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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성남종합시장 앞 거리에서 국회결정을 비난하고 있다.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성남종합시장 앞 거리에서 국회결정을 비난하고 있다. ⓒ 이종구
탄핵안 가결 직후인 지난 13일 성남시민모임은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한나라·민주당의 탄핵소추 결의를 강력 비난했다. 시민모임은 성명을 통해 “법적 근거조차 빈약한 사안을 들어 국민들의 뜻을 거스르고 탄핵소추를 가결한 야당의 행위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다수의 횡포, 총칼 없는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도 ‘국회해산’을 외치며 탄핵소추안 결의에 대해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야3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번 탄핵가결로 나라와 국민들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임기 1년을 보낸 대통령을 탄핵하는 웃지 못할 사태를 야기한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한다”고 경고했다.

일부 시민들과 인터넷 동호회들도 탄핵정국을 야기한 야3당을 비난하며 거리로 몰려들었다. 이들 대부분은 낮에는 ‘국회탄핵’이라고 적힌 경고성 카드를, 저녁에는 분노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촛불’을 들고 울분에 찬 함성을 쏟아냈다.

시발탄은 지난 13일 성남종합시장 앞. 시립병원설립을 촉구하는 촛불문화한마당에 참여했던 200여명의 시민들은 이날 민주당 조성준 의원 사무실 앞에 몰려가 탄핵 규탄집회를 가졌다. 이들 대부분은 손에 촛불을 들고 대통령 탄핵의 사유가 불명확하다는 지적과 함께 야당이 당리당략과 정치적인 공세로 밀어붙였다고 강력 비난했다.

이와 함께 14일에도 거리집회가 개최됐다. 인터넷 동호회 ‘분당주민’과 '탄핵무효 부패정치척결 범국민행동' 준비모임 등은 분당 서현동 로데오 광장에서 100여명의 회원과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규탄집회를 가졌다.

탄핵가결에 분노한 시민들과 온라인 동호회 회원들이 분당 서현동 로데오거리에 모여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탄핵가결에 분노한 시민들과 온라인 동호회 회원들이 분당 서현동 로데오거리에 모여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 이종구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의회쿠데타를 자행한 수구부패 정치인들을 강력 규탄한다”며 “국회다수를 점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아무런 명분도, 국민적 동의도 없이 끌어내린 건 민주항쟁으로 꽃피운 민주주의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회에 참석한 박성배(30·분당 야탑동)씨는 “탄핵안이 가결된 후 일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밀어붙여진 이번 소추안은 반드시 원천무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영미(27·분당 서현동)씨도 “대통령이 없는 나라에서 사는 게 참으로 불행스럽게 느껴진다”며 “과연 대통령을 탄핵할 만큼 야당 의원들이 깨끗한지, 또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허탈해했다.

이들 단체는 또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탄핵기각 헌재결정을 촉구하는 분당주민 1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 이날만 약 500여명의 반대서명을 받아냈다.

이어 성남 20여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3일 성남비상시국회의를 갖고 ‘탄핵무효를 위한 범시민행동’에 돌입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탄핵무효, 부패정치척결 성남시민행동’이란 통합명칭을 정한 이들 단체는 매일 저녁 성남종합시장에서 촛불문화제 개최, 서명운동 전개, 검은리본달기 운동 등 탄핵반대를 위한 일정을 열 예정이어서 당분간 탄핵가결을 둘러싼 반대집회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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