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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관 앞에서 탄핵 규탄 시위를 하는 워싱턴 동포, 유학생들.
주미대사관 앞에서 탄핵 규탄 시위를 하는 워싱턴 동포, 유학생들. ⓒ 이종국
미국 교민들은 탄핵안이 가결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14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첫 규탄 집회를 연 바 있다.

이날 '탄핵무효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워싱턴 동포, 유학생 모임'(가칭)은 워싱턴D.C. 소재 주미대사관 앞에서 평화 촛불행사를 갖고 야 3당에 의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을 강력히 성토했다.

당시 집회에는 워싱턴 지역 동포들과 메릴랜드대, 조지워싱턴대, 조지메이슨대 등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 4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주미대사관의 한병길 총영사 등 관계자들이 나와 촛불집회 내내 자리를 지켰다.

참가자들은 "부패원조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탄핵을 거론할 자격도 없다"며 탄핵안의 즉각 무효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야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국가를 혼란에 빠트렸다"며 "현명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릴랜드대에서 여성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나영씨(35세)는 "총선에서 위기 의식을 느낀 반민주세력들이 연합, 나라를 수구로 회귀시키려는 작태를 보고 참을 수 없어 도서관을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컴퓨터 회사에 다닌다는 동포 김만식씨(42) 역시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소인배적 행태를 그냥 지켜만 볼 수 없다"며 국내에서의 탄핵반대 움직임에 동포, 유학생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1시간여 동안 촛불과 피켓을 들고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성명서와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이들을 4·15 총선에서 심판하자'는 등 3개항이 담긴 '우리의 주장'을 발표한 후 집회를 마쳤다.

국내에서 열리는 '100만인 대회'와 함께 하고자 미국 교민들은 20일 저녁 6시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에서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제2차 평화 촛불행사를 갖는다. 이들의 촛불행사는 풍물, 노래, 퍼포먼스 등 공연위주의 문화제 형식으로 꾸며 많은 동포 가족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한편 지난 17일 워싱턴 지역 시민문화단체, 유학생 대표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회의를 갖고, 탄핵사태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을 위해 '탄핵무효 및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워싱턴공동행동'을 결성했다.

공동대표에는 김만식(동포 대표), 서혁교(시민단체 대표), 이나영(유학생 대표)씨 3인을 추대했으며, 이 모임에는 백범 선생을 사랑하는 모임, 노사모, 우리문화나눔터, 미주동포전국협회, 볼티모어 한판, 우리미래, 6·15 실현 워싱턴협의회 등 단체와 유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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