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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광화문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동화면세점 앞에 '이태백 구역·사오정 구역·삼팔선 구역·백수 구역·장애인 구역·실직자 구역' 표시가 되어 있다. 이는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의 '이태백, 사오정' 발언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구역 설정표 아래 "홍사덕은 사죄하라"라는 문구도 써놓았다.
18일 저녁 광화문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동화면세점 앞에 '이태백 구역·사오정 구역·삼팔선 구역·백수 구역·장애인 구역·실직자 구역' 표시가 되어 있다. 이는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의 '이태백, 사오정' 발언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구역 설정표 아래 "홍사덕은 사죄하라"라는 문구도 써놓았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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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18일 밤 10시]

"3월 20일엔 10명씩, 100명씩 데리고 오자"


촛불문화제는 2000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저녁 8시30분께 모두 끝났다.

주최인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은 "날씨가 추워 사람들이 조금 올 줄 알고 강강수월래를 준비했는데, 이 정도 규모가 하면 안전사고가 날 것이다, 오늘은 조금 일찍 끝내자"고 공지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어느 때보다 문화공연이 주류를 이뤘다. 2명의 시민발언 외에는 노래패 '우리나라' '아줌마' 등의 노래가 이어졌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상희 여성민우회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도 있었지만, 유명인사의 규탄연설은 없었다. 이들도 다른 참가자와 다름없이 길에 서서 문화제를 즐겼다.

노래패 우리나라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을 비판하는 신곡 '한민자 블루스'를 이 자리에서 발표했고, 사람들은 '앵콜'을 외치며 "나가있어! 제발! 꺼져있어! 돌아오지 마!"라는 후렴을 따라불렀다.

노래패 아줌마는 '노래'와 '바위처럼'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바위처럼'은 여의도에서부터 탄핵반대행사에 자주 나와 참가자들에게 낯익은 곡이다.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고, 대학생들이 무대 위에 뛰어올라 율동을 선보였다. 다른 참가자들도 익숙하게 율동을 따라했다. 율동이 영 어려운 장년층들은 박수로 함께 했다.

노래패의 문화공연은 끝났지만, '너흰 아니야' '헌법 제 1조' 등의 노래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좌우로 흔들거나 제자리에서 뛰며 춤을 추었다. '너흰 아니야'에서는 바로 뒤 <조선일보> 사옥을 가리키며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후렴에서는 "어!어!어!"하는 추렴과 "탄핵무효! 민주수호!"라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터져나왔다.

참가자들은 "3월 20일 10명씩, 100명씩 데리고 나오자"고 입을 모아 약속한 뒤 하나둘씩 해산했다. 이중 금천구 시흥동에서 온 참가자들은 공짜 버스를 타고 편안히 집까지 갈 수 있었다. 관광버스를 모는 운전기사가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뭐라도 하고 싶다"며 "가는 길에 참가자들을 태워주겠다"며 '카풀'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단체나 모임별로 나온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뒤풀이를 위해 인근 술집으로 떠났고, 그 자리에서 둥그렇게 서서 폭죽을 터뜨리며 생일파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생일케이크에는 문화제에 사용했던 양초가 꽂혀있었다.

경찰이 18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경찰이 18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전단에 '야간 촛불집회는 집시법 상 허용되지 않는 미신고 집회입니다'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전단에 '야간 촛불집회는 집시법 상 허용되지 않는 미신고 집회입니다'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인근에 경찰들이 동원돼 '미신고 집회'임을 알리는 전단을 배포했지만, 내용을 확인한 후 받아든 전단을 다시 경찰에게 되돌려주는 시민들도 있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인근에 경찰들이 동원돼 '미신고 집회'임을 알리는 전단을 배포했지만, 내용을 확인한 후 받아든 전단을 다시 경찰에게 되돌려주는 시민들도 있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 18일 밤 8시]

촛불문화제 참가인원 1500여명으로 불어나


"현 정국은 민주주의의 중대한 위기"
한국기독자협의회, 18일 입장표명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회장 김용복)는 18일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입장'을 발표했다.

