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그녀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구좌로 후원금을 좀 보냈는데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남편의 이름으로 보냈으니 그리 알라는 것이었다. 도중에 전화가 끊어져 다시 연결한 것까지 치면 모두 4통의 전화를 받았다.
필자가 윤민석의 '너흰 아니야'를 처음 접한 것은 탄핵 가결 하루 전날인 여의도 집회장에서였다. 이날 밤 8시경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필자는 참가자들이 들고 있던 전단지에서 이 노래 가사를 처음 접했고, 가락도 처음 들었다.
첫 느낌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고, '뜰' 것을 예감했다. 이날 밤 늦게 회사로 돌아와 노래를 만든 사람을 수배했고, 주인공이 윤민석이라는 걸 알았다. 이후 관련 기사에서 노래를 음성파일로 첨부해서 소개했고, 17일자에 그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노래는 지난해 연말에 이미 나온 것이었다. 당시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한나라당의 '차떼기'가 항간에 회자됐을 때 만든 것이라고 했다. 실지로 이 노래의 가사 가운데 그런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이 노래는 그동안 이렇다할 주목을 받아오지 못하다가 탄핵반대 집회장에서 시쳇말로 <오마이뉴스>의 눈에 띈 것이다. 따라서 <오마이뉴스>가 '너흰 아니야'를 대중화시킨 공로자라고 해도 그리 지나친 얘기는 아니다.
지난 27일 광화문~종로 일대에서 열린 '3.27 촛불대회' 때 필자는 '단순 참가자'로 집회 전체 일정을 현장에서 보냈다. 현장에서 두어 차례 윤씨의 '너흰 아니야'가 소개됐다. 8만여 참가자들이 그의 노래에 하나가 되어 물결처럼 출렁이는 걸 보고 노래의 사회성과 위대함을 실감했다.
윤씨를 후원할 필요를 느낀 것은 40대인 그가 부인과 딸 세 식구 생활비로 월 60여만원 정도밖에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다. 그의 사회성 우수한 노래도 노래지만 그런 작업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그에게 우리 사회가 보상하고 있는 것이 '월 60만원'이라면 그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그를 돕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절감한 것은 어쩌면 '너흰 아니야' 같은 노래를 더 이상 듣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다르고서였다. 그러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윤씨 인터뷰 기사에 윤씨 후원을 요청하는 박스기사를 넣으면서 필자는 우선 우리부터 후원하자고 오마이뉴스 사내 게시판에 제안, 30여 만원을 거둬 송금했다.
필자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우리 역시 독자들로부터 '자발적 유료화'를 통한 성금을 받고 있는데, 우리도 누군가에게 '자발적'으로 베풀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오마이뉴스> 독자들이 낸 '자발적 유료화' 성금은 실지로 <오마이뉴스> 재정에도 큰 보탬을 주고 있다. 3월 30일 현재 금년도 집계분이 무려 6300여 만원에 이르고 있다.
매체 책임자를 맡고 있는 필자가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후원회장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마음같아선 윤민석씨 후원회장을 하고 싶다. 그의 소박한 삶에 반했고, 열정에 매료됐고,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말이다.
그는 보름 정도 남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시대정신을 담은 노래만들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그 자신의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만인이 즐겨 부를 사회성 우수한 노래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데 그가 전념할 수 있도록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돕는 일이 시급하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그가 대표로 있는
<송앤라이프, www.songnlife.com> 사이트로 가서 후원회원으로 가입해 일정액을 매월 자동이체로 후원하는 길이 최선이다. 끝으로 그의 탄핵정국 최고의 총아로 떠오른 '너흰 아니야'를 다시 소개한다.
후원계좌 : 국민은행 088-21-0634-637(예금주 송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