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은 16일 오전 아침 전직원 임시 조회를 열어 업무 분위기 안정과 공직 기강 확립에 나섰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군수 권한 대행을 맡게 된 정현복 부군수는 이날 조회에서 “군청 각 부서별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하고 업무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자리를 무단으로 이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직원간 화합과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민선 3기 투자유치 사업 등 지역 현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인터넷을 통해 동료직원을 비방하는 등 청내 화합을 저해하는 사례가 없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고길호 군수, 법정구속 예상 못한 듯
고길호 군수의 법정 구속과 관련 신안군의 한 간부는 “법정 구속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1심에서 실형이 선고 되더라도 항소심 판결까지는 불구속 재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고 군수는 1심 선고일인 지난 13일 오전 군청에서도 시종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등 자신이 법정 구속된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군수가 “자신의 구속을 미리 예상했더라면 최소한 마음의 준비 뿐만 아니라, 업무 정리 등을 했을 텐데 전혀 이런 움직임이 없었다”고 신안군의 한 간부는 전했다.
민선 2기 군수 구속에 이어 불명예
한편 고 군수의 뇌물 혐의에 대해 법원이 유죄를 인정, 법정 구속한 사건은 지난 2002년 4월 민선 2기 최공인 군수에 두 번째로 또 한번 신안군의 불명예를 안겨줬다.
또 부임한 지 보름도 안 되는 정현복 부군수가 고 군수의 구속으로 권한대행을 맡고 있어 어느 정도의 군정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정 권한대행은 전남 광양출신으로 전남도청 농업정책 과장을 거쳐 공보관을 역임하다, 지난 7일 신안군 부군수로 부임해 지역 실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
지금까지 일선 시군이 아닌 전남도 본청에서 주로 근무한 경력만으로 신안군의 복잡한 군정을 차고 나가는데 어려움이 많지 않겠느냐는 것이 군청 안팎으로 팽배해 있는 분위기이다.
군수 권한대행, 지역 실정 어두워 우려
더구나 부임 후, 신안군 본청 각 실과 업무 보고도 받기 전에 고 군수가 구속되면서 군청 최고 책임자를 맡게 돼 정 부군수 역시 심리적 부담이 상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반면 신안군의 한 간부는 “본청 업무 보고 청취를 마친 직후, 14개 읍면을 직접 방문해 읍면 업무 보고를 받으면 지역 실정에 대해 어느정도 감을 잡을 것이다"라는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전남도 내 자치단체 가운데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단체장이 구속되거나 자격이 상실된 곳은 신안군 외에 진도군과 화순군으로 현재 모두 부군수가 군수 권한 대행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