세한 답변을 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은 이번 청문회가 수사중인 사안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국회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예우차원에서 송광수 총장이 청문회에 참석은 하되, 원칙적인 수준에서만 답변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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