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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한 생을 마감하고 영면에 든 곳이 바로 무덤이기 때문에 보통 공원묘지라고 하면 산자가 아닌 죽은 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찌 보면 무덤은 죽은자가 아닌 산자를 위한 공간일 수도 있다. 저마다의 가슴에 뿌려진 망자에 대한 기억을 손 끝으로 더듬을 수 있는 곳이 무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묘비는 일종의 이정표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기억을 가슴 속에만 묻어두기에는 너무나 간절하여, 작은 땅 한 켠에나마 묘를 만들어 놓고, 이 땅 어딘가에 아직 그가 남아있다는 위안을 삼고싶은 상징물은 아닐런지.그리하여 수 없이 많은 그리움과 추억들 사이에 놓여진 자신의 가슴 한 켠을 찾아가려는 이정표와도 같은 것.
생전에 당당하고 위엄 있고, 또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던 사람들도,이렇게 보면 한낱 한 줌 재일 뿐인데,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이토록 아등바등거리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화가날 뿐이다.
오늘도 또 한 생명이 스러져간다. 육신은 흩어져 바람에 묻히고 고인에 대한 기억만이 여기 어딘가에 추억처럼 남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