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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식(53)씨가 후보들의 유세 발언을 듣고 있다.
장태식(53)씨가 후보들의 유세 발언을 듣고 있다. ⓒ 김경목
13일 오후 2시께 치러진 우리당 강릉 선거구 경선 선거인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유권자의 권리를 포기하려 했다. 경선이 치러질 문화예술회관 곳곳이 그가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합동유세가 펼쳐질 경선장 내부도 만만치 않다. 그가 투표를 하기 위해선 16개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물론 돌아갈 때는 이보다 더 높은 계단이 그의 이동을 저지한다.

이에 대해 신건승(39·당선자), 최욱철(51)후보는 "선관위에 모든 걸 위임했다"며 "장애자의 투표권 행사를 위한 편의제공에 관한 일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함영회(59) 후보는 "연설 후반에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 발언을 하려 했지만 연설 시간이 초과돼 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함 후보는 유세시간 대부분을 신상발언에 할애했다.

우리당 강릉 선거구 관계자들도 장애 유권자를 위한 편의제공엔 무관심 하긴 마찬가지. 한 관계자는 "계단 이동이 어려워 보여 휠체어를 들어줬다"며 "그 분들을 배려하지 못해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 날 유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한 690명 중 장태식씨는 유일한 장애인이다. 그는 "장애인 중앙위원을 선출하는 열린우리당이 자신들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오늘 나온 후보들조차 장애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실질적 장애자가 50만 명이 넘는다"며 "국회의원에 입후보 할 이들은 장애자를 위한 정책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계단을 오르내려 투표소로 가고 있다.
16계단을 오르내려 투표소로 가고 있다. ⓒ 김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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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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