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공무원에 대한 양성평등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장성자)이 2003년도 자체 교육생 중 여성공무원 413명, 남성공무원 214명 등 62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근 정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비례대표 여성할당제의 경우 여성공무원은 5점 척도(1.00 전혀 아니다, 5.00 매우 그렇다)에서 4.31점을 보인 반면, 남성은 3.45점에 불과했다.
호주제 폐지에서도 여성은 4.27, 남성은 3.34로 1점 가까이 남녀 차이가 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김은희 연구원은 “이 같은 격차로 볼 때 정책을 추진할 담당자들에 대한 양성평등교육과 정책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 고정관념 여전... 의식교육 확대 절실
가정에서나 사회활동에서 성별 분업에 대한 고정관념도 남성공무원들이 더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공무원들은 ‘가족생계를 책임지는 우선 책임은 남성에게 있다’는 문항의 질문에 대해 1점에서 5점까지의 척도 중 3.56의 높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여성은 2.29점을 보였다. ‘집안 일에는 남자가 할 일과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도 남성은 3.23점, 여성은 2.37로 큰 격차를 보였다.
사회활동에 대한 질문에서도 ‘접수나 안내 업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적합하다’는 항목에서 남성은 2.57, 여성은 1.63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자녀와 가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직업 활동을 해야 한다’는 항목에서도 남성은 3.25, 여성은 2.44로 격차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의식 격차에 대해 “남녀가 동등하게 노동시장에 참여하여 함께 벌고 함께 아이를 키우는 새로운 가족 모델과는 거리가 있다”며 “남녀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잠재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