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우먼타임스
증권업에 종사하는 직장 여성들이 회식자리에서 술 따르기를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은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21개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382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성희롱, 직장문화, 업무배치 및 교육, 인사고과 및 승진, 비정규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적 서비스형 성희롱 유형’에 대해 응답자의 29.3%가 ‘상사가 회식 때 임직원 거래처 직원 옆에 강제로 앉히거나 술을 따르게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38.9%가 ‘상사가 회식 후 뒤풀이에서 블루스를 출 것을 강요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여성들이 술 따르기를 성희롱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최근 회식자리에서의 술 따르기가 성희롱이 아니라는 법원 판결에 대한 여성부의 항소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또 이번 조사에서 여성은 단순사무직에 배치되고, 승진이나 승급에서 차별을 받는 등 구조적인 성차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3.3%는 성별이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65.9%는 '승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또 남성은 대부분 본사 영업(84.5%)이나 본점 관리·기획·인사(74.9%) 등 증권사의 핵심 직무에 배치되는 반면, 이 분야에서 여성은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주로 본사 일반사무(70.1%), 지점 관리(68.6%) 등 부차적인 지원 업무에 배치되는 등 성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여성들은 주어진 업무 영역이 한정적이고 교육 기회가 적어 다양한 직무 습득의 기회가 남성보다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44.6%는 ‘거의 모든 여성이 관리업무로만 배치됐기 때문’에 업무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답하고, 59%는 그 결과 영업직으로의 업무전환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받아들였다.

또 여성들은 평등하게 일하기 위한 직장생활의 걸림돌로 여성을 단기간 노동력으로 보는 시각 54.9%, 부당한 잡무 52.8%, 남성중심의 군대문화와 조직문화 49.8% 순으로 꼽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에서 제공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