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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계륜 우리당 의원이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지난 2월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계륜 우리당 의원이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 이종호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을 오는 24일 오전에 소환해굿머니 전 대표 김영훈씨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신 의원에게 대선 직전인 지난 2002년 12월 초 정치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의원은 당시 3억원을 받아 5천만원에 대해서만 영수증을 발행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이 굿머니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김씨가 지원을 요청하자 2003년 1~2월경 2억원을 되돌려주면서 남은 5천만원에 대한 영수증을 추가로 발행했다.

검찰은 24일 오전 10시 신 의원을 소환해 굿머니를 포함,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불법자금을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 의원이 다른 기업에서도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약했으며, 당선 이후에는 당선자 비서실장도 맡았다.

한편 그간 의혹수준이었던 굿머니의 정치권 로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신 의원 외에 추가로 굿머니의 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이 있는지 주목되고 있다.

조재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신 의원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 굿머니에서 30억원을 받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에 대해 감사전화를 했다"며 "노 후보와 관계자들의 육성을 담은 보이스펜과 CD가 존재한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노 후보나 대통령 당선자에게 공식은 물론 비공식적으로도 단돈 1원도 전달하지 않았다"며 조 의원을 형사고소했다. 검찰은 '30억원 전달설'은 현재까지는 근거가 없으며, 굿머니가 제공한 3억원은 신 의원 개인에 대한 정치자금인 것으로 보고 있다.

[1신 : 22일 낮 12시]

굿머니 대표 김영훈씨 구속영장…"정치자금 내역 CD는 없어"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는 지난 대선때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훈 전 굿머니 대표에 대해 22일 오전 대출사기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2002년 9월 김천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322명의 명의를 빌려 541억5천만원을 부정 대출한 뒤, 차명 명의자중 280여명에게 477억6천만원의 대출금을 갚도록 한 혐의다.

검찰은 김씨를 구속시킨 뒤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수십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사기대출에 대한 수사가 벌어지자 도피생활을 하다가 지난 20일 검거됐다.

굿머니 관계자인 김진희씨는 '대선자금 관련 청문회'에서 "김영훈씨가 지난 대선때 정치권에 제공한 불법자금의 내역을 녹음한 CD 5장을 갖고 도피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그런 CD를 만든 적이 없다"며 "사람들이 내 차에 있던 음악 CD를 보고 오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자금제공을 받은 뒤 김씨에게 감사전화를 한 내용을 담은 보이스펜이 있다'는 조재환 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김씨 주변인물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보이스펜을 찾지는 못했다.

검찰은 김씨 구속 이후 정치권 자금제공 의혹에 대해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김씨가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포기함에 따라 오늘 저녁쯤 구속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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