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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되는 이인제 의원의 '입' 20일 밤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이인제 의원의 전 공보특보 김윤수씨가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구속되고 있다.
구속되는 이인제 의원의 '입' 20일 밤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이인제 의원의 전 공보특보 김윤수씨가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구속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진성철

[제4신 : 21일 오후 6시 30분]

이인제 의원 월요일 소환..."전형적인 정치자금법 위반"
검찰, 총선 일정 감안 정치권 수사 내달초 매듭


검찰은 이미 구속된 측근 김윤수씨를 통해 한나라당의 불법자금 2억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자민련 이인제 의원을 이르면 월요일(23일)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이인제 의원은 전형적인 정치자금법 위반 사례"라고 말해 이 의원을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한나라당이 이인제 의원 측에 5억원을 건네면서 이회창 후보의 지원유세를 부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김윤수 씨는 물론, 한나라당 이병기 특보와 김영일 의원에게서도 이의원 측에 5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해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총선 일정을 감안해 이르면 다음달 초까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매듭 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른바 ’이적료’를 받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의원 11명을 비롯해 각종 비리로 사법처리 되는 의원들의 숫자는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3신 : 20일 밤 9시20분]

"...." 김윤수, 침묵 속 구속


김윤수씨가 구속수감됐다.

20일 밤 9시 20분 경 구치소로 떠난 김씨는 '한나라당으로부터 받은 5억원 중 2억5천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나' '이인제 의원에게 한말씀을 해달라'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잠시 서있었을 뿐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윤수는 누구?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 당시 '이인제의 입'

김윤수 전 이인제 민주당상임고문 공보특보는 신문 기자를 거쳐 신문사, 백화점 경영자를 지냈다.

경기 파주에서 54년 출생한 김 전 특보는 경복고와 서울대학교를 나와 지난 81년 <조선일보>에 입사, 언론계에 입문했다. 이후 92년 기업인으로 변신, <부산매일신문> 대표와 리베라호텔, 인천백화점 등 대표를 지냈다.

99년 자민련 소속 지구당 위원장으로 정계에 진출했고, 2001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였던 이인제 상임고문 공보특보로 임명됐다. 당시 김 전 특보는 노무현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보특보인 <한겨레> 출신 유종필씨와 '공보전'을 펼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대선후보 경선에 이인제 의원이 패배하자 한나라당으로 입당,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김윤수가 이인제에게 "돈 박스 이야기 들으셨지요?"
2억5천씩 상자 두개 받아 하나만 전달... 나머지는 채무변제

구속영장에 따르면 김윤수씨는 이인제 의원이 자민련에 입당(12월 3일)한 직후 한나라당에서 5억원을 받아, 이틀 뒤 새벽 2억5000만원이 담긴 박스를 이 의원의 자택으로 가져갔다. 김씨는 "이병기 선배님이 고문님(이인제) 돌아다니면서 필요할 때 쓰시라고 보내왔습니다"라며 이 의원의 부인이 보는 가운데 2층 방구석에 내려놓았다.

이틀 뒤에 김씨는 이 의원을 만나 "고문님, 사모님한테 이병기 선배가 보내준 돈 박스 이야기 들으셨지요?"라고 물어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의원도 2억5000만원의 성격과 출처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이병기씨는 이 의원의 고교선배로 안기부 2차장 출신이다.

이에 앞서 김씨는 이 의원이 민주당 탈당움직임을 보이던 2002년 11월말경 이회창 후보의 정치특보였던 이병기씨의 요청으로 이 의원에게 한나라당 입당을 권유하기도 했으나 이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김영일 의원과 이병기씨는 정치자금을 이 의원에게 제공해 이회창 후보 지원을 요청하기로 하고, 12월 초 김씨에게 강남의 R호텔 지하주차장에서 현금 5억원을 두 개의 상자에 담아 전달했다.

그 뒤 김씨는 남은 2억5천만원을 자신의 채무변제에 사용했다.

