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거주 교민, 유학생 등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나라, 민주당에 의해 자행된 탄핵안 가결을 한목소리로 성토하며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집회는 최초 모임을 제안하고 사회를 맡은 갈현숙(베를린 자유대 한인학생회장, 사회학)씨의 탄핵안 가결 전후의 상황에 대한 현황 보고 이후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인터넷, 언론 매체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공유하며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 교민은 한국의 시민사회단체가 채택한 시국선언문을 그 자리에서 낭독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안숙영(베를린 자유대)씨는 선관위의 권고 등 도저히 탄핵의 사유가 될 수 없는 사안을 이유로 탄핵안이 가결되었음을 강조하며 "장갑차만 등장하지 않았지 쿠데타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며 한나라,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다수의 참석자들은 탄핵안 가결이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수구세력과 그동안 성장한 민주세력간의 싸움이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현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2시간 반 가량의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베를린 거주 교민들에게 현 사태의 진상을 자세히 알리는 일과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활동에 힘을 싣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다짐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가칭 ’탄핵무효와 민주수호를 위한 유럽동포 행동위원회’가 결성되었고 다른 독일 지역의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보다 조직적인 활동을 펴나갈 것을 결의했다.
보훔, 쾰른, 프랑크프루트 등 베를린 이외의 독일 몇몇 지역에서도 탄핵안 가결에 반대하는 규탄집회가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는 20일 한국에서 범국민대회가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20일 오후 탄핵을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실무준비위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