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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민주당 상임중앙위원.
김경재 민주당 상임중앙위원. ⓒ 이종호
김경재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이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언론 탓으로 돌려, 이를 듣고 있던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김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간담회 도중 "공중파는 거의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쪽으로) 돌아섰고, 3∼4개 인쇄매체를 제외하고는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컨트롤과 영향권내에 있다", "홍석현 회장과 노무현 대통령이 만난 것은 노무현-중앙일보 공조냐"는 등의 자극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과 기자들간의 이날 설전은 '한-민공조'라는 표현의 탄생배경을 둘러싸고 이와 관련 양측이 책임공방을 벌이면서 비롯됐다. "15대 국회에서는 아는 척도 하지 않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최근에는 악수도 청한다"는 김 상임중앙위원의 경험담에 한 기자가 농담조로 "한-민 공조의 힘 아니냐"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된 것.

이 발언에 발끈한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실수한 것이 있다. 정부가 보낸 104개 법률 중 102개가 통과됐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한나라당의 도움없이 가능하겠느냐, 그러면 한-우 공조 아니냐"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기자들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특검이나 청문회 등은 한-민공조라고 볼 수 있지 않느냐, 그걸 부인하면 논의가 복잡해진다"고 <중앙일보> 기자가 되받아치자, 김 상임중앙위원은 "홍석현씨와 노 대통령이 대담한 것은 '중앙일보-노 대통령 공조'냐, 제일 말이 안 되는 것이 '한-민공조'다"라고 목청을 높이면서 이날 설전은 감정 대결로 비화되기도 했다.

이어 "국민들이 보기에 한-민 공조로 비쳐질 수 있는 일련의 행동을 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 아니냐", "그러면 언론이 민주당에 악감정이 있어 한-민 공조라고 밀어붙인다고 보느냐"고 다른 기자들이 반론을 제기하자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다음과 같이 재반박했다.

"'한-민공조'로 몰아붙이는 이 나라 언론의 책임이 있고, 그에 못지 않게 우리의 대여(對與) 전략, 대(對)국회 전략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 인정한다. 우리는 안 할 수가 없는 입장도 더러 있었다. 김영환 위원이 한나라당과 공조한다고. 천부당만부당한 말이다. 어떤 무리인데 공조하나.

나는 공중파는 거의 다 돌아갔다고 생각한다. 인쇄매체 중에서 3~4개를 제외하고는 너무도 명백하고 분명하게 열린당과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컨트롤과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 평이 과격하면 용서해라. 하지만 남아 있는 언론이 나름대로 인쇄매체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한 기자의 농담으로 이날 설전은 진화됐지만 김 상임중앙위원은 "자기 반성보다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언론탓으로 떠넘기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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