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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한 문성근씨. 그는 대선 당시 노사모의 핵심멤버였다. 사진은 2002년 6월 29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노사모 3차 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3일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한 문성근씨. 그는 대선 당시 노사모의 핵심멤버였다. 사진은 2002년 6월 29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노사모 3차 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영화배우 겸 제작자 명계남씨, 영화감독 여균동씨에 이어 영화배우 겸 방송인인 문성근씨도 23일 열린우리당에 공식 합류했다. 이에 따라 '노문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의 모임) 출신인사들의 대거 입당도 점쳐지고 있다.

문씨는 17대 총선에 출마는 안하되 조만간 구성될 '국민참여운동본부'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씨는 이날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민주공화국은 모든 시민이 참여할 때 제대로 발전한다"며 "4·15 총선의 민족사적 의미를 모르지 않는 시민으로서 이제 나의 생업의 일부를 접는 한이 있더라도 공화국 시민으로서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이어 문씨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끝나고 나면 승복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국회의원이라는 분들이 툭하면 탄핵에 내각제 개헌을 얘기하는데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기 의식과 분노를 같이 느꼈다"고 말했다.

KBS <인물현대사> 진행자이기도 한 문씨는 열린우리당 입당으로 중도하차 할 수밖에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면서 "인물현대사가 현재와 가장 가까운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재와 가장 가까운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제작의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나의 결정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입당선언서 전문이다.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열린우리당에 입당합니다. 저는 오늘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 조만간 구성될 <국민참여 운동본부>에서 일을 하겠습니다.

그동안 고심이 많았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민주공화국은 모든 시민이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인식하고 참여할 때 제대로 발전합니다.

지난 대선에 일었던 '국민참여' 열기는 그래서 참으로 반가운 현상이었습니다. 직업 정치인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를 바르게 고쳐 나가고자 하는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생업에 종사하면서 시간과 돈을 내어 참여하면, 우리 사회를 사람 사는 세상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움직임에 늦지 않게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저는 저의 생업에 복귀했습니다.

지난 대선 우리 국민은 노무현 후보를 선택하였습니다. 우리가 그에게 바랐던 것은 지역주의 타파와 돈 정치 청산을 포함하는 정치개혁과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통한 민족의 번영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상처 받을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검찰을 독립시킴으로써 이 사회가 깨끗하게 변해 나갈 수 있는 정치개혁의 토대를 마련했고,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하여 온갖 수모를 감내하며 6자회담을 이끌어내는 등 애를 쓰고 계십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끝나고 나면 승복합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국회의원이라는 분들이 툭하면 탄핵에 내각제 개헌을 얘기하십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기 의식과 분노를 같이 느낍니다.

저는 연기자이면서 방송인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공화국 시민으로서의 책무와 생업을 동시에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4.15 총선의 민족사적 의미를 모르지 않는 시민으로서 이제 제 생업의 일부를 접는 한이 있더라도, 공화국 시민으로서 참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누구보다 <인물현대사>를 아껴 주셨던 많은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제작진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그러나 <인물현대사>가 현재와 가장 가까운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재와 가장 가까운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제작의도를 가지고 있는만큼, 저의 결정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2004년 2월 23일
문성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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