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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식을 중계한 KBS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KBS ⓒ 김홍련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MBC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MBC ⓒ 김홍련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SBS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SBS ⓒ 김홍련

이날 3.1절 기념식은 KBS, MBC, SBS, MBN, YTN, KTV 등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그러나 현장의 기념식 장면은 풀(POOL)방식으로 중계된 것이기에 각 방송사에서 처리한 것이라고는 자사의 자막을 넣은 게 고작이었다.

행사현장은 각 방송사가 출동해 서로 좋은 촬영위치 선점을 위한 경쟁과 각 방송사 스태프들로 인해 항상 북적거리기 마련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취재진 때문에 현장의 행사진행이 지장을 받을 정도이다.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정부행사는 동일화면을 각 방송사에 나눠주는 풀 방식으로 중계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방식이 많은 효과를 거두어 지금은 방송3사가 돌아가면서 주관방송사로 행사를 맡아 원만하게 행사를 중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좋은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각 방송사에 풀로 화면을 전송해 주는 건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뉴스화면을 위해 많은 방송사들이 현장에 난립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인데 막상 너무 많은 방송사들이 동시에 생중계함으로서 에너지 낭비를 자초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YTN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YTN ⓒ 김홍련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KTV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KTV ⓒ 김홍련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MBN
3.1절 기념식을 중계한 MBN ⓒ 김홍련

이날 중계방송만 해도 지상파 방송3사, 케이블뉴스채널, 공공채널, 그리고 경제뉴스채널 등 무려 6개 방송사가 동시 생중계를 했고 지상파 3사의 케이블 동시 방송까지 합치면 10개 남짓한 채널이 기념식을 중계한 셈이다. 여기에 쇼핑채널까지 가세해 현장 그림으로 제품을 팔고 있었다. 아무리 중요한 행사라곤 하더라도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너무하다는 느낌이다.

3.1절 기념식 화면으로 상품소개한 CJ홈쇼핑
3.1절 기념식 화면으로 상품소개한 CJ홈쇼핑 ⓒ 김홍련

그토록 중요하고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함이라면 각 방송사들이 평소에 3.1정신을 기리는 각종 프로그램 제작에 더 힘을 써야하고 동시 생중계보다는 화면을 전송 받아 각 방송사 별로 거기에 걸맞는 특집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더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사회 전반에서 지금 구조조정과 아울러 에너지 절약운동으로 허리띠를 조이고 있는 마당에 각 방송사들은 그러한 절약정신과는 관계없이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서 동일 화면을 전국으로 내보내고 있다.

시청자들에 대해 진정으로 좋은 서비스를 하려면 각 방송사의 특징있는 프로그램을 내보내야지 천편일률적으로 생방송에 모든 걸 거는 것은 아무리 봐도 지나친 낭비다.

비록 방송사업이 불황에는 관계없는 누워서 헤엄치는 알짜배기 사업이라 하더라도 사회적 공기능을 담당하는 최전방에 서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불필요한 낭비와 비효율성은 먼저 없애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견지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이제 복잡한 문화구조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해서 획일적인 중계방식보다는 다양성에 근거해서 편성을 하고 일방적으로 시청자를 한 곳으로 몰아가는 군사문화의 잔재를 털어버렸으면 한다.

그래도 동시생방송이 꼭 필요하다면 지상파방송에서 1개 채널, 케이블채널에서 1개 채널 정도로 방송을 한다면 상당히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토록 많은 채널이 동시 생중계를 해야만 민족혼이 되살아난다고 믿는다면 그거야말로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5공 시절 땡전뉴스를 연상케 하는 다채널 동시 생중계는 이제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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