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딸기밭에 갔습니다.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니 초록의 입에 어울린 빨간 딸기가 예쁘기도 합니다. 매달린 모습이 멀리서 보면 활짝 핀 꽃 같습니다. 딸기 내음도 향긋합니다. 이미 몇 번 딸기밭을 찾았던 경험이 있는 우리 아이들은 바로 딸기를 따기 시작했습니다.
딸기 수확이 재미있다는 것 아시나요? 딸기를 딸 때마다 “톡! 톡!”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그 소리도 좋지만 딴 딸기를 입 속에 쏙 넣으면 향긋한 봄이 입안 가득 느껴집니다. 보고, 맡고, 만지고, 듣고, 맛보고… 실로 오감이 즐겁습니다.“딸기가 아주 맛있어…” 딸기를 맛 본 아이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딸기밭을 찾은 우리 가족처럼 체험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요즘의 교육과정에서 학습의 한 방법으로 체험이 중요시되기도 하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흙 냄새를 맡고, 풀 냄새를 맡아가며 농촌 생활 일부를 체험한다는 것이, 그것도 수확의 체험이니 당연히 즐거운 일입니다.
농촌 체험 중에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딸기 체험입니다. 수확이 쉽고 재미있으며, 딴 딸기를 바로 맛볼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딸기 재배 면적이 넓은 충남 논산에서 지난해까지 딸기 축제를 열고, 체험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딸기축제가 없습니다. 미리 계획을 해 두었지만 지난번 초봄의 폭설로 농가의 비닐하우스의 피해가 커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딸기 수확 체험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 등 일부 여행사에서 판매되는 여행사의 체험 상품을 이용하시거나, 개별적으로 농가를 찾아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무 농가나 찾아간다고 체험이 허락되는 것은 아닙니다. 체험장에 대한 정보는 농업기술센터나 시청 등 공공기관을 통해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행사를 이용하면 전체적인 일정이 체계적이어서 편하고, 가족단위의 나들이라면 여유 있는 일정이 될 수 있는 것이 좋은 점입니다. 가족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택하시면 될 것입니다. 딸기 체험을 마치고 하우스 밖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가을 추수를 마치고 메말라 있던 논에 다시 풀빛이 채워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