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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신사옥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신사옥 ⓒ SBS 제공
SBS(회장 윤세영)가 소유과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천명했다.

윤세영 회장은 19일 오전 '방송전문인 경영인 시대 개막'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방송전문인 출신 가운데 대표이사 사장을 선출하는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대주주는 상법과 관련 법규에서 부여한 권한에 따라 이사회를 중심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며, 이번 선언을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대주주 2세인 윤석민(SBSi 대표)씨가 앞으로 SBS 사장이나 회장 등 경영진을 맡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같은 소유-경영의 분리는 민영방송의 새로운 경영모델이라는 게 SBS의 해석이다.

이를 위해 SBS는 "앞으로 방송 전문인 출신 가운데 대표이사 사장을 선출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창업주 이후 SBS 대표이사는 지속적으로 방송전문인이 맡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또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언론사로 서기 위해 정치권력과 광고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해나가겠다"면서 "올해를 고품격 경제프로그램 발신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SBS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송도균 사장 재선임 등 주요 임원에 대한 이사회 결정을 추인할 예정이다.

다음은 SBS가 20일 배포한 윤 회장의 선언 전문이다.

SBS는 이제 한국의 디지털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목동 신사옥을 완공하고, 새로운 목동시대 제2의 창사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회장인 나 자신도 목동 신사옥에 입주하면서 커다란 기쁨과 벅찬 감격, 그리고 무한한 희망을 가슴에 안고 있습니다.

SBS는 우리가 신년 들어 다짐한 것처럼 언론기관으로서, 또 교육홍보 매체로서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할 때까지 국민들로부터 받은 소임을 다하려고 합니다. 또 우리 사회가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앞장설 것입니다.

SBS는 이와 함께 선진국에 이르는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고품격 경제프로그램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다짐도 다시 확인합니다. 또 한국방송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디지털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선도해나갈 각오도 다시한번 다집니다. 이런 우리의 포부와 희망은 우리가 지난 14년동안 흘린 정성과 땀의 결과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SBS는 이제 누구나 인정했듯 우리나라 방송3사 체제를 완성했고, 이런 우리의 성과는 시청자인 국민의 신뢰와 지지없이는 불가능했다고 확신합니다.

여기에 나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합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언론기관으로 우뚝 서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도덕과 원칙에 입각한 투명경영 원칙을 재확인하고, 방송의 공익성과 공정성이라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언론기관으로서 방송의 독립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방송의 독립은 정치권력으부터의 독립과 광고주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SBS는 이같은 방송의 독립을 중심적 가치에 두고 꾸준히 추구해나갈 것입니다. 방송의 독립을 완벽하게 이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SBS 모든 임직원이 이를 위해 노력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언론기관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 SBS는 앞으로 방송전문인 출신 가운데 대표이사 사장을 선출하는 전문경영인 시대를 개막하겠습니다. 창업주 이후 SBS 대표이사는 지속적으로 방송전문인이 맡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대주주는 상법과 관련 법규에서 부여한 권한에 따라 이사회를 중심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이것을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해석해도 좋을 것입니다.

SBS는 이제 목동시대에 맞춰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나갈 것입니다.



[1신 : 19일 오전 9시49분]

오늘 SBS 소유-경영 분리 선언 예정


최근 윤석민 SBSi 대표의 경영위원 선임으로 '방송세습'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SBS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전격 선언한다.

SBS측은 19일 윤세영 회장이 이날 오전 11시 서울 목동 사옥에서 "앞으로 SBS 대표이사는 방송인 출신이 계속 맡는다"는 요지의 '전문 경영인 시대'를 선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투명경영 원칙 △방송의 공익·공정성 유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성 구현 등 SBS의 주요 가치를 확인하고 "대주주는 상법상 보장된 주주로서의 권리만 행사하고 방송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일체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할 계획이다.

즉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운영에 대주주가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라는 게 SBS측 설명이다.

이는 윤 회장의 장남이자 SBS의 최대 주주회사인 태영의 최대 주주 윤석민 사장의 SBS 재진입을 둘러싸고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이어지면서 나온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3년마다 방송위원회로부터 방송사업권 허가를 재승인받아야 하는 SBS가 올해 말로 예정된 '재허가'를 앞두고 공공의 재산인 방송전파를 사유화하여 대물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산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BS는 지난달 29일 윤석민씨를 상무급 비상임 경영위원으로 선임하겠다고 발표해 노조는 물론 시민·언론단체들이 '방송세습 음모'라며 비판 성명을 잇따라 내는 등 거센 반발을 샀다. 비상임 경영위원은 이번 인사에서 새로 신설된 보직이다.

SBS노조(위원장 민성기)는 당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어 윤 대표의 SBS 재진입에 대한 반대의견을 명확히 한데 이어, 지난 13일부터는 사옥 앞에서 이에 항의하는 침묵시위를 3일간 벌였다.

노조는 같은 날 '윤석민씨의 SBS 재진입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윤 대표의 경영위원 선임은 대주주 2세의 경영참여를 본격화하려는 첫 단계임이 분명하다"면서 사측과 대주주에게 인사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과 방송노조협의회,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인사를 사실상의 '방송세습' 기도로 규정하고 SBS에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방송사업권 회수투쟁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2세 윤석민씨 SBS 진입 시도 되풀이

시민·언론단체들이 이같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데는 SBS의 세습경영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SBS가 윤석민 대표의 본사 입성을 위한 시도를 수년동안 단계적으로 시도해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석민씨는 지난 89년 태영 기획담당 이사로 시작해 96년 SBS 기획조정실장으로 옮긴 뒤 SBS 경영심의실장, 기획편성본부장을 거쳐 99년에는 태영 회장 특별보좌역을 지냈다.

98년 SBS 자회사인 아트텍과 뉴스텍 분사시키는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로 방송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윤 대표는 2000년 3월 SBS의 인터넷자회사인 SBSi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다시 방송계로 돌아왔다.

이후 윤세영 회장은 2002년 10월 자신의 태영(SBS의 최대 주주회사) 지분 113만여주(14.82%)를 윤석민 대표 부부에게 증여해 윤 대표가 실질적인 SBS 지배주주로 부상했다. 이로써 윤 대표의 태영 지분은 190만여주(24.98%)로 늘어났고 SBS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교체를 요구할 법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당시에도 시민·언론단체를 중심으로 '방송 세습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SBS는 "5년 안에 경영권 승계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세영 회장은 2002년 11월 4일 임원회의에서 "태영의 주식지분 변동 이후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으나 지분변동과 상관없이 경영권 행사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주식 지분이양은 언젠가 해야 될 시기를 앞당긴 것일 뿐이고 △경영권 승계는 앞으로 5∼10년 동안은 변화가 없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SBS 대표이사 역할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민 대표는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한국의 젊은 부호 50대'에서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윤 대표의 재산은 2002년 910억원에서 지난해 1250억원으로 늘어나 순위도 10에서 8위로 두 단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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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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