기독자교수협의회는 보도자료에서 "대통령 탄핵가결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권위주의적·비민주적인 작태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에 역행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기독자교수협의회는 "야당이 탄핵사유로 제기하고 있는 '선거법위반'은 경미한 것이며, 정치인인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고 유리한 발언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50여 년 동안 군사독재와 결탁하여 정치권력을 누리고 지역감정을 악용한 부정부패의 주역들이 탄핵소추를 발의·의결하고 국정을 혼란스럽게 한 것은 국민의 주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두 야당을 비판했다.
오후 7시30분 현재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시민들은 15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자원봉사자들은 참가대열과 동화면세점 빌딩 사이에 줄을 쳐 지나는 시민들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했다. 참여 인파가 늘어나면서 앉을 자리가 부족하자 일부 시민들은 빌딩 계단에 서서 촛불행사를 흥에 겨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날 촛불행사에는 민중가수 윤미진씨,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참여해 '불나비' 등의 민중가요를 부르며 참가자들의 흥을 돋구었다. 시민들은 17일 촛불행사에서 발표된 '헌법 제1조'도 금방 따라 부르는 등 생소한 민중가요를 금방 익혔다.

광화문 지하철역에 동화면세점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직장인들의 모임 '상생'이 '나만의 피켓을 만들어 보세요'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천수 선수의 골 세레모니 사진 위에 글을 쓸 수 있는 칸을 만들거나,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포스터 위에 빈칸을 만들어 글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촛불행사 사회자인 송인주(볼런티어21 사무국장)씨는 행사장 바로 옆에 있는 조선일보 사옥을 가르치며 "조선일보가 노 정권에 대해 거울에 비친 것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깨면 안 된다고 했는데, 요즘 야당들이 언론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게 방송한다고 해서 깨려고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비판했다.

박정희기념관건립반대시민연대 대표인 이관복 씨는 "사람들에게 배고파서왔냐, 일이 없어서 왔냐"고 물은 뒤 "배고픈데 왔으면 더 장한 일이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홍사덕 의원의 '이태백' '사오정' 발언을 비판했다.

18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이 탄핵안을 가결시킨 야3당을 비난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18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이 탄핵안을 가결시킨 야3당을 비난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 18일 밤 7시]

동화면세점 앞에 설치된 ''이태백·사오정 구역…"
행사시작 전 400여명 시민들 두터운 점퍼차림으로 참가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는 다음과 같은 6개의 구역이 설정되어 있다.

'이태백 구역·사오정 구역·삼팔선 구역·백수 구역·장애인 구역·실직자 구역'.

동화면세점 근방의 공사장 벽에 A4용지로 써놓은 구역 설정이다. 이 종이 바로 밑에는 17일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의 '이태백, 사오정' 발언과 관련 "홍사덕은 사죄하라"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 종이를 집에서 프린트해 왔다는 자원봉사자 김모(40)씨는 "사람이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면 안된다"면서 "실직한 것만해도 서글픈데, 상처를 건드리는 것은 정치나 탄핵 문제를 떠나서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또 "사람이 인격적으로 모독을 했으면 사죄해야 한다"면서 "홍 총무도 오는 4.15 총선 때 백수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밤 7시 현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는 4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있다. 쌀쌀한 날씨에 아스팔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기 위해 이들은 가방과 책 등으로 깔개를 만들거나, 신문지를 서로 나눠가지며 추위에 대비하고 있다.

대부분 20대 학생과 30-40대 직장인들이다. 자원봉사단은 광화문 지하철역에서 동화면세점쪽으로 나오는 출입구에서 리본과 카드를 나눠주고 있다. 한켠에서는 자원봉사단이 바닥에 주저앉아 종이컵에 구멍을 뚫어 끼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시민들은 대부분 두터운 점퍼 차림으로 모자를 꾹 눌러썼다. 마스크를 착용한 참가자들도 많이 있는 데 마스크에는 '국민이 주인이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또한 지하도 입구쪽에는 '자주평화 촛불기념비 건립을 위한 10만 추진위원 모집' 부스가 마련되어 있고, 한겨레 신문은 '이제 사랑만으로는 안됩니다. 한겨레를 우뚝세워주십시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있다.


[1신 : 18일 오후 5시45분]

강강수월래, 공동체 놀이... 6일째 촛불문화제 열려


18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서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촛불행사'가 열린다.

이날 촛불행사는 전날 노래공연과 마찬가지로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참석자들의 자유발언과 함께 강강수월래, 공동체 놀이가 진행되고, 민중가수 윤미진씨, 노래모임 '아줌마' '우리나라'의 공연이 이어진다.

시민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는 윤민석씨의 '너흰 아니야'와 '헌법 제 1조'. 행사 전에는 여중생 범대위가 '율동배우기' 시간을 이끌어간다.

행사를 주최하는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은 "이후로도 평화적인 문화행사 원칙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무조정실 회의에서는 촛불행사에 대한 원천봉쇄나 해산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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