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덕용/새천년민주당 양산지역 후보자
전덕용/새천년민주당 양산지역 후보자 ⓒ 전영준
새천년민주당 양산시지구당 공천자 전덕용. 다른 당이 아직 후보 확정을 못하고 있을 때, 그는 일찌감치 중앙당의 영입으로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따냈다.

1939년생,다른 후보군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정치판에서는 때 묻지 않은 신인이다. 웅상읍 개운중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웅상지역에서 오롯이 교직에만 30년 세월을 보냈다.

그래서 그의 출마는 다소 뜬금없는 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일.
 
"한마디로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개판이 되어버린 세상,썩어 문드러진 세상,정치 싸움으로 해가 뜨고 날이 저물어 밤을 지새우는 진절머리 나는 세상,삼십년 사십년이 가도 지역감정에 기대어 권력을 누리고 민족혼과 겨레의 단결을 산산조각 결단을 내어버리는 세상,세기가 흐르고 두 세대가 지나도 지구상에 유일무이한 분단국가 두 동강이 조국,이 참담한 역사 앞에 선전포고를 하기 위해,있는 힘을 다해 싸우기 위해,이 추악한 현실을 뒤집어 엎기 위해 시대의 부름에 응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지난날,4·19혁명,6·3한일회담반대,삼선개헌반대,유신군사독재반대 투쟁의 현장을 지켰던 열혈 투사였다. 그러고 보면 ‘싸우기 위해서 나왔다’는 말은 이번 총선에 임하는 그의 심경을 가장 적확하게 내비친 말인지도 모르겠다.

-쉽지 않았을 텐데요. 현실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도로 가고 있고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
"압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고 무서워 떨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내가 계란으로 치면 내 뒤를 잇는 누군가가 돌멩이로 치게 될 것이고, 그도 안 되면 또 다른 누군가가 쇠뭉치로,그것도 어려우면 다이너마이트로 바위를 깨부수겠죠."

"양심이 괴로워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전남 함평이 고향인 그가 양산에 온 것은 1973년. 엄혹했던 시절, 권력의 칼날을 피해 숨어 온 곳이 바로 양산의 웅상이었던 것이다. 그를 아끼는 지인의 도움으로 웅상읍 개운중학교 국어교사로 분필을 잡은 세월이 어언 30년. 전라도 깽깽이가 경상도 문둥이가 다 된 세월이었다. 그래서 그의 양산사랑과 웅상사랑은 남다르다.

"해방 이후 웅상에 이렇다 할 인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인구비례로 보더라도 한 사람쯤 쓸만한 인물이 나와야 하는데, 제가 그길을 트려고 합니다. 내가 지나가고 난 뒤를 후배들과 제자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그래서 그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줄곧 사회변혁과 지역분할구도 타파를 외칠 것이라고.

"양심이 괴로워서 참을 수 없습니다. 한때,함석헌 선생을 모셨던 사람으로 행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함석헌 선생의 <씨알의 소리> 편집장을 맡았던 그는 어쩌면 함 선생의 철학을 이 양산 땅에서 실현하고픈 것인 지도 모른다. 그런 그를 보면서 ‘이는 정작 금배지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마저 들었다면 기자의 독단일까? 그래서 조심스럽게 총선 후의 행보를 물었다.

-혹시라도 선거에 실패하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건지요?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현실 정치는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겠죠. 글 쓰는 일과 말로써 현실 개혁에 앞장 설 생각입니다. 이제 어떤 이념으로 정신을 긴장시키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따라서 현실에 뿌리를 둔 제3의 인류운동 내지는 인간운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양산이 그를 필요로 하는 것은 정작 총선 이후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의 그의 활약이 자못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남 양산의 풀뿌리 지역신문 양산시민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