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을 해결하라!"
7일 오후 2시, 경영관 강당에서는 고려대학교를 탐방하러 온 중고생 및 학부모들에게 각기 지령(?)이 전달되고 있었다.
고려대 홍보대사가 꾸미는 이색투어 '미션이 있는 학교탐방'이 바로 그것.
'미션투어'란 일반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단과대를 둘러보면서 홍보팀에서 부여하는 임무, 예를 들어 '경영대학에 있는 유명인의 이름을 딴 강의실은?', '생명과학대의 실험실 갯수는?'를 홍보대사와 함께 해결하고, 중고생들이 직접 발표하면서 견학의 참여도를 더욱 높이는 견학프로그램이다.
고려대는 매월 특정 날짜를 정해서 학교를 견학하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에게 학부생으로 구성된 홍보대사들을 통해서 학교를 알리고 있는데, 99년부터 시작한 견학 프로그램 자체가 고착화되어가고 있다는 내부 비판에 따라 새롭게 선보인 것.
언론학부를 지원한다는 고성인(19, 고3)양은 "가고 싶은 대학에 직접 와서 이렇게 홍보대사들과 미션도 함께 풀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며 "대학진학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행사에 참여한 홍보대사 김두남(24)씨는 "평소 도보로 학생들과 이동하면서 안내하는데 그쳤던 견학프로그램에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좀더 '미션'을 확대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견학에 참석한 학생이 직접 학교를 둘러보고 느낌과 결심을 담은 편지를 써서 6개월 후에 학생의 집으로 부쳐주는 '나에게 보내는 편지'프로그램도 열띤 호응을 얻었다.
수험생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사립대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가운데, 물량공세 등 각 대학들의 홍보 전략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