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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락공원묘지 전경
부산 영락공원묘지 전경 ⓒ 홍지수
사연 많은 한 생을 마감하고 영면에 든 곳이 바로 무덤이기 때문에 보통 공원묘지라고 하면 산자가 아닌 죽은 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찌 보면 무덤은 죽은자가 아닌 산자를 위한 공간일 수도 있다. 저마다의 가슴에 뿌려진 망자에 대한 기억을 손 끝으로 더듬을 수 있는 곳이 무덤이기 때문이다.

영락공원 입구에 서 있는 장승.
영락공원 입구에 서 있는 장승. ⓒ 홍지수
그렇게 생각하면 묘비는 일종의 이정표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기억을 가슴 속에만 묻어두기에는 너무나 간절하여, 작은 땅 한 켠에나마 묘를 만들어 놓고, 이 땅 어딘가에 아직 그가 남아있다는 위안을 삼고싶은 상징물은 아닐런지.그리하여 수 없이 많은 그리움과 추억들 사이에 놓여진 자신의 가슴 한 켠을 찾아가려는 이정표와도 같은 것.

ⓒ 홍지수
생전에 당당하고 위엄 있고, 또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던 사람들도,이렇게 보면 한낱 한 줌 재일 뿐인데,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이토록 아등바등거리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화가날 뿐이다.

오늘도 또 한 생명이 스러져간다. 육신은 흩어져 바람에 묻히고 고인에 대한 기억만이 여기 어딘가에 추억처럼 남겨질 것이다.

영락공원묘지 안에 있는 납골시설
영락공원묘지 안에 있는 납골시설 ⓒ 홍지수

누군가의 묘비 앞에 놓여진 소주와 새우깡.
누군가의 묘비 앞에 놓여진 소주와 새우깡. ⓒ 홍지수

삶과 죽음의 공간은 그다지 멀지 않다.묘비 너머로 보이는 마을.
삶과 죽음의 공간은 그다지 멀지 않다.묘비 너머로 보이는 마을. ⓒ 홍지수

일본에서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씨의 묘.
일본에서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씨의 묘. ⓒ 홍지수

무덤 위에 내려 앉은 까치. 어느 영혼의 현신일까.
무덤 위에 내려 앉은 까치. 어느 영혼의 현신일까. ⓒ 홍지수

납골 공원 안에 전시된 납골함 견본.
납골 공원 안에 전시된 납골함 견본. ⓒ 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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