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으로 캠퍼스 역시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4·15 총선 부재자 투표 운동’이 본격화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대에서는 동아리연합회 소속 종교분과 12개 동아리가 주축이 되어 23일(화)부터 사흘동안 2천명 이상의 학생을 유치해 학내에 투표소를 설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간 부재자 신고는 절차가 복잡하고 개별접수로 인한 불편으로 학생들의 선거 참여에 제약이 따랐던 데다가, 총선 기간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학생들의 투표권 행사가 힘든 상황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
지난해 대선 당시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추진했던 고대에서는 2천명이 넘는 학생들의 신청에도 불구하고 거주지상의 문제로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에 주최측은 '이번에는 신청 학생의 '거주 장소'(居所)를 학교 주소로 표기함으로써 선관위의 승인을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각 단과대에 마련된 부재자 신고 접수창구에는, 오전 10시부터 많은 학생들이 신고서를 작성하는 등 접수 초반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학내 국제관 앞에 마련된 창구에서 부재자 신고서를 작성한 정경환(26)씨는 "고향이 경북 영천이라 투표하러 가기가 쉽지 않아 망설였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의 후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학부재자투표운동'은 건국대, 대구대, 부산대 등 전국 10여개 대학에서 진행 중이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캠퍼스 곳곳에는 '민의를 보여주자!', '뜨거운 맛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등의 대자보가 붙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