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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한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24일 오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한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24일 오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성규
"본업에 충실하되 시민으로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이 옳다고 느꼈다."

지난 23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영화배우 겸 방송인 문성근씨는 24일 오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언론이 제기한 입당 논란에 대해 이와 같이 해명했다.

그는 "지난 대선 직후에도 본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역시 정치적 발언은 하되 직업정치인은 될 생각이 없다는 대선 때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씨는 "선출직을 직업정치인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자기 생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치적 모임에 참석하고 발언하는 것을 생활정치인이라고 하는데 나는 생활정치인의 영역에 머무를 것"이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을 맡더라도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씨는 대선 직후처럼 다시 생업인 방송과 영화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시청자 여러분이 마음을 풀어준다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인으로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이해를 구했다.

다음은 문성근씨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 출마설에 대해서는.
"'생업의 일부를 접는 한이 있더라도'라고 말했다. 연기자로서의 생업은 살아 있다."

- 공화국 시민으로서 정치적 발언을 하되 직업정치인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그리고 끝나면 본업으로 돌아갈 것인가.
"사실, 대선 끝나고 12월 19일 길거리에서 축하잔치를 벌일 때 몇몇 기자들이 찾아와서 물어본 적이 있다.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것은 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한다는 것이므로 온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본업에만 충실하겠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본업에 충실하되 시민으로서의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이 옳다고 느꼈다. 지금 역시 정치적 발언은 하되 직업정치인은 될 생각이 없다는 대선 때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돌아간다는 말과 관련해 방송의 경우 <인물현대사> 시청자와 제작진에 죄송하다고 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지난 대선이 끝나고 본업으로 돌아갈 때 구체적 정치활동이나 발언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 고충은 연기자이고 방송인이다 보니 방송인으로서는 정당 가입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국민의 힘'이라는 조직 속에서 시민으로서의 생활 정치는 계속 하고자 했는데 그것 역시 시민으로서의 정치적 발언과 직업정치인 구분이 명백 인식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제작진에게 물어봤다. 아직 그 부분에 대한 분리를 국민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정리한 것이다. 시청자 여러분이 마음을 풀어준다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인으로서 복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방송국 측에서 판단할 것이다. 그래도 연기자라는 생업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계속 하겠다."

- 국민참여운동본부 본부장 맡으면 '국참 0415'와는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국참은 선대본 산하 공식 조직이다. '국참 0415'는 당과 관계없는 시민들의 자발적 조직이다. 0415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 '국참 0415'는 열린우리당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자 할 것 아닌가.
"우리당 후보, 민주당, 한나라당, 민노당 지지후보를 결정했는지, 명단이 나오는 것을 봤는데, 그것은 '국참 0415'가 판단할 몫이다."

- 직업정치인과 생활정치인은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 직후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국민들은 직업정치인, 생활정치인을 구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그같은 국민 일반의 인식에 따르면 말을 바꾼 셈이 되는데.
"대선 후 얘기했을 때 그런 구분은 당연한 것이라고 인식을 하고 얘기를 해 왔다. 이해를 덜 해 주면 방법이 없는 것이고, 그같은 현실 인식 때문에 국민의 힘을 탈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를 해 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72년 유신부터 군사독재가 이뤄졌고 분열시대가 있었기 때문에 지난 30년 동안 국민과 정치가 유리돼 온 부분이 있다. 의도적으로 더욱더 분리되도록 노력해 온 분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발언하고 참여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더러운 일이라고 인식하게 됐다. 30년 동안 깊게 그리고 오랫동안 통용됐기 때문에 쉽게 변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참여경선과 대선 과정에게 30년 동안 유리되고 억눌려 왔던 국민들이 내가 참여하는 만큼, 이사회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본다. 이런 시민들의 정치적 발언과 참여는 장려되면 될수록 이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는데, 국민참여 본부장 맡은 것을 국민들은 직업정치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지난 대선 과정에서 MBC TV 토론 때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특정 후보를 돕는 얘기를 하면 '국회의원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선출직에 가는 것을 생업정치인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자기 생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치적 모임에 참석하고 발언하는 것을 생활정치인이라고 하는데 이를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생활정치인의 영역에 머무른다.

방송이 내 생업의 일부가 아니었다면 당적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시민으로서 생활정치인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라는 직업도 있지만, 혹 없다고 하더라도 일반 당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일반시민의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절연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치를 할 수 있는 자격은 광범위하게 보장돼야 한다고 본다."

- 그것도 국민이 이해해 주길 바라나.
"정치에서 돈을 벌지 않으니 직업 정치인이 아니다."

- 나중에 상황이 바뀌면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무당이 아닌 다음에야 될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 월급은 나오나.
"준다면 거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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