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옵니다. 봄 들판에도 눈이 쌓입니다. 봄을 준비하던 파릇한 보리도 눈에 푹 파묻혔습니다. 충남 예산의 넓은 들판에 쌓여가는 눈은 지난 겨울 내린 눈의 전체 양 보다 많아 보입니다.
눈길에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가슴에 이름표를 단 초등학교 신입생인 듯 합니다. 푹푹 빠지는 눈길을 즐겁게 걷습니다. 학교에 가면 발이 시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얀 눈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은 시린발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봄을 기다리던 파릇한 보리들도 봄에 내린 눈을 반기는 듯 합니다. 그동안의 가뭄을 해결해 주기 때문인가요? 아직도 눈이 내립니다. 봄 들판이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을 보며 봄 속의 겨울을 즐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