[2신 : 20일 오후 8시10분]

김윤수 전 이인제 의원 특보 구속영장 발부


지난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초에 한나라당으로부터 이인제 의원(현 자민련 총재 권한대행)에게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기대한다는 명목으로 현금 5억원을 받은 김윤수 전 이인제 의원 공보 특보에 대한 구속영장이 20일 오후 8시께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재판부는 "죄질이 중해 높은 처단형이 예상된다"며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밤 9시쯤 김 전 특보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될 예정이다.

2002년 12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는 이인제 의원.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12월 초 한나라당으로부터 5억을 받았다.
2002년 12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는 이인제 의원.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12월 초 한나라당으로부터 5억을 받았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1신 : 20일 오후 4시]

"한나라당 대선 직전 이인제 의원에게 5억 제공"


대검 중수부는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초에 이인제 의원(현 자민련 총재 권한대행)에게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기대한다는 명목으로 현금 5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효남 대검수사기획관 20일 오후 "2002년 12월 초에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특보였던 이병기씨가 이인제 의원의 공보특보였던 김윤수씨에게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기대한다는 명목으로 5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해 불만을 품고 있던 이인제 의원에게 '공작금' 성격의 자금을 전달했다는 것이어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검찰은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사용처 수사과정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12월 초 김윤수에게 5억 제공... 이 의원 내주 초 검찰소환

이인제 의원의 공보특보였던 김윤수씨.
이인제 의원의 공보특보였던 김윤수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문 수사기획관은 "김 전 특보는 이병기 전 특보로부터 각각 2억5천만원씩 담긴 사과박스 2개를 전달받아 1개는 자신이 갖고 나머지 1개를 이인제 의원의 부인을 통해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며 "이 5억원은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때 모금한 불법대선자금의 일부"라고 말했다.

문 수사기획관은 이어 "김 전 특보는 '당시 이인제 의원에게 이 자금의 출처를 밝혔다'고 진술했다"며 "이병기 전 특보와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인 김영일 의원으로부터도 관련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며 이 의원 측은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검찰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 18일 김윤수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같은 날 밤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김씨가 한나라당에서 받은 5억원 중 2억5천만원을 빼돌려 자신의 빚을 갚는 등의 용도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오늘(20일) 오후 정치자금법과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 등에 관한 법률'(일명 자금세탁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가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신문)을 포기함에 따라 오늘 밤 늦게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김씨는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번 4·15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의원은 2002년 12월 1일 민주당을 탈당해 같은 달 3일 자민련에 입당했으며, 이 무렵 한나라당의 자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 수사기획관은 "이 5억원이 이 의원의 탈당에 영향을 미쳤느냐", "한나라당 입당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것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인제 의원, 성명서 통해 전면 부인 "한푼도 받은 사실 없다"

한편 이인제 의원은 20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한나라당의 돈을 한푼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김 전 특보는 물론 그 누구로부터도 한나라당의 돈을 가져왔다는 말을 지금까지 들어본 일이 없다"며 자금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어 "김 전 특보나 한나라당 관계자들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기 때문에 나는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노 정권이 벌이는 이 치졸한 정치보복에 맞서 나의 진실을 지키고 번영과 통일의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
12월 초 이인제 의원의 행적... 탈당, 입당, "급진과격" 주장

▲ 2002년 12월 3일 이인제 의원과 안동선 의원이 3일 오후 자민련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김종필 총재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인제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시 국가정보원의 불법도청 논란과 관련, 자신이 '정치공작의 희생자'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시 12월 1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내가 참여해 만든 정당에서 내가 정치공작의 희생양이 돼 당을 떠날 줄 몰랐다"며 "도청 파동을 지켜보며 여론조작을 일삼는 부패한 패권세력의 국정 농단을 더 이상 방관해선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냉전적인 사고가 가져올 폐해도 문제지만 급진이념세력이 가져올 국가적 재앙은 더욱 심각하다, 이념으로나 지역적으로 편향되지 않는 중도개혁의 국민통합정치를 펴는 것이 국민의 여망"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부패한 세력과 급진 과격세력의 집권연장 기도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시련을 맞게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이틀 뒤인 12월 3일 자민련에 입당했다.

한나라당의 돈이 이 의원에게 건네진 시점은 이 즈음인 12월 초라고 검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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