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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광주지역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윤인포(남구), 정필중(동구), 박영구(북갑), 심안섭(서갑), 강경구(북을) 후보.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광주지역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윤인포(남구), 정필중(동구), 박영구(북갑), 심안섭(서갑), 강경구(북을) 후보. ⓒ 오마이뉴스 이승후
탄핵 역풍으로 인한 지지율 격감과 호남 몫 비례대표를 당선권내에 배정하지 않은데 대한 항의표시로 호남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이 잇따라 공천장을 반납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9일 한나라당 전북지역 총선후보 6명 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30일에는 광주지역 후보 6명이 공천장을 반납하고 나섰다. 광주지역 후보들 중 광산구 박경헌 후보는 6명과 상관없이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지역 후보들은 호남 몫 비례대표 순번이 당선권내로 재조정되지 않는다면 불출마는 물론 4·15 총선에서 정당득표 운동도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30일 광주지역 후보 6명 공천장 반납

30일 오후 2시30분 한나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모인 박영구 광주지역 선대본부장을 비롯한 6명의 후보들은 공천장을 반납하는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당초 호남 배려차원에서 약속한 비례 3석의 안정권 약속 마저 묵살된 상황에서 원칙 없는 비례대표 공천을 강력히 항의"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지역 후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앙당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쏟아냈다. 후보들은 비례대표 당선 안정 순번을 15번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강경구 후보(북구을)는 "당 대표가 갈릴 때마다 호남 배려를 공언해놓고 이제와서 23번, 32번을 주는 것은 전라도를 버린 것"이라며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안섭 후보(서구갑)도 "이런 식으로 가면 앞으로 지역에서 한나라당 하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쓸개 빠진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필중 후보(동구)는 "단 1석이라도 안정권내에 배정해주면 이렇게까지 분개하지 않는다"며 "22번 등은 시늉만 내는 표현인데, 이렇게 가면 앞으로 정당득표를 위한 선거활동도 손을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4·15 총선에서 첫 실시되는 1인 2표제에서 한나라당을 선택케하는 선거운동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북, 광주에 이어 전남지역 후보들도 불출마 움직임

광주지역 후보들의 불출마는 전남지역에 출마할 후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필중 후보는 "오늘 아침 전남지역 후보들과 일일이 통화했다"며 "우리들의 뜻에 모두 동의했고 행동 역시 함께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담양·장성·곡성에 출마할 한나라당 신현중 후보도 30일 공천장을 반납했다. 또 다른 전남지역 후보들도 조만간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구 한나라당 광주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은 "중앙당이 호남에 비례대표를 단 1석이라도 배정해줘야 총선에서 정당투표에 한나라당을 선택해달라고 유권자를 향해 호소할 명분이라도 생기지 않느냐"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당원으로서 한나라당을 계속 지키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박 선대본부장은 "우리는 앞으로도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도 견제와 공존의 원칙에 입각해 야당을 사랑해주시고 표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선대본부장은 "비록 불출마 선언은 했지만 정당득표활동은 꾸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후보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17대 총선에서 호남지역은 한나라당이 빠진 채 민주당,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무소속 등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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