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변지량(46) 후보(가운데)가 당선된 후 낙선한 두 후보와 함께 선거인단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변지량(46) 후보(가운데)가 당선된 후 낙선한 두 후보와 함께 선거인단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김경목
10일 열린우리당 춘천 선거구 '제17대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대회'(이하 경선)에서 기호 1번 변지량(46) 후보가 우리당 국회의원 입후보자로 선출됐다.

2차 결선투표까지 간 이날 경선에서 변지량 후보는 총 유권자 1095명 중 333표(58%)의 지지를 얻어 233표를 얻은 기호 3번 최윤(47) 후보를 100표(40.6%)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1차 투표 결과는 기호 1번 변지량 춘천비전21 위원장 273표, 기호 2번 황환식 열린 춘천 희망연대 대표 127표, 기호 3번 최윤 참여시대 강원포럼 대표가 166표(기호 순)의 지지를 받았다.

이로써 춘천 선거구 17대 국회의원 입후보자는 열린우리당 변지량(46), 민주노동당 길기수(39), 한나라당 허천(61), 새천년민주당 이용범(44)씨로 압축됐다.

최연소· 최고령 유권자가 바라본 경선
'98점 경선', '밝은 정치' 해주길

▲ '국민참여 경선'이 기대돼 직접 오게 됐다는 김안태(75)씨가 인터뷰 후 미소를 짓고 있다.
ⓒ김경목

춘천 경선은 다른 선거구보다 젊은 유권자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연소 유권자로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한 장윤정(22, 여, 강원대 축산식품)씨는 경선에 98점을 주었다. 차떼기로 대표되는 정치가들의 부정부패, 정쟁만 일삼는 칙칙한 모습만 보다, 오늘처럼 밝은 분위기를 이곳에서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또 "전자투표에 의한 '선호투표제'가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총선에서도 이 방식을 채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보선출 기준에 있어선, 집으로 우송된 홍보물을 보고 판단했다는 그녀는 “주위에서 말하는 후보들의 여론과 학연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장윤정씨는 또 17대 국회의원들이 젊은 사람들도 기분 좋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밝은 정치,깨끗한 정치’를 해주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경선 방식은 자칫 고령자들에게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김안태(75)씨는 "오히려 쉬웠다. 절차도 간단했을 뿐만 아니라 선호투표가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컴퓨터가 하는 거니까, 부정도 없겠다”며 “국가선거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선 시작 20분전부터 후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후보들의 연설을 통해 조금이라도 똑똑한 사람을 선택하고 싶어서다.

이처럼 참여민주주의에 목말라온 그는 선출된 후보에게 춘천 시민 위해 성심 성의껏 일하기,부정부패 안 하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 김경목
이날 호반체육관에서 6시간(오후2~8시)동안 진행된 경선은 백종필 선거관리위원장의 종료선언을 시작으로 전자집계에 들어갔다.

이어 8시 20분께 백종필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인단 574명 참여, 유효투표 566, 기권 8표로 투표율 ‘53.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치러진 동해·삼척(20%), 원주(39%) 보다 월등히 높은 국민참여율을 이끌어냈다. 또 같은 날 치러진 전국 경선 투표율(서울 영등포을 45%, 경기 광주 43%)에 비해서도 투표율이 높았다. 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경선 참여율도 높아 춘천선거인단들의 '참여 민주의식'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종석 우리당 춘천지구당 운영위원은 투표율이 높은 원인에 대해 "춘천이 도내 정치1번지로 불리는 만큼 시민들의 정치 의식이 수준 높기 때문이다"라며 "부패한 정치 집단들에 대한 상대적 대안으로 나타난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변지량, 최윤 후보는 초단기 선거기간(3일)과 소규모 선거인단으로 인해 조직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또한 황환식 후보는 "여론조사기관(한국인텔렉스)의 잘못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투표를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가 상당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기관이 전화 가입자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경선 참여 승낙 만 확인만 해 선거인단 명부에 기재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예를 들어 결혼한 여성 유권자가 투표소 왔을 경우에 선거인 명부엔 전화 가입자로 등재된 남편의 이름이 기재돼 있어 헛걸음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다.

이날 경선 방식은 동해·삼척의 무기명 기표식과 달리 전자투표 시스템에 의한 '선호투표제'가 채택됐다. 한편 열린우리당 강원도 경선은 13일 강릉(문화예술회관), 14일 속초(문화회관),16일 영월(문화예술회관)을 끝으로 '총선 대장정'에 오르게 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