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의 칼럼게재 거부로 집필중단을 선언한 도올 김용옥씨가 같은 날 MBC 특강에서 "이번 총선에서 획기적인 역사진보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소 특유의 사상적 해석으로 현실정치에 대한 발언을 아끼지 않았던 김씨는 탄핵정국 이후 MBC '도올특강-우리는 누구인가'와 <문화일보> 연재칼럼 '도올고성'을 통해 더욱 직설적인 화법으로 야당 등 보수세력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그는 이날 "지난 주 시간에 탄핵정국 관련해서 의미심장한 얘기를 많이 하니까 이번 주 또 뭔 얘기 하나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말로 서두를 꺼냈으나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특강 말미에 "총선 관련해 여러가지 논의가 있으나 선관위에서 표창 받을 얘기만 하겠다"며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특징으로 ▲보스없는 정당, 보스없는 선거 ▲금권결탁이 최소화되는 선거 ▲투표참여율이 높은 선거 등으로 들고 "우리 사회에서 획기적인 역사진보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을 "누구도 정치판을 지배하지 않는 보스없는 최초 선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드러나고 있는 사실을 보면 그동안 우리 선거가 얼마나 썩은 선거였는지 알 것"이라며 "공정선거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돌이켰다.
또 "가장 국민적 관심이 높고, 가장 국민들이 깨어났으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참여하는 투표참여율이 높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길만이 우리 역사가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서 진정한 민생안정과 부국강병을 이루고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고구려사 문제'를 흡수하려는 배경에도 주목했다. 그는 중국이 한반도의 남북통일에 대비, 문제가 될 수 있는 고구려 영토를 미리 정리해두자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복잡한 국제정세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자주국방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적 혼란의 조기종식과 부패청산 등을 추진할 정치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15일과 22일 특강에서도 잇따라 탄핵정국을 강한 어조로 비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2일 방영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얄미운 며느리'에 비유하면서 지금 탄핵정국이 조선왕조의 고질적 악폐인 문벌귀족 중심의 종법사상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즉 "우리 역사는 문벌이나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로부터 근원적인 붕괴가 일어나고 있으나 다만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특유의 며느리론을 폈다.
또 15일 방영분에서는 "우리 사회가 대의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자기 목전의 소의만 추구하는 그런 사회가 돼 있다"며 야당의 대통령 탄핵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 사회 민중들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뒤로 가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탄핵정국 사태에서 드러난 민심을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