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열린우리당 원주 선거구 '제17대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대회'(이하 경선)에서 258표를 얻은 기호 1번 이재만 후보(53, 세무사)가 당선됐다.
이날 공천된 이재만 후보는 임현호 후보와 171표, 이재현 후보와 167표의 차이를 벌여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 수 1099명 중 436명(39.67%)이 참여한 이날 경선은 오후 3시부터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상대 후보들을 큰 표 차로 따돌린 이재만 후보는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통해 "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깨끗한 정치로 1등 국가를 건설하겠다"면서, "원주 시민을 위해 '희망찬 원주'를 만드는데 신명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공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들은 화합과 결속을 통해 해결해 것이라"며 "49일 남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지혜를 모아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강원도 선거구에서 시작된 '참여민주 경선'의 바람은 오는 28일 동해·삼척(문화예술회관), 3월 7일 춘천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경선 어떻게 진행됐나
| | | 원주 열린우리당 총선 출마자 이재만 약력 | | | | 공약
▲경제전문 정치가로 '1등 국가' 건설 앞장
▲원주 중부,영서지역의 '중핵도시'로 육성
▲서민,농민과 함께하는 '나눔의 정치' 구현
현재
▲연세대 경법대학 겸임교수
▲세무사/ 세무법인 서원 회장
▲세원경제연구원 회장
▲강원지역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 상임대표
▲대성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
▲학성초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연세대 상경대학/ 연세대 원주지역 총동문회 부회장
▲경주이씨 중앙화수회 부회장
▲재경 원주시민회 부회장/ 재경 원주 공무원회장
경력
▲대학 3학년 재학중에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국세청 총무/ 기획, 예산/ 법무/ 공보과장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장/ 국세청 전상정보관리관
▲대전지방 국세청장
학력
▲'51년 원주 출생
▲학성초교/ 대성중고등학교 졸업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국방대학원 졸업
▲해군중위 만기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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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주극장을 찾은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보지 못했다.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선호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선호투표 방식은 "모니터에 나타난 후보를 본 후, 유권자가 지지하는 후보의 선호도에 따라 우선 순위 내림차순으로 표를 던지는 방식"이라고 이 당 원주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또 "세 후보 중 한 명이라도 투표하지 않으면, 표는 자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방식은 열린우리당 당규에 규정된 방식으로, 기존 선거의 투표소에서 보던 번호 찍기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기존 방식이 아날로그라면, 이는 첨단 디지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경선장을 찾은 신인화(78)씨는 "이 같은 방식이 편하고 재밌다"며 "4월15일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전자투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고사리 손을 잡고 나온 김계화(34, 주부)씨는 "너무 편하고 쉬워, 나이 드신 분들도 투표를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계화씨는 또 "열린우리당 당원은 아니지만, 참여 민주주의에 몸소 참여해보고 싶었다"며 "투표장에 와서 경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선입견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 때문에 이날 당원에 가입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김현 강원도지부 조직국장은 "기존 정당에서 볼 수 없었던 선거 문화가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마음 비웠다. 승리 자신한다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세 후보는 모두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기호 1번 이재만 후보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담담하다"며 "마음을 비운 상태"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기호 2번 이재현 후보는 "마음 편하다. 승리하리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며 "원주시민 유권자들은 참신함과 깨끗함의 소망을 본인에게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호 3번 임현호 후보는 "담담하다. 마음을 비웠다"고 짧게 말하고 담배를 꺼내 물기도 했다.
이들 세 후보는 이번 선거 운동 기간동안 "가가호호 유권자들을 만날 수 없어 너무나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후보들이 선택한 선거운동 방식은 유권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뿐이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통에 달하는 문자메시지와 전화에 시달렸음은 물론이다.
이날 열린우리당 후보로 결정된 이재만 후보는 "다음 선거에는 TV토론회 등을 활성화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